오랜만에 여기에 글을 쓰는군요.
잊고 살다가 문득 전체메일을 보고 요즘 어떤가 한번 들어와 봤네요.
코너도 많이 바뀐듯하고 저의 글도 이제는 보이지 않길래
제 수술 경험담을 몇자 적어 놓을께요. 혹시 참조가 되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저는 94년 봄에 영동세브란스 흉부외과 이두연 원장에게 수술을 받았습니다.
(사실 정확한 집도는 누가 했는지 모릅니다. 수술시 많은 인턴들이 있었구.제가 전신 마취 되고 깨어 날때까지 이두연 원장님을 본적은 없으니까요.)
처음 신문기사를 보고 서울대 병원과 영동세브란스에서 처음 다한증에 대한 수술을 시작 만족할 만할 효과를 보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영동세브란 흉부 외과에 진찰을 받으러 갔습니다. 상담은 3분정도에 끝났고 당연히 쉬운 수술이라며 수술을 권고 했습니다. (그 당시 다한증 수술에 대한 학술지를 주며 쉬운 수술처럼 말했습니다.)
그리고 보름 정도 후 입원실과 함께 수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지고 있지만 그때의 그 학술지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절개술로 회복이나 부작용(2%정도였나?)은 거의 없다고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술을 받고 그날부터 정말 손에 땀이 나지 않더군요. 너무 기뻤습니다.
하지만 퇴원 후 보름쯤 지나면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얼굴에 땀이 비오듯이 흐르기 시작하더군요.(김치찌개등은 손수건이 흥건이 젖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직장에서 점심 시간을 가장 힘들어 했던 생각이 나는군요. 다들 불쌍하게 처다 봅니다)
또 여름이 되니 가슴과 등에서 땀이 비오듯이 흐르더군요. 한 여름에는 밖에 10분이상은 나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지금까지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1년이 지나고 이두연 선생님을 찾아 갔었죠. 종합병원이 그렇듯이 1시간 이상을 접수하고 기다려 만났습니다. 나의 몸이 이렇다고 말씀 드렸죠. 그랬더니 잘 모르겠다든군요.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는데.. 그렇게 3분정도만에 나왔습니다. 그때가 가을이니 내년 여름에도 그러면 다시오라더군요.
그렇게 일년을 넘기고 여름에 다시 갔습니다. 달라지기는 커녕 이제는 땀이 자리를 잡은 듯이 김치하나를 먹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니.
또 1시간 이상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나의 몸이 이렇다고 말하니 다른 사람들은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신경과에 얘기를 해놓을테니 가보라고 하더군요. 신경과에선 적응하는 단계일테니 기다려 보자는 겁니다. 약물을 쓸수도 있지만 그 방법은 아닌 것 같다며...
그렇게 병원을 나오곤 다시는 이두연 선생을 만나러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2%중에 한명이 나인가 보다하며....
그해 12월 병원 간호사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다한증 수술 후의 경과를 앙케이트 하고 있다나요?
그래서 전 몸이 이렇다 다시 말하고 좋은 수술은 아닌 것 같다. 좀더 신중해야 할것 같다는 등의 얘기를 하고 나와 같은 후유증의 환자는 없느냐고 물어보니 상당 수 보상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곤 난 정말 의사들을 믿지 않기로 했다. 보상성에 대한 내용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나한테는 그렇게 말했던 이두연 선생도 그렇고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 나중에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기억난거지만 2번째 병원에 갔을때 대기중에 간호사가 전화 상담하던 내용이 기억 났다. "수술하고 나면 몸 다른 곳에서 땀이 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상담할때 의사는 분명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데라고 말했다.그 당시만 해도 수술환자가 1일 2명정도 였던걸로 기억된다.)
그리고 2~3년은 그 의사를 증오하고 어떻게 의료 사고로 고발 할 수 없을까 온통 그생각뿐이였다. 그 당시만 해도 천리안,하이텔이 전부라 이런 카페가 없었다.
의료 사고에 대한 고발은 그당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며 모두 부정적이였고 나도 지쳐갔다.
그리고 매년 다한증 수술에 대한 신문기사가 나오고 집도하는 병원들은 늘어만 갔다.
이제는 이렇게 카페도 생기고 절제수술 신경도 약간 다르지만 아직도 많은 보상성 다한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어 내 얘기를 몇자 적었다.
지금은 그런데로 여름은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고 매운 음식은 피하고 육체적 활동은 최소한으로 하고 살면 살만하다.
결론은 수술은 최대한 안전성이 입증되고 하면 좋겠다.
아니라면 보상성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하는게 좋을듯.
너무 의사말은 믿지 말기를 바란다. 어차피 요즘의 의사는 그리 존경의 대상이 아니니...
(참고로 난 손에 땀이 참 많이 흘렀다. 지금의 손은 참 좋다. 이렇게 컴퓨터를 해도 키보드에 꾸정물이 생기지 않으니... ^^ 그냥 그렇게 생각하며 살자.)
첫댓글 저둔데..개구리가 동면을 하듯..저두 여름3개월정도는 알바두 일두 암것두 안한답ㄴㅣ다..수영장 물속에 있으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어요~~ㅋ
키보드에,,꾸정물이라,,, 네,,, 그건 동감해요,, 뭐든,,, 싫은게 있지만,, 반면 좋은것도 있어요,, 문젠,,, 둘을 자꾸 잊어버린다는 거죠,,, 배고팠을땐,,빵 한개만 먹으면 모든게 해결될것 같더니,,
하하 저는 피아노에 꾸정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