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12월5일 최고의 연예스타와 스포츠스타의 결합으로 세간에 화제를 뿌렸던 최진실·조성민 부부가 결혼 2년 만에 파경 위기를 맞았다.
누나·동생 사이에서 연인관계로 발전, 다섯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극적으로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파경도 극적이었다.
임신 8개월째인 아내 최진실을 놓고 조성민은 지난 18일 오후 이례적으로 "이혼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 두 사람이 별거를 시작한 날은 결혼 2주년 기념일인 지난 12월5일이었다.
두 사람은 현재 이혼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성민이 "이혼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것과 달리 최진실은
"가정만은 지키겠다"는 생각이다.
또 조성민이 "2년 동안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며 이혼을 요구한 반면
최진실은 "두달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여자 문제 때문에 성민씨가 돌출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조성민이 화해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완강하게 말한
것과 달리 최진실은 "가정으로 돌아오면 이번 일은 덮어 두고 지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이 이혼소송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다음은 하나의 사실을 놓고 서로 다르게 주장하는 양측의 이야기다.
▲결혼 2년 동안 불화가 있었다(조성민) 조성민은 "결혼 2년 동안
늘 불화가 있었고, 그때마다 최진실이 이혼을 요구하며 가출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진실은 "날마다 행복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했을 정도의 위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2년 동안 불화가 있었다면 계획해서 둘째아이를 갖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항변했다.
조성민은 실제로 지난 9월 일본에서 귀국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내가 임신 중인데, 그 아이는 계획해서 일본에서 가진 아이다"고 말했다.
▲조성민에게 여자가 있다(최진실) 최진실은 이번 일에 대해 "조성민이 여자 문제로 이성을 잃은 듯하다"고 말했다.
시누이를 통해 조성민에게 "다른 여자 S씨(34)"가 있다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지난 11월 중순. 최진실은 S씨가 조성민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했고, 또 17일 새벽 4시쯤에는 S씨가 살고 있는
도곡동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조성민의 차를 발견했다.
또 S씨를 직접 만나 "성민씨가 사귀자고 졸랐다"는 말도 들었다.
이에 대해 조성민은 "그 여자와는 하늘에 맹세코 아무 일도 없었고,
한달 전에 이미 끝난 일이다"고 말했다.
또 17일 새벽 자신의 차가 S씨가 살고 있는 도곡동 아파트 주차장에
있었던 것은 공교롭게도 전날 묵었던 선배의 집이 같은 아파트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진실은 나를 간통으로 엮으려고 했다(조성민) 조성민은 결정적으로 이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17일 새벽 도곡동 아파트에 최진실이 경찰, 기자 출신 소속사 직원을 데리고 와 나를 간통으로 엮어
넣으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진실은 "경찰은 부르지도 않았고, 다만 도곡동 아파트에
살고 있는 S씨의 동 호수를 알기 위해 소속사 매니저가 경비에게 "경찰이다"고 말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또 "간통으로 고소하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껏 참고 살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가정은 지키고 싶다(최진실) 조성민이 강력하게 이혼을 요구하고 나선 마당에 최진실은 진짜로 가정을 지키고 싶을까. 최진실은 11월 초 이삿짐 문제로 크게 다툰 후 반성하는 의미에서 6장의 편지까지
썼다고 말했다.
당시 이혼을 요구한 조성민의 말대로 갈라설 작정이었다면 그런 편지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조성민도 인정한 부분이다.
그러나 조성민은 "이후 11월 중순 여자 문제가 불거지자 "전세"가 뒤바뀌어 나를 더욱더 괴롭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