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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09 - 그대 안의 그대 1
S#1. 아파트 앞. (N)
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거는 동혁, 그 때 그의 시선으로 아파트에서 나오는 태준이 보인다.
동혁 ?해서 보면 곧바로 그 뒤를 따라 나오는 진영의 모습.
진영 : 태준씨 잠깐만..
태준 : (들은척도 안하고 택시가 없나 주위를 돌아본다)
진영 : (쫒아와 잡으며) 잠깐 기다려 봐. 이렇게 가면 어떡해. 태준씨 이러구 가면 내 맘이 안편하잖아.
태준 : 됐어. 들어가.
진영 : 화.. 난거야?
태준 : (돌아본다. 가라앉은 표정, 눈빛으로) 너한테 화낼 자격.. 있는 사람이니 내가?
진영 : (보면)
태준 : 그 사람..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잘해봐. 다시 보니까 너하구 어울리는거 같드라.
진영 : (왠지 찡...해서 보면)
태준 : 간다. (돌아서서 간다)
진영 : (본다)
멀어지는 태준의 모습이 외로워 보인다. 진영, 바라본다. 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돌아서는데
천천히 그 앞으로 프레임-인되는 동혁. 진영 보다가 멈칫..
진영 : 동혁씨..!
동혁 : (태준이 간쪽을 한번 보더니) 진영씨가 말한 그 남자가.. 저 사람이었어요?
진영 : (본다. 시무룩해져서 시선을 피하면)
동혁 :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는거예요. 그게 바로 비즈니스법칙이죠.
진영 : 무슨뜻이예요?
동혁 : 지나간 사람은 빨리 잊으라는 뜻이예요.
진영 : ... (보면)
동혁 : (시계를 보더니) 아직 생일이 한시간이나 남았네요. (진영을 보며) 같이 가죠.
진영 : (?보면)
동혁 : 생일에 그런 우울한 표정은 어울리지 않아요. 웃게 해줄께요.
진영 : (보면)
S#2. 한강고수부지.
방금 들어온 폭죽 상자들을 한쪽으로 옮기고 있는 가게주인.
동혁 : 그게 답니까?
가게주인 : (돌아보며) 네 그런데요.
동혁 : 그거 다 주세요.
가게주인 : 네?
동혁 : (십만원권 수표 몇장을 내밀며) 이거면 되겠습니까?
가게주인 : (돈을 받아들고 많은 액수에 놀라서 보면)
S#3. 고수부지 일각.
한쪽에 세워진 차. 그 옆에 기대서서 강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진영. 바로 그 때 앞에서 튀어올라가는 폭죽.
진영 ?해서 돌아보면 가게주인, 몇상자나 되는 폭죽을 있는대로 터뜨리고 있다.
와아..! 진영, 입이 딱벌어져서 하늘에서 터지는 폭죽들을 바라본다.
동혁, 진영이 웃자 기분이 흐뭇해진다. 나란히 폭죽이 터지는 분위기에서.
S#4. 호텔 바 안.
혼자 앉아 위스키를 마시고 있는 태준의 뒷모습.. 쓸쓸해 보인다.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S#5. 칵테일바 린넨실.
넵킨을 전부 접어놓은 윤희, 피곤한 듯 허리를 꼿꼿이 펴고 목을 만진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면 열두시가 다 되어가고 있다.
윤희, 정리한 넵킨을 한쪽에 옮겨놓는데 그 때 홀쪽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윤희, 고개돌려 보면
S#6. 호텔 바 안.
음악이 흐르는 바 안. 윤희 기웃거리며 홀로 나오다가 걸음을 멈추고 보면 바 앞에 혼자 앉아 있는 태준의 모습이 보인다.
쓸쓸해 보이는 그의 뒷모습을 윤희, 잠시 바라보더니 천천히 다가와 옆에 앉는다.
태준 : (? 본다)
윤희 : 술 친구.. 필요해요? 필요하다면 해드리구요.
태준 : 아직까지 퇴근안했어요?
윤희 : 낮에 그릇 깨뜨린것땜에 벌칙받았어요. (유지배인 목소리 흉내내며) 김윤희씨. 넵킨 이백장 접고 퇴근합니다.
태준 : (웃음..)
윤희 : 근데 오늘 생일 파티 가신거 아니었어요? 서진영 지배인님인가.. 그 분 생일이시라면서요.
태준 : (그 말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바 안으로 들어가며) 뭘로 할래요?
윤희 : 네?
태준 : (외투를 벗고 소매를 걷어부치며) 술친구 해주겠다면서요. 마시고 싶은 술 말해봐요. 만들어줄께요.
윤희 : 칵테일 만들줄 아세요?
태준 : 라스베가스에 있었을때 이걸로 돈벌이 좀 했죠.
윤희 : 라스베가스? 거기 계셨어요? 얼마나요?
태준 : 한 삼년쯤. (보며)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 어때요?
윤희 : 아무거나 좋아요.
태준 : (만들기 시작한다)
윤희 : (즐겁게 쳐다본다. 시선에서)
S#7. 탈의실.
옷을 갈아입던 영재,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핸드폰을 들고 윤희의 위치를 확인해본다.
아직 호텔이라는걸 알고 베식 웃음 옷장문을 닫고 뛰어나간다.
S#8. 칵테일 바.
바 위에 롱아일랜드 아이스티부터 종류대로 칵테일잔들이 놓여져있다. 그 옆으로 또 하나의 칵테일잔이 놓이며
태준 : 자, 이번엔 싱가폴 슬링입니다.
윤희 : (마시는 위로)
태준 : 싱가폴의 러플스 호텔이 1915년에 개발한 칵테일이예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싱가폴 석양을 따서 만든거예요.
윤희 : (끄떡끄떡. 앞에 있는걸 가리키며) 이건요?
태준 : 맨하탄.
윤희 : 맨하탄? 뉴욕이요?
태준 : 음. 영국 처칠 수상의 어머니 제니제롬이 1876년 뉴욕 맨하탄 클럽에서 만든거래요.
뉴욕 마천루에 지는 붉은 저녁해에서 영감을 얻었대요.
윤희 : 와. 그걸 어떻게 다 외우세요?
태준 : (웃음) 원래 사람 이름, 술이름 외우는덴 일가견이 있어요.
윤희 : 근데 칵테일이란 이름은 어디에서 생긴거예요?
태준 : 몇가지 어원이 있어요. 그 중에 하나가 미국하구 멕시코가 전쟁을 끝내고 휴전을 맺기로 했을때 얘기예요.
미국장군이 휴전협상을 하러 맥시코왕을 만나러 갔는데 그 때 맥시코왕의 딸인 공주가 여러가지를 혼합해 만든 술을
미국장군에게 권했대요. 미국장군은 놀랐죠.
윤희 : 술이 너무 맛있어서요?
태준 : 술도 술이지만 그 공주가 너무 예뻐서요.
윤희 : (본다)
태준 : 그 공주님 이름이 바로 콕틸이었어요.
윤희 : 그래서 그 이후로 혼합해 만든 술을 칵테일이라 부르게 된거군요. 그쵸?
태준 : 똑똑한데? (웃으면)
윤희 : 그런데 그 두 사람은 어떻게 됐대요?
태준 : (? 보면)
윤희 : 콕틸공주와 적군의 장교 말이예요.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됐나요?
태준 : 글쎄. 거기까진 모르겠는데.
윤희 : 적대국의 공주와 장교라.. 그렇게 평탄하진 않았겠네요. 그렇죠?
태준 : 아무래도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겠죠.
윤희 : (그 말에 태준을 본다) 총지배인님이라면 어쩌시겠어요?
태준 : ?
윤희 : 만약 총지배인님이 그 적군의 장교였다면.. 그래서 적군의 공주를 사랑하게 됐다면요.
태준 : 글쎄.. 진짜로 사랑한다면 아마 끝까지 지켜줬을거예요.
윤희 : (그 대답에 빙긋 미소. 잔을 들더니) 왠지 제가 콕틸이 된 기분인데요.
태준 : (? 본다)
S#9. 16층.
엘리베이터 앞. 문이 열리고 안에서 나오는 영재. 막 바 안으로 들어서는데
그 때 들리는 윤희의 웃음소리. 영재 들어서다 말고 멈칫.. 보면.
S#10. 바 안.
태준의 현란한 카드솜씨. 윤희, 와.. 감탄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일각으로 프레임-인 되는 영재, 밝게 웃는 윤희를 본다.
바 위로 놓여지는 세장의 카드. 태준, 하트A를 들어 보여준 뒤 세장의 카드 자리를 정신없이 바꾼다.
태준 : 하트A가 어딨는지 맞춰봐요.
윤희 : 맞추면 뭘 주실건데요?
태준 : ?
윤희 : 원래 게임은 내기를 걸어야하는거잖아요. 내가 맞추면 뭘 주실래요?
태준 : (주머니를 뒤적뒤적, 그러더니 동전하나 꺼내서 보여준다) 백원이면 되나?
윤희 : 시시해요.
태준 : (다시 여기저기 뒤적이더니 동전을 또 하나 꺼내며) 그럼 이백원?
윤희 : 돈은 됐구.. 대신 시간을 내주세요. 저하구 데이트 할 시간이요.
태준 : (어이없음으로 보더니) 못맞추면.
윤희 : 그럼 제 시간을 드릴께요.
태준 : (본다. 보더니) 좋아 맞춰봐.
영재 그 자리에 서서 보는 가운데 윤희 신중하게 고른뒤 하나를 집어든다. 내밀면.. 틀린카드.
윤희 : 어..! (대단히 스치는 실망감)
태준 : 이야. 모처럼 데이트 좀 하나했는데 아쉽게 됐네. (하나도 안아쉬운 표정으로 웃으면)
윤희 : 할 수 없네요, 제 시간을 드리는수밖에. 뭐하고 싶으세요?
태준 : 지금 술친구 해주는걸로 받은셈 칠께요.
윤희 : 에? (겨우?)
태준 : (웃으며) 자, (잔을 들어올리면)
윤희 : (피.. 웃으며 잔을 부딪혀 건배하는데 바로 그 때)
영재 : 나랑두 한게임 할래요?
소리에 태준과 윤희, 동시에 돌아보면 영재, 윤희 옆에 와서 앉는다. 앉으며
영재 : 이런 눈속임 말구 진짜루 해요. 이기는 사람 소원들어주기. 어때요?
윤희 : (본다)
태준 : 넌 날 못이겨.
영재 : 그건 모르는거죠. 누구 운이 더 좋은지 한번 해보자구요.
태준 : (본다. 그러더니 촤르르르 카드를 접는다)
윤희 : (본다)
카드를 돌리는 태준의 손. 번번히 영재가 지고 만다. 그럴때마다 영재, 옆에 쭉 놓여진 칵테일을 벌컥벌컥 마신다.
패를 돌리고, 영재 지는대로 연거푸 칵테일을 마시고. 그러면서도.
영재 : 뭐해요 안돌리구.
태준 : (본다)
영재 : 돌리라니까.
태준 : (돌린다)
윤희 : (어이없이 픽 웃는 모습에서)
S#11. 태준의 방앞 복도.
술에 잔뜩 취한 영재를 떼메고 걸어오는 태준, 복도에 영재를 세워둔채 문을 연다.
주르르 미끄러져서 주저앉는 영재, 태준, 재빨리 다시 부축하며 문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S#12. 태준의 방안.
침대에다 메다꽂듯이 영재를 뉩히는 태준. 힘들었던 듯 숨을 몰아쉬더니 냉장고에서 냉수를 꺼내 마시는데
영재 : (침대에 누운채 반쯤 혀꼬부라진 소리로 불쑥) 혀엉. 그거 알아?
태준 : (? 돌아보면)
영재 : 사람들은 전부.. 형만 좋아해. 아버지두 형만 좋아했구, 우리 엄마두 형만 의지해.
호텔 사람들두 그리구 윤희까지두.. 다 형만 좋아한다구. 나 그래서 기분나뻐. 그래서 형이 싫다구. 알어?
태준 : (쓴웃음.. 다시 물을 마시는데)
영재 : 태준이 형.. 나 있지. 윤희 좋아해. 무지무지 좋아해.
태준 : (돌아보면)
영재 : 에이 씨.. (괜히 혼자 속상해서 돌아눕는다)
영재의 등을 바라보던 태준, 작게 한숨 물통을 한쪽에 내려놓고 침대에 걸터앉는다.
태준 대답없이 곯아떨어진 영재를 돌아본다, 보더니 영재의 구두를 벗겨준다. 한쪽으로 턱! 던지면서 한숨을 내쉬면.
S#13. 진영의 아파트 베란다.
제니, 왔다갔다하며 기다리는 모습. 그 때 저 아래로 동혁의 차가 와서 서는 모습이 보인다.
내려다보는 제니의 시선으로 동혁의 차에서 내리는 진영. 활짝 웃는 얼굴이 보인다.
제니, 본다. 보다가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S#14. 진영의 거실.
문을 안으로 들어서는 진영. 모두 다 가버리고 난 뒤 썰렁해진 거실 안.
제니, 태준이 놓고 간 목걸이를 보고 있다.
진영, 들어서다 제니를 보면
제니 : 이거 태준 아저씨가 놓고간거예요.
진영 : (본다)
제니 : (목걸이를 들어보이며) 내가 보기엔 이게 더 잘 어울리는거 같은데. 언니는.. 그게 더 좋은가봐요?
진영 : (자기 목의 목걸이를 손으로 슬쩍 가리면)
제니 : 언니. 아저씨 맘 그렇게 몰라요? 태준 아저씨.. 언니 많이 좋아해요. 여기 돌아온거 호텔때문이기도 했지만
언니가 있어서.. 그래서 돌아온거예요. 알잖아요.
진영 : 제니야. 이건 우리 두 사람의 문제야.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그러면서 태준의 목걸이를 집어들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제니 : 아저씨 마음.. 아프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진영 : (돌아보며) 글쎄. 우리 이제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 몇번을 말해야 알겠어. 내가.. (하다가) 그래 내가 다른 남자랑
데이트를 하든 뽀뽀를 하든 끌어안든.. 이젠 태준씨랑은 상관없다구. 알어?
제니 : 두 사람 서로 좋아하잖아요.
진영 : 대체 너까지 왜 이래. 니가 뭘 안다구.
제니 : 두 사람 서로 좋아하는거 맞잖아요!
진영 : 아니야. 아니라구. 이젠 정말 아니야. 그런 사이!
제니 : 왜 모르는척 해요?
진영 : ?
제니 : 태준아저씨 언니한테 미안해하구 있다는거 알잖아요. 언니한테 말도 없이 떠나버린것두 미안하구 연락도 없이 혼자
삼년이나 기다리게 한것두 미안하구 그래서 다시 시작하자는 말 쉽게 못하구 있다는거.. 언니두 알고 있잖아요.
진영 : (보면)
제니 : 이럴땐 언니가 아저씨한테 다가서줘야 하는거 아니예요? 어쩌면 태준아저씨.. 그러길 바라구 있는건지도 모르잖아요.
진영 : 난.. 태준씨한테 할만큼 다 했어 제니야. 삼년전에두 내가 먼저 결혼하자 그랬구.. 미국에도 내가 먼저 찾아갔어.
더 이상 뭘.. 뭘 더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제니 : 언니가 먼저 사랑한다구 말해요. 그 말 한마디만 하면 모든게 오케이잖아.
진영 : 그 말.. 내가 안했을거 같니? 안했을거 같애?
제니 : (본다)
진영 : 태준씬 내가 여자로 다가서는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야. 내가 다시 연애하자구 다가가면 다시 도망칠지도 모른다구.
이번엔 미국이 아니라.. 더 먼데루. 알아?
제니 : (보면)
진영 : 태준씬 너보다 내가 더 잘알아. 우린 지금 이대로가 좋아. 적어두 친구사이라면.. 다시는 헤어지지 않아두 되잖아.
제니 : (보면)
진영 :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S#15. 진영의 방.
안으로 들어온 진영, 침대에 걸터앉으며 한숨을 내쉰다. 태준의 목걸이를 내려다보는 진영.. 착찹하다.
바라보다가 서랍안에 집어넣는다. 시선에서.
S#16. 동혁의 빌라 전경 (아침)
S#17. 동혁의 빌라 안.
클래식음악소리. 레오, 부시시한 얼굴로 나와서 본다. 동혁, 나갈채비를 하고 있다.
레오 : 꼭두새벽부터 어디가는거야 보스? 어제두 많이 늦는거 같든데.
동혁 : ...
레오 : (대답이 없자 머슥해지면서 그냥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동혁 : (불쑥) 나한테 결혼 언제쯤 할거냐고 물은적 있었지.
레오 : (보면)
동혁 : 혹시 그때 내가 한 대답.. 기억해?
레오 : 일보다 여자가 좋아지면.. 그 때 생각해보겠다 그랬지 아마.
동혁 : (본다. 보며) 그런 여자가 생겼어.
레오 : ...!
S#18. 진영의 방안. (희미한 새벽빛)
울리는 핸드폰 벨. 진영, 수화기를 집어든다. 아니다. 벌떡 일어나 가방을 뒤적이더니 핸드폰을 찾아내서 거친 목소리로
진영 : 네에.. (하다가 번쩍 눈이 떠진다) 어.. 동혁씨. (얼른 시계보며) 무슨 일이예요?
동혁F : 지금 집앞이예요. 출근준비하고 나와요.
진영 : 네? (시선에서)
S#19. 진영의 아파트 앞. (새벽)
부시시한 머리에 그냥 끼워입은듯한 옷차림. 가방을 챙겨들며 바쁘게 나타나는 진영,
한쪽에 차를 세워두고 기다리던 동혁, 진영을 본다. 빙긋 웃음.
진영 : (얼른 머리를 만져가며) 대체 아침부터 무슨 일이예요?
동혁 : (차문을 열며) 타요.
진영 : 어디.. 가는데요? (보는데서)
S#20. 동혁의 빌라. (베란다)
하얀색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위로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식사.. 진영, 맛있게 정말 맛있게 먹고 있다.
동혁, 예전과는 달리 진영처럼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진영 ?해서 보면
동혁 : 왜요?
진영 : (웃으며) 처음이예요. 그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
동혁 : 그래요? 내가 그랬나?
진영 : 내가 속으루 흉본거 알아요? 아우 남자가 먹는게 저게 뭐야. 저렇게 먹어서 어떻게 큰일을 할라구..
동혁 : (웃음) 또요.
진영 : ?
동혁 : 또 흉본거 없어요?
진영 : 음.. 너무 깔끔해요.
동혁 : 너무 깔끔하다?
진영 : 와이셔츠는 매일같이 빳빳하게 다려져 있고 양복엔 언제나 봐도 구김하나 없어요.
구두도 마찬가지로 항상 반짝반짝 닦여있죠. 남자가 너무 그럼 여자가 질려해요.
동혁 : 그래서 나한테 질려요?
진영 : 아직은 아니예요. (하다가 픽 웃으며) 오히려 동혁씨가 나한테 질려할지도 모르죠. 난.. 좀 털털한 편이거든요.
동혁 : 상관없어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서로 닮아질테니까. 지금 내가 진영씨때문에 변해가는것처럼요.
진영 : (본다. 웃으면)
동혁 : (진영의 잔에 커피를 따라주며) 그나저나 요즘 호텔사정은 좀 어때요?
진영 : 네?
동혁 : 호텔사정 별로 안좋다 그랬잖아요. 새로운 총지배인 오고 나서 좀 나아졌나 해서요.
진영 : 아직 눈에 띌만큼 달라진건 없지만.. 다들 발벗구 열심히 하구 있어요.
비전21이 원래 태준씨.. 아니 총지배인의 아이디어였거든요.
동혁 : 비전.. 21?
진영 : 네. 비즈니스 호텔이었던걸 주변환경을 살려 리조트개념으로 바꾸는거예요.
가족단위로 놀러와서 쉬었다 갈 수 있는곳. 서울 도심 한복판에 가족휴양지를 만드는거죠.
동혁 : (본다)
진영 : 물론 중국이나 일본쪽에서도 가족중심의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거예요.
동혁 : (끄덕이며) 공사규모가 만만치 않겠는데요.
진영 : 천백억쯤? 그정도 규모로 알고 있어요.
동혁 : 자금조달은 주로 은행에서 하겠군요.
진영 : 아마 그럴걸요. 더구나 호텔은 현금이 도니까. 총지배인님 오시구 나서 객실매출이나 각 영업장매출이
꾸준이 늘고 있거든요. 총지배인하고 친분이 있는 은행쪽에서도 단기상환일을 늦춰준걸로 알고 있구요.
동혁 : (본다) 어떤 은행인데요?
진영 : 대형은행이요.
동혁 : (끄덕이면) 대형은행.. 얼마전에 은행장님을 뵌적이 있어요. 덕망있어뵈는 분이더라구요.
진영 : 그래요? 와.. 동혁씬 그런 사람들하구두 친한가봐요?
동혁 : 직업상 만나는것뿐이지 친하진 않아요.
진영 : 네에.. (그러다 시계를 보더니) 어머어머.. 어떡해. 저 그만 가봐야겠어요. 더 늦으면 다른 직원들하구 마주칠거예요.
(자리에서 일어난다)
동혁 : 그렇게 꼭 다른직원들 눈칠 봐야하는거예요?
진영 : 하면 안되는짓을 하구 있잖아요. 그것두 지배인이라는 사람이.. 이건 시말서가 아니라 모가지감이예요.
동혁 : 그러니까 나도 진영씰 변하게 만든거군요.
진영 : ?
동혁 : 처음엔 안된다던 호텔규칙을 나 때문에 자꾸 어기구 있잖아요.
진영 : (본다. 피식 웃으면)
동혁 : 다음 아침식사는 다른곳으로 잡을께요. 진영씨 편하게 먹을수 있는데서.
진영 : 갈께요. 나오지 마세요. (돌아서서 간다)
동혁 : (본다. 따뜻해지는 시선에서)
S#21. 빌라 앞.
몰래 나오는 진영. 전후좌우 다 살펴가면서 몰래 빠져나오는데 그 때 저 앞으로 역시 몰래 빌라에서 빠져나가는 윤희가 보인다.
진영 ?해서 본다. 시선에서 갸웃.
S#22. 탈의실.
안으로 들어서는 진영, 인사하면서 자기 옷장쪽으로 가면 바로 그 뒷쪽에서 옷을 갈아입은 윤희, 나와서 밖으로 나가는 모습.
(간발의 엇갈림으로 제복차림의 윤희 모습을 못보는 진영)
진영, 옷을 갈아입다가 한쪽에 넣어둔 태준의 선물케이스를 본다. 보더니 얼른 동혁의 목걸이를 풀고 태준의 목걸이를 건다.
진영 : 아이구. 힘들다... (그러면서 거울을 한번 보더니) 그래두 기분은 풀어줘야지. 친군데. (보면)
S#23. 공사현장.
태준, 현장직원들과 공사현장을 둘러본다. 진행상태등등에 관해 보고를 받는 듯.. 모습에서.
S#24. 태준의 사무실.
안에서 왔다갔다 기다리고 있는 진영, 그러다 한쪽에 놓여있는 농구공을 본다. ?해서 보면 yoonhee라고 써진 이름.
진영 : 윤..희? (보는데)
설계도면같은걸 들고 들어서는 태준. 진영, 얼른 돌아서서 보더니 어색하게 베식 웃으며
진영 : 굳모닝..
태준 : (보더니 한쪽에 설계도면을 내려놓으며 아주 사무적으로) 무슨일입니까 서지배인.
진영 : (순간 머뭇..! 보더니) 어어. 저기 선물 잘받았다구. 이쁘드라. 봐봐. 잘 어울리지? (하면서 목을 길게 빼고 보여주면)
태준 : (한번 흘끗 보면)
진영 : 돈두 없을텐데 뭐하러 무리했어.
태준 : 걱정할거 없어. 그 목걸이 싼거야.
진영 : (순간 삐딱해지는 기분으로 보면)
태준 : (최대한 냉정하고 사무적으로) 할 말 다 했으면 나가줄래? 나 지금 바쁘거든.
진영 : 누군 한가해서 여기까지 온건줄 알어? 그래두 난 어제 태준씨가 그러구 가서 내내 맘에 걸렸단 말야.
기분 풀어줄려구 일부러 왔는데 뭐야? 왜 나한테 이래? 지금 질투하는거야?
태준 : 내가 왜? 우리가 사랑하는 사이라두 돼?
진영 : 무.. 물론 지금은 아니지.
태준 : 질투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하는게 질투야. 우린 친구라며. 친구사이에 질투는 무슨 얼어죽을 질투.
진영 : 어쨌든 태준씨 눈빛땜에 내가 괴롭단 말야.
태준 : 내 눈빛이 어땠는데.
진영 : 자꾸만 나한테 붙어서 안떨어진다구. 태준씨 눈만 보면 자꾸 옛날 감정이 떠오르구.. 자꾸만 헷갈려.
그래서 내 맘이 안편하다구.
태준 : 그래. 무슨말인지 이제 좀 알겠다. 나 땜에 너 다른 남자 만나는게 좀 불편한 모양인데 그럴거 없어.
니가 누굴 만나든 그건 니 일이야. 나 신경 안쓸테니까 너두 괜히 남의 눈빛가지구 시비걸지마. 알았어?
진영 : (본다) 그래?
태준 : 그래.
진영 : (본다. 보더니) 그래 좋아. 알았어. (그러더니 황급히 돌아서서 나가버린다)
태준 : (본다. 한숨.. 보면)
S#25. 호텔외곽 일각.
걸어오는 진영.
진영 : 그래. 니 맘 알겠다 한태준. 이제 나같은건 귀찮아졌다 그거지. 뭐? 친구? 허.. 친구 좋아하네.
이젠 친구고 나발이고 정말 끝이다 끝! 쫑!
그러더니 걸음을 멈추고 목에 걸었던 태준의 목걸이를 뺀다. 잠시 쳐다보더니 풀밭을 향해 홱 던져버린다.
돌아서서 씩씩거리고 걸어가는 진영. 용감하게 얼마쯤 가더니 멈춰선다. 잠시 그대로 서 있다가 흘끗 다시 돌아본다.
그래도 생일선물인데... 돌아보더니 다시 돌아와 풀밭을 뒤적거리면서 찾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서.
S#26. 김회장 사무실.
E. 똑똑똑.
김복만 : 들어와.
정실장 : (안으로 들어서면)
김복만 : (흘끗 보더니) 자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어.
정실장 : 네.
김복만 : 팔목을 꺽든 다릴 부러뜨리든 상관안할테니까 그 아일 집에다 데려다 놔. 되도록 시끄럽지 않게, 문제 일으키지 말구.
알았어?
정실장 : 네 회장님. (시선에서)
S#27. 현관.
끼-익 멈춰서는 승용차. 그 안에서 내려서는 정실장과 두명의 사내.
정실장 일행, 호텔을 한번 휘 둘러본 뒤 안으로 들어간다.
S#28. 레스토랑 안.
손님들에게 물을 따라주고 시중을 들어주는 윤희, 그 때 레스토랑안으로 들어서는 정실장과 일행 두명을 본다.
입구에 있던 주희, 인사하며 그들을 자리로 안내한 뒤
주희 : (메뉴판 주며) 잠시뒤에 주문받으러 오겠습니다. (하는데)
정실장 : 이봐.
주희 : (돌아보며) 네?
정실장 : 당신말고 김윤희씨 오라그래.
주희 : (? 본다)
일각에서 손님들의 서비스를 도와주는 윤희. 그 옆으로 다가서는 주희.
주희 : 윤희씨. 저기 앉아있는 사람들 알아? 오자마자 윤희씨를 찾네.
윤희 : (? 쳐다본다)
정실장 : (날카로운 눈으로 윤희를 쏘아보고 있다)
윤희 : (대충 감이 잡히는 듯 본다)
그 앞으로 다가서는 윤희.
윤희 : 제가 김윤흰데요. 절 찾으셨다구요.
정실장 : (일어서서) 안녕하십니까. 김회장님하고 새로 일하게 된 정실장이라고 합니다. 모셔오라는 분부를 받고 왔는데요.
윤희 : 쓸데없는 걸음 하셨군요. 전 안가요. 안간다고 전해주세요. (지나쳐 오려는데)
정실장 : (막으며) 좋게.. 말로 할 때 같이 가시죠.
윤희 : (본다. 노려 보는데)
그 때 뒷쪽에서 보던 유팀장, 무슨일인가 싶어 재빨리 다가서며
유팀장 : 어이 김윤희씨 무슨 일이야. (정실장 보며) 손님, 무슨 불편하신 일이라두.
윤희 :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배인님. (그러더니 그대로 정실장일행을 지나쳐 간다)
유팀장 : (? 본다)
정실장 : (서늘하게 웃으며 윤희가 간쪽을 본다. 시선에서)
S#29. 레스토랑 뒷쪽.
급하게 뒷쪽으로 나오는 윤희, 그 뒤로 주희와 미희, 따라나온다.
주희 : 왜 그래. 윤희씨 저 사람들 아는 사람들이야?
윤희 : 네. 좀..
미희 : 어떻게 아는 사인데? 어?
윤희 : (본다. 얼버무리듯) 그냥.. 빚을 좀 진게 있어서요.
미희 : 그럼 고리대금업자들이란 말야? (돌아보며) 어쩐지 생긴게 꼭 깡패같드라.
주희 : 어쩌다 저런 사람들한테 돈을 꿨어. 윤희씨.
윤희 : 그냥.. 그렇게 됐어요.
주희 : 어머 어떡해. 저러다 행패라두 부리면..
미희 : 행패는. 즤들이 어디서 감히 행팰부려.
윤희 : (보면)
미희 : 걱정 하지마. 저 자식들 윤희씨한테 손하나라두 까딱하면 내가 가만 안둘테니까.
주희 : 분위기가 장난 아니든데..
미희 : 정 안되면 주방에 이갑수 불러오면 되잖아. 그 사람 얼마나 힘쎈데. 싸움도 잘하구. 괜찮아. 걱정마.
윤희 : 죄송해요. 이런일루 신경쓰게 해드려서..
미희 : 야.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는거야. 우리끼리라도 서로 안도우면 누가 돕니? 걱정말구 일이나 해. (가면)
윤희 : (그러나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정실장E : 어이!
S#30. 레스토랑 안.
유팀장, 얼른 다가선다.
유팀장 : 네 손님.
정실장 접시위로 소리나게 포크와 나이프를 던지며
정실장 : 이게 고기야 고무야. 씹을수가 없잖아. 씹을수가. 이걸 특급호텔 음식이라고 몇만원씩 쳐받아먹구 있는거야, 당신들?
주위에 있는 손님들, 흘끔흘끔 쳐다본다.
정실장 : 나 이거 못먹겠으니까 다시 만들어와. 음식장사를 할려면 손님들이 먹게는 해줘얄거 아냐. 안그래?
유팀장 : (본다. 왠지 잘못걸린 기분.. 손가락을 부딪혀 정식을 부른다)
정식 : (또 돌아본다)
윤희 : (굳어져서 돌아본다 그 위로)
이주임E : 뭐야? 고기가 질겨?
S#31. 주방.
음식접시를 도로 가지고 들어온 정식. 그 주변에 둘러서 있는 주방식구들.
이주임 : 이게 무슨 쇳파리 소리야. 질기다니. 이거 한우 송아지야. 송아지 안심살.
이게 질기면 다른 고긴 어떻게 먹는다는거야 대체!
제니 : (한쪽에서 감자를 까면서 보면)
정식 : 그래도 어떡합니까. 유지배인님이 새 음식으로 바꿔주시라는데..
이주임 : 직접 와서 부탁하라 그래. 주방을 무슨 봉으루 아나. 지금 우리두 단체객들땜에 열나게 바뻐. 알어?
정식 : 이주임님..
노주방 : 갑수야. 그만하구 다시 준비해.
이주임 : 하지만 조리장님..
노주방 : 내가 직접 만들테니까 넌 소스 재료나 챙겨와. (그러면서 팔을 걷어부친다)
이주임, 제니, 정식 동시에 노주방장을 돌아보면.
S#32. 다시 홀.
정실장앞으로 내밀어지는 스테이크 접시.
유팀장 : 드셔보십쇼. 저희 주방장님께서 특별히 손수 만드신겁니다.
정실장 썰어서 한입 먹는다. (진짜 맛있다) 그러나 내색없이 앞의 사내와 시선 마주치면.
사내, 얼른 들고 있던 포크(또는 나이프)를 떨어뜨린다. 유팀장, 얼른 구부려 줍는다.
그 사이 정실장, 뭔가를 스테이크 위에 집어넣는다. 한쪽에서 윤희, 정실장의 행동을 미심쩍게 쳐다보는 시선에서.
유팀장 포크를 주워든 뒤 주희에게 손짓하면 주희, 재빨리 새 포크를 가져오면, 유팀장 직접 놔주며
유팀장 : 자, 여기 새포크로 드십쇼. (하는데)
정실장 : 어? 이건 또 뭐야?
유팀장 : (? 돌아본다)
정실장 : (작은 벌레같은걸 소스한가운데서 들어올리더니) 이거 벌레 아냐?
유팀장 : 네? 버버벌레라뇨?
정실장 : 벌레 맞지 이거? 어?
윤희 : (보면)
큰 소리에 주변에 앉아있던 다른 손님들, 얼른 자기 음식을 뒤적거린다. 유팀장, 황당해서 쳐다본다.
S#33. 주방.
이주임 : 뭐? 벌레?
노주방 : (? 돌아본다)
정식 : 지금 홀에서 난립니다. 음식안에 벌레가 들어있다구..
이주임 : 아 진짜 미치겠네. 벌레가 무슨 벌레가 있다구 그래. 주방장님이 직접 만드신거 봤잖아. 너. (하는데)
노주방 : 됐어 그만해. 내가 직접 올라간다.
이주임 : 조리장님!
노주방 : 이건 명예 문제야. (그러더니 앞장서서 간다)
다른 직원들 돌아보는 가운데 이주임, 얼른 그 뒤를 쫒아간다.
S#34. 다시 홀.
한쪽에서 나오는 노주방장과 그 뒤를 호위하는 이주임. 유팀장과 주희가 쩔쩔매며 서 있는 테이블쪽으로 다가선다.
윤희, 점점 사태가 안좋아지는것을 감지, 쳐다보면
노주방 : 안녕하십니까. 서울호텔 수석 조리장 노주영입니다. 음식에서 이상한게 발견됐다구요.
정실장 : (흘끗 보더니 포크로 벌레 비슷한걸 들어올린다) 자. 보쇼. 이게 당신 눈엔 뭘로 보입니까.
노주방 : (본다. 벌레다 하지만 뭔가 잘못된걸 알고 정실장을 한번 보더니) 손님. 저희 주방에서 가장 신경쓰는것중에 하나가
바로 청결과 위생입니다. 제 이름을 걸고 맹세하건데 저희 주방에선 절대로 음식에 벌레같은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정실장 : 뭐야. 그럼 이게 여기 왜 들어가 있어? 내가 집어넣기라두 했다는거야? 뭐야?
노주방 : 그럴리가 있겠습니다 손님. 다만. 저희는 손님이 드실 음식에 못먹을 재료는 절대 넣지 않는다는걸 말씀드리는겁니다.
정실장 : 그래? 그럼 이것도 먹는거라 그 말이지? 좋아 그럼. 당신이 한번 먹어봐.
노주방 : (! 본다)
정실장 : 왜. 손님음식에 못먹는건 절대 안넣는다며. 그럼 이것도 음식속에 있었으니까 먹을 수 있겠네.
그러니까 당신이 한번 먹어보라구.
노주방 : (본다)
이주임 : (꾹 누른채 본다)
유팀장 : (긴장어린 시선으로 본다)
노주방 : (포크로 막 손을 뻗으려는데)
윤희 : 안돼요 주방장님! 그거 드시지 마세요.
노주방 : (돌아본다)
모두들, 윤희쪽으로 시선 돌리면
윤희 : (물주전자를 든 채 다가서서) 그거 아까 저 사람들이 음식에 집어넣은거예요. 제가 똑똑히 봤어요.
순간 웅성웅성..
정실장 : 어쭈. 지금 뭐하자는 수작이야. 위기 모면할려구 지금 손님한테 뒤집어씌우자는 수작이야 뭐야? 어?
윤희 : 음식이 입맛에 안맞으면 딴데가서 사먹으세요. 우리도 당신같은 사람들한테 음식 안팔아요.
유팀장 : 김윤희씨!
정실장 : 아가씬 참견말고 물이나 따르시지.
윤희 : (그러자 갑자기 들고 있던 물주전자를 정실장의 옷에 부어버린다)
정실장 : 뭐야! 이거! (벌떡 일어서서 보면)
윤희 : (정실장에게만 들리도록, 그러나 당차게) 세탁비는 아버지한테 가서 받으세요. (노려본뒤 돌아서는데)
정실장 : 이게! (윤희의 팔을 잡아챈다)
유팀장 : (정실장을 말리며) 손님. 진정하십쇼. 네? 세탁비 물어드리겠습니다. (윤희보며) 김윤희씨 뭐해. 어서 사과드려.
윤희 : (노려본다)
정실장 : (노려보면)
노주방 : 됐습니다. 제가 이걸 먹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그러더니 포크로 벌레를 집어올려 한입에 집어넣는다)
이주임 : ! (본다)
윤희 : (본다)
정실장일행은 물론, 주위의 모든 사람들 노주방장을 보면 노주방장,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목구멍으로 넘기더니
노주방 : 이제 됐습니까?
정실장 : (본다. 보더니) 아니. 아직 안됐어. (그러더니 갑자기 식탁을 뒤집어 엎는다)
놀라는 사람들, 돌아본다. 노주방장위로 튄 음식물들, 사람들 소리 지르면서 뛰어나가고.
윤희, 놀라서 돌아보는 얼굴에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