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 강사 비구와 수행자 비구31)
19 경전을 많이 외우더라도
방일하여32)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남의 소를 헤아리는 목동처럼
출가자의 열매를 맛볼 수 없다.
20 경전을 적게 외우더라도
가르침에 따라 실천하여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올바로 알고 잘 해탈하여33)
이 세상이나 다음 세상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은
출가자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
31) 사왓티의 친구 두 사람이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 그들은 각각 스승을 모시고 5년간 기초 과정을 보낸 후 그 중에 나이가 적은 비구는 경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제따와나 정사에 남아 열심히 공부한 끝에 교학(경율론)에 통달하게 되어 오백 명의 제자 비구를 가르치는 강사가 되었다. 한편 다른 비구는 수행주제를 받고 제따와나 정사를 떠나 열심히 수행하여 신통력을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 어느 날 아라한이 된 비구가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제따와나 정사로 부처님을 찾아갔다가 강사 소임을 맡고 있는 비구를 만났다. 그런데 그때 강사 비구는 자기의 학문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삼장에 대한 어려 운 질문을 던져서 친구를 당황하게 해주리라고 마음먹었다.
이런 정황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강사 비구가 여래의 아들에게 못된 짓을 하면 지옥에 태어나게 될 것을 내다보시고 그에 대한 연민이 생기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가셔서 수다원도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강사 비구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아라한이 된 비구 만이 정확하게 답변했다. 왜냐하면 강사 비구는 문자로만 경의 의미를 알았지 실제 수행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진실을 드러내신 부처님께서 아라한이 된 비구만 칭찬하시자, 강사 비구의 제자들은 기분이 상했다.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의 스승은 소치는 목동과 같고, 수행을 열심히 한 나의 아들은 소에서 나오는 우유와 치즈를 마음대로 즐기는 목장주인과 같다.”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 두 편을 읊으셨다.
32) 방일 (첨부 9. “방일과 불방일” 참조)
33) ‘가르침’이란 아홉 가지 출세간법(수다원도, 사다함도, 아나함도, 아라한도,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 그리고 열반)과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이 설명되어 있는 경전을 말한다.
‘올바로 알고’란 완전히 알아야 할 것을 잘 아는 것이다. (『법구경-담마 파다』, 276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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