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 장수에 위치한 팔공산은 대구에 있는 팔공산과 이름이 같지만, 진안쪽의 팔공산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아 일반 산악인들은 팔공산 하면 대구 팔공산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팔공산(八公山)은 전라북도 장수군과 진안군 사이에 있는 1,151m의 산이다. 장수읍 서남향 20리에 위치한 곳으로 높이 1,151m의 고산이며 소백산맥에서 노령산맥이 시작되는 산이다.장수는 거의 전지역이 소백과 노령의 분지적 협곡지대다. 금강의 최상류이자 섬진강의 최상류가 되며 수분치에서 분수하여 남쪽으로 가는데, 한편 물은 금강이 되고, 다른 한편 물은 섬진강이 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의 수분치의 북류수는 발원하여 장수·천천·진안·용담·영동·옥천·대덕·연기군까지 오던 산을 따라서 올라간다. 그러므로 물이 거슬러간다고 하여 역류삼백리라 하고 산이 오던대로 거슬러 올라갔다고 하여 역산삼백리라 한다. 추풍령을 지나 덕유산·장안산·팔공산으로 해서 다시 추풍령 밑으로 간다는 뜻이다.따라서 팔공산을 호남의 진산이라고 하는 뜻은 팔공산에 성수산·마이산·주졸산·남노·북노를 연결하여 충청도 일부를 이 산의 영향권 아래에 두고 경남을 경계로 하고 호남의 전역이 연결되어 있는 까닭이다.이 산에는 기원 6세기경에 팔성사라는 고찰이 창건되었고 팔성사에 예속된 암자 8개소가 있었는데 암자마다 성인이 한 분씩 거처하고 있었으므로 팔성사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물길 굽이굽이 흐르는 장수(長水)에서 남원(南原)을 가리키는 19번 국도를 따라 조금 가다보면 뒤로 영취산(1,075m)과 오른쪽으로 신무산(897m) 너머 팔공산(1,151m)에 눈길을 주면서 고개를 넘게 된다.
팔공산의 이름은 산의 동쪽 기슭에 있는 팔성사에서 비롯된다. 전설을 따라가 보면 원효 스님이 토굴(土窟)에서 정진을 하고 있을 때였다. 삼매(三昧)에 들어보니 중국의 요동(遼東) 땅 담운사(曇雲寺) 스님 1천 명이 절이 무너져서 치어 죽을 지경에 놓여 있었다. 그 까닭을 살펴보니 스님들 모두가 파계(破戒)를 한 과보 때문이었데 진심으로 참회하면 구제될 수 있었다. 이를 가엾게 여긴 원효 스님은 절이 무너지기 직전, 널판자를 담운사를 향해서 던졌다.
허공에서 빙빙 돌고 있는 널판자를 보기 위해 담운사 스님들이 모두 절 밖으로 나온 사이 절이 무너졌고 스님들은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다. 널판자 위에는 ‘해동 원효 척판구중(海東 元曉 擲板救衆, 해동에 있는 원효가 소반을 던져서 스님을 구한다)’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이에 해동 신라를 찾아온 1,000명 스님들은 원효 스님의 화엄경 강설을 듣고 다같이 아라한(阿羅漢)이 될 수 있었다. 그후 천명의 스님들은 모두 중국으로 돌아가고 8명의 스님만이 원효를 따라 수도를 하게 되었는데 원효와 의상 스님이 이곳 팔공산에 들어오자 그들 역시 함께 거주하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8명의 귀한 손님들이 산다하여 팔공산이라 불렀고 모두가 성스러운 스님이라 하여 팔성사라 이름하였으며 이들 성인들의 자취가 남은 곳이라 하여 성적산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경남 양산 천성산(千聖山) 화엄벌과 척판암(擲板庵) 설화에 이어 팔공산 팔성사의 이야기는 그 후편쯤이 되는 이야기여서 여간 흥미롭지 않다.
첫댓글 메아리 형님 ! 수고 많으시고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좋은 정보로 산행에 즐거움이 많을 것 같아요
감사함니다 자새히 적어주시여 잘보고 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