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최고의 설경, 바로 여기!
덕유산 향적봉 1,614m에 오르면,
겨울산은 황홀하다. 산악인들 대다수도 겨울산행에 매료돼 등산과 인연을 맺었다고 토로할 정도이다. 겨울산은 그토록 색다른 낭만과 스릴을 제공한다.겨울산행의 백미는 눈 내린 산을 가로지르며 맛보는 짜릿한 비경에 있다. 전국의 높은 산들이 눈부시도록 하얀 눈꽃을 피운다.
눈산행은 적설량이 많고 세찬 바람으로 인하여 내린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이는 곳이 제격. 선자령, 능경봉 등 강원도 대관령 주변의 산은 적설량도 많고 눈이 잘 녹지 않으며 산행시간도 짧아 초보자도 눈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행지이다. 계방산, 태백산 등도 가파르지 않아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면서 눈이 많아 겨울산행으로 자주 찾는 곳이다.
중부이남에는 소백산과 덕유산이 적설량이 많다. 이중 특히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1,520m 설천봉에 내려 약 20분이면 1,614m높이의 향적봉 정상에 오를 수 있어 등산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어려움 없이 겨울산 설경의 장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겨울의 덕유산은 마치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케 한다. 첩첩산중으로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눈가루를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한다.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가장 쉽게 향적봉을 오르는 방법은 무주스키장에서 곤돌라를 타면 된다. 15분 정도 오르면 1,520m 높이의 설천봉에 도착한다. 곤돌라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나 등산객, 여행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설천봉에는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대형 레스토랑이 있으며, 덕유산 주변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상제루’라는 누각도 있다.
또 설천봉은 무주스키장의 실크로드코스 출발지점이기도 하다. 실크로드코스는 슬로프길이가 장장 6.1km에 이르는 우리나라 스키슬로프 중 최장 코스이다. 스키를 타지 않더라도 실크로드코스에서 스키를 타고 질주하는 스키어들의 멋진 장관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을 오르는 길은 거의 산책길이다. 겨울에 눈이 쌓인 경우 아이젠 만 신으면 등산을 전혀 하지못하는 사람도 약 20분 만에 가볍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짧은 트레킹에서도 덕유산 설경의 환상적인 경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산비탈을 오르자 마자 하얀 눈꽃세상의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기고 만다. 나무가지에 주렁 주렁 매달린 상고대와 눈꽃들, 동화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눈꽃터널,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와 고사목들, 멀리 덕유산 능선을 덮고 있는 운해의 장관에 탄성을 지르다 보면 어느새 향적봉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남덕유산은 물론, 멀리 지리산 천왕봉, 대둔산, 계룡산, 가야산까지도 보인다. 바로 정면으로 백련사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고 오른 쪽은 덕유산 주능선인 중봉으로 가는 능선이다. (글,사진/임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