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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효목동 동구시장 안에 새로 생긴 카페이자 문화공간 '떼아뜨르 현'...
그 곳에서 어제 오후에 열린 작은 음악회는 참 신나고 흥겨운 시간이었다. 안덴스 음악은 낯설지만 감미롭게 빠져 들게 한다. 라밤바, 엘콘도파사, 베사메무쵸, 시보네...등 페루인 라파엘 씨의 노래 속에서 반가운 분들과 함께 어울린 시간들은 새록새록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에 그저 소중하다. 남미에서 온 가수 라파엘 몰리나씨는 순수한 웃음과 맑은 영혼으로 악기와 하나되어 우리들을 매료시킨다.
☆ 빨로데 유비아 ☆ 라는 악기가 참 인상적이다. 막대를 거꾸로 들면 속의 내용물들이 흘러내리면서 빗소리를 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내용물이 한꺼번에 내려가지 않게 만들어졌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안데스의 풍경을 표현할 때 많이 쓰인다. '빨로 데 유비아'는 '빗소리가 나는 막대'란 뜻이다.
음악을 만나면 이미 다른 세상에 와 있다. 그 곳에서 나의 노곤함과 막막함은 노래 끝에 실려 사라져 버린다. 그런 세상에 와 있다. 내가 음악을 만날 땐 ...그러나 음악은 내게 다른 세상으로의 비상구(salida)
라파엘 몰리나의 음반에는 음악이 비상구라고 적혀 있다.
나의 비상구는 무엇으로 하지?
잠이 사라진 어중간한 이 시간에~~~
그래~~
그의 음악을 들으며 다른 세상으로 빠져보자.
멋진 콘돌을 만날 수도 있겠지!
콘돌을 못 만나도 좋아!
라 밤바의 흥겨운 가락에 내 몸을 맡겨 버리는 거야.
라 밤바
밤바춤을 추기 위해선 약간의 익살스러움과 또 다른 어떤 것이 필요하지. (아리바. 아리바...아이 아리바. 아리바!) 너를 위해 뭐든 될 수 있지. 밤바춤을 추자. 밤바춤을 추자. 밤바춤을 추자. 나는 선원이 아니야. 나는 대장이야. 나는 대장이야. 밤바춤을 추자. 밤바춤을 추자. 밤바춤을 추자.
나는 잠이 오지 않는 깊은 밤에 이어폰을 끼고, 리얼 플레이를 작동시키며 음악을 재생시킨다.
---------------------- 참 고 사 항 ------------------------------------- 안데스 음악은 그들만의 가슴시린 민요를 바탕으로 노래가 만들어지고 그들 고유의 악기로 연주한다. 안데스 음악에 쓰이는 대표적인 악기를 살펴보면 우리의 단소와 같은 형태를 보이는 '께나(Quena)'가 있다. 3 옥타브의 음역을 갖추고 있어 곡의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는 께나는 청아하면서도 애절한 음색을 내는 악기다. 팬플룻과 비슷한 모양을 한 '안따라(Antara)'와 '삼뽀냐 (Zampona)'가 있는데, 아주 먼 옛날부터 이어져온 인디오들의 애환을 울림통에 모두 담아 놓은 듯 애수로 가득 찬 음색이 특징이다. 안데스 계곡의 바람소리를 닮은 그 소리는 우리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던 아스라한 정서를 깨워주는 듯하다. 또한 스페인의 침략과 함께 유입되어 안데스 음악에 사용되고 있는 기타와 만돌린 등이 있으며, 시냇물 같은 물소리를 내는 악기도 특이하다. 박자를 맞추는 데 사용하는 야마(Llama)의 발톱으로 만든 '착차스(Chachas)'라는 악기는 흔들 때마다 "착착"하는 소리가 난다. 께나, 삼뽀냐, 차랑고, 봄보 등 안데스 지방 특유의 전통악기로 연주되는 이들 음악의 특징은 리듬의 빠르기와는 관계없이 대체로 애절한 음색을 지닌 애수에 찬 음악은 마치 저녁 노을처럼 분위기가 비슷하다. 특히 께나, 삼뽀냐에서 느낄 수 있는, 안데스 인디오의 영혼이 숨 쉬는 듯한 음색은 전율할 정도의 감정이입을 불러오기도 한다. 안데스 인디오들은 4만여 년 전 베링해를 건너 북아메리카를 지나 이주한 몽골 인종의 후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렇고 지난 시절 수많은 외침을 받았던 우리와 마찬가지로 16세기부터 스페인의 침략으로 300여 년간 식민 지배를 받았던 남미 여러 나라들의 역사와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우리의 한(恨)과 인디오들의 애수(哀愁)에서 나타나는 리듬과 멜로디는 어딘가 모르지만 닮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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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꿰어내는 감성은 가히 전문가나 비평가의 수준 입니다^^ 몽골민족의 이동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저도 상당히 공감했던 생각이 나네요. 한과 음악은 땔래야 땔 수 없는 함수 관계가 있나 봅니다.
그런가 봐요. 한과 음악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