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법회 창립50주년 기념사
불광법회 창립50주년 기념법회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불광형제 여러분, 감사합니다. 특히 귀한 걸음을 해주신 금산사 회주 도영 대종사님과 혜총 대종사님, 혜담 스님, 혜덕 스님, 세웅 스님, 보윤 전임 법회장님과 혜은 전임 법회장님, 배현진 송파구을지역 국회의원님,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님, 송기호 민주당 송파구을지역 위원장님, 임춘대 서울시의원님, 전창열 전 탄허불교문화재단 이사장님, 불교여성개발원 이기향 원장님과 이인자 초대 원장님, 김동윤 법조불자인회 회장님, 최평규 로터스포럼 회장님과 유필화 성균관대 명예교수님, 안성두 전 서울대 교수님, 허영 서울대 간호대 동창회장님, 이희세 전 서울대불교동문회 회장님과 홍대순 광운대 경영대학원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도 많은 귀빈께서 자리를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만 시간관계상 소개해드리지 못한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유튜브로 불광법회 창립50주년 기념법회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광덕 큰스님께서 1974년 9월 불광회를 창립하시고 다음 해 10월 불광형제들과 함께 불광회를 확대·개편하여 불광법회를 창립하신지 벌써 반세기가 되었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생의 의문을 풀기 위해 출가를 하셨고, 평생을 청정하게 생활하시면서 오로지 수행과 전법에 온 힘을 기울이셨기에 승속을 막론하고 많은 불자들의 가슴 속에 존경하는 스승으로 살아계십니다.
큰스님께서는 평소 우리 자신이 본래 부처이므로 이를 믿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 용맹정진 하여 바라밀 국토 성취한다”는 선언으로 요약되어 있습니다. 큰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광형제들은 “마하반야바라밀” 염송을 포함해서 매일 일과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큰스님의 가르침은 불광형제들이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커다란 의지처가 되고, 불광형제들은 수행을 통한 환희심을 전법으로 회향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불광법회 창립50주년을 맞이하면서 불광형제들의 글을 모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라는 제목으로 문집을 출간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는 불광형제들의 수행 이야기도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창립50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큰스님의 가르침에 따른 신행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깨달음의 사회화와 호법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큰스님께서는 불자들이 맹목적 기복신앙을 벗어나 주체적인 신행활동을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이리하여 불광법회에서는 매주 정기적으로 법회를 열었고, 재가자가 법회의 진행을 맡는 것은 물론이고 김경만 전 회장님, 송석구 전 회장님 등 재가자가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하시게 하고 큰스님께서 이를 경청하곤 하셨으며, 연화부를 조직하여 재가자들이 반혼제(返魂祭) 의식까지 담당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시도였습니다. 이런 점에서도 광덕 큰스님께서는 선각자이셨습니다.
불광법회는 1982년 전용 중앙도량으로 불광사를 창건함으로써 대각사를 중심으로 한 활동을 마치고 이곳 불광사에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불광법회는 큰스님의 사부대중 평등사상에 힘입어 스님과 재가자가 합심하여 체계적으로 도심 포교운동을 전개하였다는 점에서 한국 불교사에서 사부대중이 함께 한 도심포교 1번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99년 2월 광덕 큰스님께서 입적하신 이후에도 불광법회는 외형적으로 어느 정도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후임 스님들이 청정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세속적인 욕망에 끄달리는 등 참된 수행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내실을 기하지 못하다보니 하나, 둘 문제가 쌓여졌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 불광법회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부끄러운 모습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그리고 몇 년에 걸쳐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하여 불광법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특히 법회장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이기 때문에 현재의 어려움은 더 큰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 생각하고 더욱 수행정진 하겠습니다.
오늘날 출생인구의 격감, 탈종교화의 세계적 흐름과 물질문명의 발전 등으로 인해 종교계는 매우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는 점점 투명성과 합리성을 추구하고, 권위주의는 퇴조하고 있습니다. 불교계가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시민들로부터 더욱 외면당할 것입니다. 50년전 불광법회가 산중불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심포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 전법의 횃불을 높이 들었듯이, 이제 불광법회는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추어 불교계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광덕 큰스님께서 우리에게 부촉하신 바와 같이, 우리 자신이 횃불이 되어 스스로 타오르며 역사를 밝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광법회의 미래 50년을 밝고 희망차게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앞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굳건하게 다져야 하겠습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아름다운 꽃과 탐스러운 과실이 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는 그 동안 일관되게 청정한 스님과 함께 하겠다는 것과 스님과 재가자들이 함께 사찰의 재정을 실질적으로 투명하게 운영하자는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정하지 못한 스님이 사찰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못할 때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지는 불광유치원 사건이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교계가 어린이포교에 거의 무관심하던 1987년에 어린이들에게 불심을 심어주기 위하여 광덕 큰스님의 깊은 원력으로 개원한 불광유치원은 송파구의 명품 유치원으로서 우리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 봄학기부터 사측에서 위법하게 무단 폐원한 상태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임 회주 스님이 불광유치원의 공금을 횡령하여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동안 불광사뿐만 아니라 불광유치원도 재정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은 사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왕자로서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재물을 소유하지 않는 수행자의 길을 택하셨는데, 오늘날 일부 출가자는 그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출가자의 청정성 문제는 사찰의 재정투명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으므로 불교가 본래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찰의 실질적인 재정투명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부대중이 사찰 재산의 공공성을 인식하고 사찰 재정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사찰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면 출가자의 청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 청정한 스님들이 더욱 신뢰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입니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 용맹정진 하여 바라밀 국토 성취한다”고 하는 큰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 불광형제들은 앞으로도 더욱 수행정진하면서 재정투명화를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큰스님 말씀처럼 “일체의 갈등, 대립, 미움, 원망이 없고, 오직 안정과 평화와 번영뿐”인 건강한 사부대중 공동체를 제도적으로 이루어내겠습니다. 모든 불자님들께서 재정투명화를 위한 불광형제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끝으로 귀한 시간을 내어 불광법회 창립50주년 기념법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수고해주신 부회장님들과 정법수호위원님들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불기 2568년 10월 13일
불광사·불광법회 법회장 현진 박 홍 우 합장
첫댓글 오늘은 참 좋은 날 입니다
불광법회 창립50주년 이라서 행복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마하반야바라밀 숙연의일대사인연 덕분입니다 현산김봉현 합장ㅅㅎㅅ
법회에서 뵈어 반가웠습니다. 올려주시는 콘텐츠 내용을 보면 엄청납니다. 대정진의 서원이 느껴집니다.
극력 정진하셔서 대도를 성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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