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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호 행사 그리고 ‘성스러운 전사의 길’ 출판기념회
미주현대불교가 올 6월이면 통권 300호가 된다. 300호가 나오는 6월에 뉴욕과 로스 엔젤레스에서 300호 발행 기념행사와 ‘성스러운 전사의 길’ 한국어 책 출판기념회를 하려고 한다. 미주현대불교에서는 2014년부터 현재 본지에 번역하여 연재되고 있는 미국불교(Buddhism in America)를 비롯하여 ‘미국과 불교의 만남’ 그리고 6월에 출판기념행사를 할 성스런 전사의 길’ (SHAMBHALA The Sacred path of the Warrior) 출판을 한다고 1만 달러 모금을 하였다. 사실 이 책 3권을 출판하려면 아무리 적어도 2만달러는 있어야 한다. 3권의 저작권료만 해도 $4,500이다. 여기에 번역료는 한 권당 6천 달러 이상이 들어가야 한다. 2015년 4월 현재 모금액은 6천 4백달러 정도된다. 혹자는 재정상태도 어려운데 왜 손해나는 일을 하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다. 필자를 염려해서 해주는 고마운 조언이다. 미주현대불교는 26년이 흐르는 동안 3권의 번역서를 단행본을 출판하였다. 2,000년도에 뉴욕 장엄사를 창건한 중국인 심가정 거사님의 ‘금강경의 연구’가 첫번째 이다. 이 책을 출판하였을때는 법보시를 받아 비용을 충당하였다. 그리고 2009년 ‘이야기 미국불교사’를 한국의 운주사와 공동으로 출판하였고 작년에 ‘미국과 불교의 만남’을 운주사와 공동으로 출판하였다. 미주현대불교는 한국에 출판사로 등록이 안되어 단독으로는 출판할 수가 없어 공동으로 출판할 수 밖에 없다. 책이 나오면 많이 팔려야 하는데 이 책들은 비용이 나올만큼 팔리지 않았다. 미국불교역사 책 이기 때문에 독서 층이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들은 한국어로 나올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불교계의 리더들의 생각이고 미국불교를 연구하거나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자료이다. ‘이야기 미국불교사’는 그 해에 ‘제 6회 불교출판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미주현대불교에서 출판하려고 하는 책들은 미국불교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책이 될것이다. 수지타산으로만 생각할 수 없는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기 때문에 출판을 하는 것이다. 6월에 미주현대불교 300호 행사에 많은 분들의 참석을 부탁드린다. 또 이 행사에 맞추어 출판되는 ‘성스런 전사의 길’의 쏟아지는 주문을 기대해본다.
아래는 필자가 ‘성스러운 전사의 글’에 쓴 기획자 서문이다.
기획자 서문
이 책은 필자가 발행인으로 있는 ‘미주현대불교’ 창간 24주년을 기념하여 2013년 기획된 일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미국불교나 미국 내 한국불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에게 한글로 기술된 좋은 참고서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간 ‘미주현대불교’에 번역하여 발표했던 글들을 정리하여 한국어로 출간하는 우리의 이 작은 작업이 미국불교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길 안내가 되고 의자가 되기를, 그리하여 미주한국불교계에 활력을 불러오는 봄바람으로 번져갔으면 좋겠다.
이 책은 필자가 1989년 10월부터 ‘미주현대불교’라는 월간 잡지를 발행하면서부터 시작된 여러 인연의 결과물이다. 이번에 ‘성스러운 전사의 길’이라는 책을 발행하는 미들하우스 출판사 이희선 사장은 한국불교계 인맥이 별로 없는 필자의 불교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 언론사 경험이 없고 자본이 없던 필자가 잡지 발행을 하기 위해 원고를 모아 한국의 이희선 사장께 보내주면 그는 잘 편집된 잡지를 만들어 항공우편으로 보내주었다. 이 잡지들이 전 미주로 발송되면서 우리 ‘미주현대불교’의 작은 몸짓이 시작된 것이다. 경비도 제때에 보내지 못했던 필자는 항상 이희선 사장께 커다란 빚을 지고 있다. 이 사장이 3번에 걸쳐 만들어 준 잡지를 견본으로 삼아 ‘미주현대불교’를 발행한지가 벌써 26년째가 된다.
‘SHAMBHALA The sacred path of the Warrior’ 이 책의 영어 책을 발행한 샴발라 출판사 이사장인 샘 버콜즈는 1996년부터 필자 부부와 인연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불교출판활동을 하지 않지만, 1970년대부터 2000년까지 30년간 미국불교계에서 크게 활동한 주요 인사 중 한 사람으로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티베트와 부탄을 비롯하여 유럽과 호주 등 전 세계적인 불교권 인맥을 가진 사람이다. 초걈 트룽파와 비슷한 연배의 유대인인 샘 버콜즈는 원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서경보 스님으로부터 보살계도 받은 적이 있다. 초걈 트룽파를 영국에서 미국으로 초청할 때부터 인연을 맺은 버콜즈는 초걈 트룽파 린포체가 만든 불교단체 샴발라는 이름과 똑 같은 이름의 샴발라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샘 버콜즈는 샴발라 출판사라는 상업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초걈 트룽파 린포체의 제자였고, 초걈 트룽파 린포체는 샴발라라는 비영리 종교단체를 만들어 북미주불교포교를 한 것이다. 2002년 필자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샘 버콜즈 이사장은 필자에게 미국불교계에 대한 많은 정보와 티베트 불교계와 백인 불교계 인사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또한 이 책을 번역한 임진숙씨는 남편인 프랭크 테데스코 박사가 수 년 동안 ‘미주현대불교’에 투고 한 영어 글을 한국어로 번역해 주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서 철학박사를 받은 프랭크 테데스코 박사의 미국불교에 대한 영어 글과 이 글을 부인 임진숙씨가 번역한 한국어 기사는 미주현대불교의 독자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성스러운 전사의 길’은 임진숙씨가 2002년 7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약 2년간에 걸쳐 ‘미주현대불교’에 번역하여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다. 이 분들과의 인연에 행복하고, 이 책이 나오도록 애써준 여러분들의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
한국불교계에서는 초걈 트룽파 린포체가 미국불교에 쌓은 공적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다고 생각된다. 생전에 그의 지도를 받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초걈 트룽파를 달라이 라마보다도 더 존경하고 그의 지도를 따랐다. 그는 1963년에 영국으로 건너가기 전부터 인도에서 영국 옥스포드에서 교육을 받은 젊은 영국인 존 드라이버John Driver로부터 영어를 배우면서 서양의 문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또 미래에 티베트 불교를 이끌 툴구들의 교육을 위해 뉴델리에 세워진 청년라마가정학교에 달라이 라마는 옥스포드를 졸업하고 인도인 바바 베디와 결혼한 후에 인도독립을 위해 활동한 영국여성으로 불교 수행자인 프레타 베디를 교장으로, 트룽파를 정신적 지도자로 임명하였다. 이 가정학교에서도 오후에는 영어강좌가 있었다. 영국에 가기 전에 영어공부를 많이 하였던 초걈 트룽파는 프레다 베디의 도움으로 1963년 영국으로 가 스폴딩장학생으로 옥스퍼드에서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1970년 1월에 북미로 왔다. 그에게 지도를 받은 사람들에 의하면 그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었으며,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찾아온 청중들을 휘어잡는 뛰어난 언변과 재능이 있었다. 이러한 비범한 능력으로 그는 당시에 불교를 포함하여 동양사상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과 수행자들을 몰고 다녔다. 그의 강연장에는 인파가 넘쳐 났고 그 강연에 매료된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으며, 그로 인해 미국 주류사회로 불교가 널리 퍼졌다. 이렇게 하여 미국불교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그가 연출하였다.
그가 한국불교계와 한국사회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가 50살도 되기 전에 사망하여 한국불교계 인사들과 교류가 없었던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는 일본 조동종의 스즈키 순류를 아주 높이 평가하여 존경하였으며, 그와는 아주 절친하게 지냈고 많은 교류가 있었다. 필자는 샴발라 센터 행사에 조동종 스님들이 귀빈으로 참석하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하였는데, 이것은 그와 스즈키의 인연 때문이다. 그는 1976년 업스테이트 뉴욕에 있는 일본 사찰의 개원식에서 참가하여 귀빈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에는 숭산스님도 보인다. 또 서경보 스님도 미국을 방문할 적에 콜로라도 볼더에 있는 나루빠 대학과 샴발라 센터를 자주 방문하였다. 하지만 스즈키 순류처럼 깊은 교류는 없었다. 그가 한국불교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이유는 한국불교계에서 샴발라불교를 잘 이해하는 사람도 없었고 또 그의 영어 저서들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 부족하여 한국불교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불교권에서 초걈 트룽파를 잘모르다보니 기독교 목사가 가장 먼저 그의 책을 번역하여 한국어로 출판했다. 필자는 이현주 목사가 한국어로 번역하여 열림원 출판사에서 2004년 출판된 ‘초걈 트룽파의 마음공부’ 등 초걈 트룽파 린포체의 한국어 책을 2권을 읽었다. 하지만 그 책들만 가지고서는 초걈 트룽파를 알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 출판되는 ‘성스러운 전사’가 한국사회에 초걈 트룽파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필자가 이 책을 주목한 것은 헐리우드 스타들이나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불교에 입문할 때 바로 이 책을 입문서로 본다는 뉴스를 여러 차례에 걸쳐 보았기 때문이다. 초걈 트룽파에 대한 책을 번역하기 위해 버콜즈에게 부탁하였더니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하였다.
이 책에는 전설적인 티베트 샴발라 왕국의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온다. 또 진지하게 이 책을 읽으면 불교 책 제목으로는 한국불교인들에게는 다소 어색하고 생소하게 들리는 전사(戰士)라는 용어를 선택한 배경을 이해하게 된다. 필자는 ‘미주현대불교’ 잡지 일을 하는 동안 콜로라도 록키 마운틴 샴발라센터 비롯하여 볼더 센터, 나루빠 대학교, 뉴욕 맨하탄 샴발라 센터, 버먼트 주의 바넷에 있는 카메 초링 등을 수십 번을 방문하면서 역사적인 불사들을 지켜 볼 기회가 있었다. 필자가 사는 뉴욕에서 콜로라도 록키 마운틴까지는 차로 낮에는 쉼없이 달리고 밤에는 자면서 3일 정도를 가야 한다. 왕복으로는 거의 일주일이다. 필자는 샴발라의 역사적인 불사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런 여정을 세 번 정도 하였다. 록키 마운틴 샴발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00 가까운 입장권을 사고 볼더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백인들의 긴 행렬을 본 것은 지금 생각하면 아름다운 추억이다. 이런 과정에서 그의 많은 제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배경으로 한국 불교인들을 여러 번에 걸쳐 샴발라 센터를 안내한 적이 있다. 그 중에서 샴발라 불교가 이상하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났다. 또한 미국에도 초걈 트룽파와 샴발라 불교를 비판하는 많은 아시아 스님들도 있다. 이러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초걈 트룽파가 만든 샴발라 불교는 티베트 불교도 아니고 남방이나 북방불교도 아닌 미국인들의 기호에 맞게 만든 불교라서 그러할 것이다. 이것은 일본의 정토진종을 미국사회에 토착화하기 위해 노력한 정토진종 2대 하와이 교구장 에묘 이마무라 스님을 떠올리게 한다. 이마무라 스님은 1899년부터 1932년 입적할 때까지 정토진종을 미국사회에 접목시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 현재 미국 정토진종은 지금까지 그가 세운 토대 위에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가 멕도랄도라면 미국에 들어와 있는 모든 불교 중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불교는 샴발라 불교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샴발라 불교와 그런 미국 불교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30년 전에 출판된 이 책을 읽어보면 그의 사상의 깊이를 엿볼 수 있고 반짝 인기를 얻은 다음 얼마가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또한 사회 경험이 적은 젊은이들에게도 종교를 떠나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의 졸업 선물로 이 책을 선물할 것이다. 젊은 청년의 영혼의 길라잡이가 될 이 책을.
2015년 3월
미주현대불교 발행인 김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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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