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여행기 (18일차) - 남산목장 트레킹, 우루무치

[약수터]

-  아침 7시30분에 기상했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빠오촌을 시끄럽게 했던 중국 젊은이들 때문에, 깊은 잠에 못든 회원들이

   많은 모양이다.

-  오늘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는 각자가 해결하기로 했기 때문에, 어제 우루무치에서 사온 간식 등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때운다.

   나는 어제 저녁식사 때 먹다 남은 밥으로, 누룽지를 끓여 먹었다.

   (코펠과 버너 등을 정리 중) 

-  대장님께서, 아침 10시30분경에 마을축제가 열려, 말 경주시합이 있다고 한다.

   '야, 기마족인 카자흐족의 말 경주시합이니, 그거 정말로 볼만할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회원이 많겠으나, 오늘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 축제 구경을 포기하기로 한다.

-  9시30분부터 남산목장 트레킹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회원께서는 말을 타고 출발하기로 하고, 대장님과 약수터,그리고 몇분의 회원만이 걸어서 가기로 한다.

   (트레킹을 시작하며 바라본 마을 풍경) 

   (요녀석, 혹시나 오늘 말 경주 시합에 출전하러 오는 길인가 모르겠다..) 

-  초원의 산을 40분 정도 땀흘리며 올라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5분 정도 걸어가니, 저 멀리 말을 타고 오는 회원들이 보인다.

   모두 모여 얼마간 휴식을 취한다.

   (산 정상 부근에 있는 빠오) 

   (능선을 올라오고 있는 교장선생님) 

   (정상에서  -  저 멀리 빠오촌이 보인다) 

   (정상에 서있는 대장님) 

   (말을 타고 오는 회원들이 보인다) 

   (휴식 중) 

-  다시 출발해 10시40분경에, 나무그늘 아래에서 각자 준비해온 간식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대장님께서 가져온 맥주와 삼겹살 등으로, 한 잔씩 하기도 한다.

   (걸어서 가는 회원들이 먼저 출발한다) 

   (맥주 한 잔씩 하세유..) 

-  식사 후에, 오늘의 목적지인 국화대를 향해 출발한다.

   이곳에서 회원들이 타고 왔던 말들은 돌아가고, 이제부터는 모든 회원들이 걸어서 트레킹을 해야 한다.

   (대장님 말씀으로는, 이곳에 스키장을 지으려고 했는데 진척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의 꿈나무인 조현우군과 대장님의 달리기 시합  -  배낭을 메고 달린 대장님께서 무참히 패배..) 

   (이 산 속 마을에서도 야지아축제가 열리고 있는 모양이다) 

   (마을에서 잠깐 휴식 중에) 

-  고원을 내려와, 자동차도로를 내기 위해 공사 중인 산길로 접어들었다.

   도로공사로 파헤쳐진 자갈길을 걷자니, 푸르른 초원을 걸을 때와는 달리, 재미도 없고 지루하다.

   회원들께서 어느정도 피곤한 기색들이다.

   (어린 말들을 한 줄로 묶어놓았다) 

-  나와 함께 제일 후미를 가고 있던 두 분의 회원께서, 볼일을 보고 갈테니 먼저 가라고 하신다.

   자갈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자니, 뒤에서 자동차 오는 소리가 들린다.

   돌아다보니, 우리네 타이탄 트럭같은 차가 오고 있다.

-  트럭이 내 옆을 지나갈 때, 태워달라고 손짓을 해보았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차를 세우는 것이 아닌가 !

   차에 다가가보니, 운전석 앞자리에 운전수와 가족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남자 아이, 젊은이 등 4명이 타고 있다.

   바디 랭귀지로 태워달라고 하였더니, 뒤에 타라고 한다.

-  차 뒷편에 올라타 얼마를 가노라니, 앞에 회원 몇분이 걸어가고 있다.

   운전수에게 저들도 태워달라고 하였더니, 고개를 끄덕거린다.

   내가 소리를 지르자, 회원들께서 차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차가 가면서 4번정도 정차를 하여, 선두에 가고 있던 회원들까지 모두 이 트럭 위에 탔다.

-  공사중인 산길을 덜컹거리며,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한참을 달려간다.

   운전석 뒤에 서서 가시던 심인섭님께서, '배낭여행의 맛이 이런게 아니겠느냐'고 말씀하신다.

   차 뒤 화물칸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회원들을 보며, 나도 한마디 한다.

   '꼭 장터로 팔러 가는 양떼들 같네요'.. ㅎㅎ

   (원주민의 고물 트럭 화물칸에 타고서, 즐겁게 산길을 내려가는 중)    (* 김재환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임 - 감사합니다..) 

-  차를 타고 30분 가까이 내려오자, 오늘 트레킹의 종점인 국화대 안내판이 보인다.

   트레킹을 시작한지 4시간이 지난, 오후 1시30분이다.

-  자동차가 서자 모두 내렸다.

   운전석으로 다가가, 고마움의 표시로 40위안을 건넸다.

   그랬더니, 운전수가 깜짝놀라며 손을 내젓는다.

   돈을 받지 않으려는 운전수에게 돈을 건네고, 회원들께서 어린아이에게 여러가지 과자를 건네준다.

   운전수와 아주머니, 어린아이 모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면서 차가 떠난다.

   남산목장의 산길에서 순박한 원주민 가족을 만났던, 아름다운 추억이다.

   (트레킹 종점에서) 

-  내 뒤에 오던 두분의 회원이 도착할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대장님께서, 지나가는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세워서 얘기를 나눈다.

   승용차는 그냥 지나가고, 오토바이가 산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대장님께서 오토바이 기사에게 쪽지 한장을 건넨다.

   이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오라고, 한국말로 적은 쪽지라고 한다.

   하기야, 웬 오토바이가 깊은 산속에서 타라고 하면,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겁이 나서 탈 수가 있겠는가?

-  그나저나, 두 회원께서는 매우 이상한 현상이었을 것이다.

   볼일을 본 후에 아무리 빨리 걸어도, 앞서가던 회원이 한 명도 보이지 않으니.. ㅎㅎ

-  두 회원이 도착할 동안 우리는, 맑은 냇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한다.

   한참 후에 두 회원께서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한다.

   사례비조로 30위안을 주었다.

   (족욕을 하며 휴식 중) 

-  국화대 안내판 앞으로 도착한 대절버스를 타고서 우루무치로 향한다.

   버스 안에서, 오늘 숙소를 배정한다.

   며칠전에 묶었던 시내 중심의 '맥전게스트하우스'에 12명, 시내에서 좀 떨어진 '백화림유스호스텔'에 10명이다.

   이전에 호텔에서 숙박한 10명과 대장님, 이진서군이 맥전게스트하우스에, 나머지 10명은 백화림유스호스텔에서

   숙박하기로 한다.

-  여행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게스트하우스에 묶기보다는, 본인이 얼마를 부담하더라도 좀 편한 호텔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의견개진을 하시는 회원도 계신다.

-  오후 3시30분경에 맥전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 12명의 회원께서 하차한 후, 나를 포함한 10명의 회원은

   백화림유스호스텔로 향한다.

   백화림유스호스텔에서 내려, 그동안 수고했던 버스기사인 마사부와 작별인사를 나눈다.

-  이 호스텔은, 작년에 우루무치에 왔을 때 이틀간 숙박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감회가 새로운 곳이기도 하다.

   4명의 여성회원이 한 방을 쓰고, 5명의 남성회원이 한 방을 쓴다.

   한 명의 남성회원이, 불편하더라도 다른 외국인과 같이 방을 써야 한다.  

   임규섭님께서, 외국인과 같이 지내는 방으로 가겠다고 자원하신다.

-  샤워와 빨래 등을 마친 후에, 휴식을 취한다.

   (백화림유스호스텔 앞에서) 

   (이번 여행동안 고이 기른 수염을 깎기 전에) 

   (수염을 깎은 후에  -  모델 노릇 하시느라고, 조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  나는 작년의 추억을 되살리며, 시청사 앞에 위치한 '남호시민광장'을 한바퀴 산책한 후에 숙소로 돌아왔다.

   (시청사 건물) 

   ('루오란의 소녀' 조각상) 

   ('남호시민광장' 표지석) 

   (숙소 옆의 잔디밭에서, 임규섭님이 무슨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 

-  저녁식사 장소인 맥전게스트하우스 부근의 화궈식당에 도착해, 저녁 8시부터 식사를 한다.

   (저녁식사를 한 식당) 

   (식당 1층 카운터 옆에 있는 자동 맛사지기에서  -  10분 동안 맛사지를 하는데, 한국의 목욕탕에서 천원을 내고 하는 

    맛사지기보다 훨씬 시원하다. 더구나, 공짜.. ^^) 

   (식당 내부) 

-  저녁식사 후에 발맛사지를 받으러 간다.

   발맛사지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시청사 앞에 있는 야시장에서, 시장에서 사온 과일들과 양꼬치구이를 안주로 

   맥주를 마시며 얘기꽃을 피운다.

   (시청사 가는 길에 있는, 한 야시장 골목) 

   (시청사 앞에 있는 야시장에서) 

-  밤 1시경에 숙소로 돌아와, 1시30분경에 취침에 들었다.

[임규섭]

리프트의 잔흔이 스키장건설 때문였군요
참으로 좋은 슬로프의 스키장이 될수 있었는데...,
제가 한스키 하잖아요

[약수터]

나도 반 스키 하는데유..
남산목장에 스키장이 완공되면, 규섭씨와 같이 한번 더 가지요, 머.. ^^

[흐니]

우와!~~ 풀밭에서 수박파티를... 자르는 칼을 보니 수박맛도 짬뽕 맛이 날거 같애요.
빠오 지붕에 달려있는 태양열판을 보니 함축성있고...
초지가 있으면 빠오촌락이 형성되니 멋있군요.저는 빠오 달랑 2채 있었거든요.
초원길 트레킹도 좋고..히치하이킹은 더 좋고..
수염이 무성한 약수터님 사진이 등장하는 걸 보니 대단원이 다 되어가나 봅니다.
(대청도에 사막이 있더라구요.깜놀햇어요.모래가 중국에서 날아왔다고..그냥 뒀으면 더 큰 사구였을텐데 오래전에 방사림을 심어서 작아지게 만들었다는데 그래도 엄청 큰 사막..사구였어라~)

[약수터]

남산목장 트레킹은, 허무와 카나스간 트레킹 때 걸었던 고원과는 또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흐니님의 백령도와 대청도 여행기를, 댓글을 통해 감상하는 기분입니다.. ㅎㅎ

[리차드(김회갑)]

게스트하우스 1층에 술파는 상점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상점사장이름이 가물가물

[약수터]

백화림유스호스텔 건물 1층에, 술파는 상점과 양꼬치구이를 잘하는 식당이 있지요.
상점 사장 이름은 저도 모르겠네요..

[큰장미(金仁幸)]

우루뭇....ㅎ

[약수터]

우루무치역에서 기차를 타실 일이 있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