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팔공산을 찾습니다.
장마가 끝나는 날 아침
깨끗한 공기와 함께 멋진 경관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달 동네라 하계가 다 아래로 보입니다
멀리 철마산에서 시작되어 ... 소산봉 문래봉 거문산 ... 천마산 달음산
우측의 장산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집을 나서는 길목에서 백합이 인사를 합니다
치산계곡 산행이 코로나로 인해 금지되어 동화사쪽에서 시작합니다.
빠른 걸음을 가진 걷고 제비분들은 염불암쪽으로 오른다고 가는 데
동봉쪽의 몇군데 암릉은 제법 까칠해 모르는 분이 가시면 고생할 것 같아 걱정이 살짝 듭니다
자기도 헤메는 넘이 남 걱정하는 주제넘은 짓 같아 곧 걱정을 접습니다 ㅎ
오늘은 오랫만에 정상 부근의 약사여래 부처 두분만 보는 간단한 여정입니다
신림봉까지는 케이블카로 오릅니다. 편도 7500원 왕복 11000원입니다. 경로 6000원
케이블카 종점에서 팔공산 주능선을 주욱 살펴 봅니다.
팔공산은 금정산과 여러모로 많이 닮았지만 큰 형님 같은 산입니다.
보통 푸근 하지만 화나면 무서운 큰 형님
소원바위를 돌아 봅니다.
동전이 수직으로 붙어 있어 가만히 살펴보니 접착제 입니다. 속았습니다 ㅎㅎ
"지극하면 ... " 참 말은 쉽게 하지만 누구도 말할 수 없는 경지로 참으로 무책임한 말입니다.
이말을 한 분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경지를 알아 보면 좋겠습니다
주능선 봉우리 이름들
봉우리 이름이 적혀있는 등산복 입은 석상 ...
뭔가 재미있는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데 검색으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신림봉에서 뜨거운 햇살을 뚫고 낙타봉으로 향합니다
작은 바위들 지나고
전망대에서 케이블카 종점이 있는 신림봉을 바라보고
낙타봉 정상의 바위
동봉과 주변의 바위들, 아랫편으로 염불암 ...
앞선 팀들이 아직 염불암까지는 못왔겠지 생각하며
이 더운 날 땀이나 빨빨 흘리고 땡칠이 되슈 합니다 ㅎㅎㅎ
염불봉으로 직등하는 코스는 기억으로는 로프가 있어야 되는 데 우회길이 나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염불봉 오르면 염주알 바위와 발바닥 바위가 명물인 데 ^^ ... 아래 몇년전 사진 몇장
염불봉 떡바위
발바닥바위
염주알 바위
다시 작은 암릉을 지나고
철탑사거리도 지나고
동봉에서 흘러내리는 수태골 물의 근원에서 손도 씻고
동봉까지 계속되는 계단길
중간 중간 덩치 큰 바위들 구경하며 슬슬 산책합니다
전망대에서 서봉과 함께 오래된 소나무
수 없이 많은 불면의 밤을 보낸 이유를 알까요?
동봉으로 이어진 암릉 ... 올라오다 바라보니 출입금지 시켜 놓았습니다
보라빛 연정 품은 산 꼬리풀 지나
금정산 고당봉과 느낌이 비슷한 동봉에 도착합니다
멀리 관봉으로 이어진 주능선
이 곳 팔공산의 표지목은 아주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국토부에서 만든 알아볼 수도 없는 UTM-K 체계의 표지목보다는 훨씬 체계적입니다.
관봉에서 파계재로 이어진 주능선에 100미터 간격으로 만들어진 표지목은
누구라도 쉽게 거리와 위치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동봉의 번호가 85번이니 관봉에서 동봉까지의 거리가 8.5키로라는 의미입니다
전국의 산의 표지목 체계도 이런식으로 만들면 등산하는 분들에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공산성봉쪽 돛대바위로 이어진 진불암쪽 능선과 그 넘어 수도사 옆능선으로 이어진 얼음덤 능선
치산 계곡 가는 길목의 이 바위는 촛대 모양인 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서봉쪽
약사여래 입상 ... 늘 오후에 찍어서 역광입니다 ^^
천년 넘게 서 있으니 삭신이 쑤실 것 같은 데 주물러 드릴 수도 없고 난감합니다 ㅎㅎㅎ
이질 풀 사촌인 쥐손이 풀
비로봉 오르는 길목 공터에서 지나온 동봉
서봉을 바라보니 날도 더운 데 시간도 없어 오늘은 스킵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장모의 사위 사랑 전설이 깃든 사위질빵
청운대와 오른쪽 평평한 하늘정원
청운대 바위벽에 원효굴이 있는 데 등산테크를 정비해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도암
정상 ... 비로라는 말은 가운데를 뜻하는 말입니다. 천왕이 없을 때는 항상 최고봉
옛날의 정상석
참나리
약사여래좌상으로 가기위해 팔공 지맥길을 따릅니다.
좀 더 내려가서 큰 길로 가도 되지만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려 지맥길로 가 봅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조금 거칩니다. 괜히 왔습니다 ㅎㅎ
서봉과 동봉이 환하게 보이는 전망대
큰 암릉으로 내려가
공터에서 주욱 찍어 봅니다.
서봉을 등에진 멋진 반송 .
서봉까지는 시간이 조금 모자랄 것 같고 오도재에서 수태골로 향합니다
순한 계단길을 내려서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수태골 물줄기를 만납니다.
손 씻으면 더위를 식히고 잠시 쉬다가 내려가다
수태폭포 상단을 만납니다
평소 사람이 별 없는 데 날리 더워서 인지 제법 많습니다.
추모비 지나고
금정산 대륙암과 비슷한 느낌의 신원 스님 암벽을 만납니다
신원스님이라는 분은 검색을 해 보았지만 찾지를 못하겠습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만나는 암벽 훈련장
씌여진 글귀는 거연천석 (서석지: 구한말 유학자) 대강 자연에서 살리라 그런 뜻입니다
반석위를 흐르는 물을 따라
수태골 입구를 지나며 짧은 여정을 마칩니다.
산 찾는 이유 #1
인자한 사람은 산을 찾는다고 했던가!
원래 품성이 그런 지도 모르지만
오랫동안 함께 하면 마음은 넓어 집니다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 보는 하계, 세상사들
깨알 만큼 작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산에서의 만남은 지위가 별반 통용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다 자신의 힘으로 올라야 하니까요
이름도 모르고, 기억에도 없이 스쳐가는 만남 또한
모르기에 언제나 말 없는 산과 같이 아련합니다
산을 계속 찾게되는 이유인 지도 모릅니다
첫댓글 우와... 한동안 장마철이라.. 산행을 못 다녔나보네요..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팔공산.. 조으네요.. 기도하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