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구들과 다른 좀 특이한 경우로 종손집 둘째아들로 가까이 같은 서울에 아버님이 계셔
나이 18세부터 지금것 기제사 9회(작년부터 줄여 7회) 명절 2회의 제사 준비를 손수하는
종손아닌 종손 행세를 30년째 권력을 손에 잡고 잇는 형국입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설 전날 새벽 5시에 핸폰기상벨을 맞춰둡니다. 그러나 4시도 안되 깨다 자다를
거듭하다가 4. 40분 일어나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차를 달립니다. 점심대부터 몰려오시는
두분 삼촌댁 식구들 형님네 식구들 오촌 아제네 식구들 다들 오시는 손님들 술안주거리
장만을 제가 20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새벽시장에서 자연산 광어 3kg한마리 자연산 도미 3.2kg한마리 완도숭어 15kg(11마리)
러시아산 대게(영덕대게와 동종) 15마리 까치복2kg 초장, 와사비, 락교사들고 부리나케 돌아와
혼자서 목치고 비늘치고 배가르고 3시간 이상을 장만합니다. 한편으로는 맛나게 먹는 조카 동생들 생각에
대게를 두솥에 걸쳐 쪄내 열기에 마르면 맛이 덜어지니 비닐에 봉해 보관하고 오로시한 생선을
랩에 가가각 갈라 김치 냉장고에 종류별로 보관합니다.
뒤늦은 아침 간단히 때우고 잽사게 대형마트로 갑니다. 소고기 15근(추석에는 25근)에 돼지고기 6근
온갖 야채나물에 소주 두박스사서 집으로 옵니다.(형수님이 사전에 장을 봐서 부쳐오고도 이렇게 준비가 많습니다.
종가집이라) 오자마자 소, 돼지고기 산적을 2시간여에 잽싸게 마칩니다.
그런후에 콩나물, 시금치,다듬고 도라지 째고 하다보면 작은집식구들이 1차로 몰려오십니다.
잽싸게 사시미칼 들고 오로시한 생선 2접시 껍찔가고 2접시 수북히 안주 마련해 차게해둔 소주와 술상을 봐 냅니다.
맛나게 잘 드시는 삼촌숙모 사촌들 보며 늘 저의 둔한 손재주가 그래도 슬모가 잇구나 자위를 하면서
한꼬뿌 소주잔에 사시미 한점 직어 넘깁니다.
역시 회는 자연산이 그만인기라..동네 횟집의회는 조카가 장만한회 먹다보면 도시 먹을수가 없어..삼촌 말씀에 탄력받아 다시 한접시 새로 냅니다..
일차 술상이 긑나면 다시 산적한 고기, 조기를 손수 굽습니다. 울 마눌, 형수님은 부침개, 전, 나물데치고 삼고...
저는 저가 늘 해오던 할당량 긑가지 완수하고 집청소를 일차로 합니다.
지금가지 한시도 쉬지않고 해 오는 실상을 그대로 옮깁니다. 하나분인 조카 아직 어리고 작은집 동생들
해보지 않은 일들이라 다들 손이뜨고해서 30년을 본의아닌 장기집권을 하고 있습니다.
그대 5촌 아제(저와 동갑 학교와생일은 제가위)식구들이 몰려 오십니다. 도다시 사시미칼 잡고 두접시 거나하게 담아냅니다.
소주 한순배돌리고 종조모드시라고 대게를 꺼내 직접 사시미칼로 다리껍질 날려 두마리를 드리고 조카, 울 아들도 까주고 난리납니다. 이놈이 껍질을 가는 요령이 중요한지라 많이해본 제가 애들 까주고 하다보면 또 정이 새롭습니다.
하다보면 저녁이 가까워옵니다. 저녁 먹고 형수, 4촌 데리고 시내 구경에 동대문 쇼핑을 마치고 영등포역에
11시에 도착하는 형님을 모셔 집으로 옵니다. 또다시 회 두접시 내어 안주하고 덕담에 시간보내다 보면
술기분 얼크름한지라 까치복 1kg(2마리)배가르고 아가미배고 눈알빼고 콩지름, 미나리 넣고복지리를 끓입니다.
시원한 그맛도 일품이지만 소주먹고 쓰린속 좀 달래주기는 이만한것이 없습니다.
그럭저럭 하루해 저물고 낼 설을 기약하며 취침합니다. 어른들 조카들 이부자리 수발도 제가합니다.
설날아침 늦잠유혹에 시달리는 애들을 깨워 이부자리 정리하고 9상 재사 산적, 전, 부치개,과일담고 상을 차립니다.
어른들게 새배올리고 덕담에 조카들 새배돈 왓다갓다... 명절 제사모시고 음복할때
또 회 두접시 준비합니다(이건 누구도 할수없는 저만의 전매특허입니다)
식사 끝나고 한참을 놀다가 삼촌가족분들 배웅하고 조카들, 4촌동생들 태워 강건너 행주산성으로 갑니다.
산성정상에 올라 왜란 얘기며 권율장군 아래로 백의종군한 이순신장군 애기하며 활쏘기도 해보고 한강 고수부지 괴물촬영현장에도 들러보고 오후에 오는 사위둘을 맞으러 집으로 갑니다.
매제 두가족 8명의 대부대가 몰려오면 애들은 난리부르스를 한바탕 춥니다.
도다시 사시미 두접시 이번에는 곱으로 담아 내고 매제들과 본격적 술판에 조카들은 대게까느라 정신없고
그래그래 저녁이 됩니다. 또다시 남은 회 마저 2접시에 담아내고 복지리 끓여 속풀고 거나해진 기분에 피곤도 잊어버리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튿날 아침먹고 매제두가족과 형님, 우리가족 각각의 자리로 헤어집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와 지금의 이글을 쓰네요. 제가 올린글은 제가 30년전부터 도 결혼 후 17년간 한번도
다르지 않게 해오던 그대로입니다. 요즘 젊은 새댁들 명절 증후군이다, 시집살이다 말들이 많은데
즐거운마음에 내식구들 먹는기쁨에 어려운 형편에 17만원을 들여 전체 가족을 즐겁게 해 드리는
제가 직접 대접하는 즐거움 그 기쁨이야말로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즐거움이 잇습니다.
전 어는 여성 며느리이상으로 명절에 일을 많이 합니다.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종가집 맏며느리와 제처가
9상을 차리는 제사를 이겨내지 못합니다. 혹 명절을 시댁의 행사를 늘 불평하시는 여성분들..기쁜 마음은
힘든어려움을 가볍게 누릅니다. 또 죽을만큼 힘든일도 아니니 사랑하는 내 남편, 가족이라는 선의로 보면 도 즐겁지 않을까요?
암튼 다들 고생 많으셧습니다. 건강하시고 내년에도 좋은 설맞이 하십시오.
저도 글쓰기조차 힘들정도로 어깨가 뻐근합니다...
진정한 무자년에는 여기계신 모든분들개 건간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달팔-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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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가족 집안 이군요 일년에 두번의 명절과 기제사 등등 어찌 보면 홍역이라고 하겠지만 인간이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끼리 가족애를 쌍아가는 인고 이군요..그 인고는 그래도 결과가 마음 뿌득 하지만 우리 사피자들의 고통은 끝도 한도 없는 분노의 인고 입니다. 달팔님의 가족에에 무한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허이사님 전 늘 그래도 즐거운 기분으로 해오고 잇습니다. 기실 예전의 잘나가던 시절엔 노량진 전화한통화하고 돈만 많이주고 회드던 시절도 잇엇고 지금은 어려워 제가 뜨지만 자연산회가 만만치 않아 힘들지만 전 늘 가족이 형제들이 좋아하는 안주에 즐거움에 참 행복한 마음으로 느낍니다. 집안 분위기 도한 그러하구요. 오늘 집으로 돌아와서 가가이 시는 동서, 처남과울집에서 한잔하고 금반 헤어져 카페와보니 허이사님 글이 반가워 올립니다. 전 늘 허이사님의 진정성을 이해합니다...
뻐대있는 집안이시군요...부럽습니다...고통이 있다손치더러도 그것을 잃으면 ...쓰라린 후혜낙담...
본부장남 떡국은 많이 드셧겟지요. 늘 바른길을 남먼저 헤쳐 나가시느라 어려움이 많으시리라 믿습니다.
부럽습니다.
17만원에 이리 장만이 가능한가요? 도리어 어리둥절 하네요.고기값이 얼마인데 쇠고기값도 포함인가요?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이 그려지는군요
수산시장 생선 도매가격입니다. 일식집에서 100만원은 되야 먹을수 잇는 양입니다...
집안의 화목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부회장님 대단하십니다
아름다운 전통 명절 그대로의 모습이네요. 회를 직접 뜨신다니 ..그것도 13마리나 ! 체력이 없으면 감당못할일...저도 명절때면 늘 손가락 지져가며 전을 부치는데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재미있습니다...정감넘치는 글 모셔갑니다.
달팔님의 살아생전 쌓아오신 공덕에...달팔님의 형제분들과 자손들..대대로 복받으시겠습니다..정말 존경받을만한 공덕이십니다...늘 기쁨과 즐거움으로 그리하여 오셨다니..대단하십니다...자자손손 건강하시고 화목하시길 기원합니다..
몸둘바를 모르겟습니다. 누구든 가족간에는 다 그러하지 않습니까?
가족간에는 누구든 다 그러하다니요...천부당 만부당 하신 말씀이십니다...쑥부쟁이 드라마 못보셨습니까...요즘세태의 현주소라고도 합니다..
달팔님 인기짱!! 이넹~~ 흥!! 누구 쌤나게 하고싶어 자랑하시남?
질경이님만 원하신다면 기꺼이...不敢請固所願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군요.. 무척 부럽습니다.. 달팔 님의 깊은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