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제가 사랑 고백을 받았습니다.... ^^
지난 경북대 doing 모임 때 점심 식사를 하러 플루오르 친구들 가영, 보라, 은희,
정란, 윤기와 함께 근처 한가람 분식이라는 곳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한 할머니가 아주 맛깔스럽게 음식(된장찌개, 비빔밥, 김치볶음밥
을 내오시자 곧바로 식사송을 할머니를 위해 불러드렸습니다. (후에 안 일이지만 건너편에 한
남녀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양해를 구하고 식사송을 불렀는데 알고보니 윤기가 아는 교수님
이셨습니다.)
사건은 맛난 점심 후에 일어났습니다.
고마운 일은 식사비를 그 때 교수님께서 내주신 일이었습니다. 밥 맛있게 먹은 것도
기뻤는데 식사비께서 대신 내주신 것도 기쁜 일인데...
마지막으로 할머니께 인사를 하기 위해 손을 잡아드렸는데
분식집 할머니께서 제게 속삭이셨습니다.
" 아이고 고마워, 맛있게 먹어줘서, 총각 사랑해~~~"
"저도 사랑해요 할머니"...
아... 할머니.. 정말 사랑가득한 천사들입니다.
저는 그날 천사에게 사랑 고백을 받았습니다. 유후~~
축하해주세요.
둘...
저희 아버지께서 지난 6월 30일 대구광역시청노동조합에서 모범 환경미화원으로
표창을 받으셨습니다. 부상으로 아주 정말 이쁜 시계도 받으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고 자랑스럽고 닮고 싶은 제 아버지입니다.
축하해주세요..
셋...
경북 의성군 다인면이 저의 아버지의 고향이고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댁입니다.
오늘 거기 선산에서 벌초 작업이 있었는데 오전 6시 반부터 오후 2시까지
강행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가고 싶었지만 직업 특성상
그러할 수 가 없었는데요....
아버지는 저를 위해서 일과 후 시간을 내어서 어제도 대구에서 시골로 태워주시고
오늘도 시골에서 대구까지 태워다 주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께 물었습니다.
"아버지 저 많이 보고 싶었지요?"
"응 그래 보고 싶었다. 그리고 니 걱정 많이 했다."
'... 그래 보고 싶었다.....'
이 말씀은 복지 순례 때 들었던 말씀이고....
덧붙여 '그리고 걱정 많이 했다' 는 것은 아버지의 첨가된 사랑의 표현입니다....
아버지의 사랑 표현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습니다. 축하해주세요.
넷,
그래서 집에 무사히 도착하였는데요....
음.. 엄마가 아버지께 서운한 감이 있으셨나봅니다.
사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결혼 하신지 30년이 넘죠.
아버지가 26세 때, 어머니가 22세 때 결혼을 하셨습니다.
지금 아버지는 58세, 어머니는 54세 입니다.
근데 아버지께서 워낙 전형적 경상도 분이라서 어머니께 한 번도
사랑 표현 한 적이 없었는데요....
드디어 그 물꼬를 트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무뚜뚝함에 서운함을 표현하셨는데 제가 그 부분을 포착하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 그래도 30년 넘은 조강 지처인데 그동안 수고 많았구려 말씀도 해주시고
손도 함 잡아주이소..." 이러면서 직접 제가 아버지 손을 어머니 손에 끌어다 드렸습니다.
저의 엄청난 역량강화와 격려와 지지 속에서
드디어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부끄럽게 웃으시며 어머니를 보시며 하는 말씀이(부끄러우셔서 어머니를 약간
90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보셨습니다. ㅋㅋ)
"사랑해~~~~~~"
야호.. 이렇게 기쁠 수가....
평생 아들한테도 "사랑해"라고 한 번 말씀 안하시던 분이....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30년 이상 한 번도 한 번도 따뜻한 말을 아버지께 듣지 못했던 당신이
위안받으셨는지...
제가 알기론 "사랑해"라는 아버지 말씀은 태어나서 처음 하신 걸로 압니다.
아버지의 생애 최초의 사랑해 표현 사건....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축하해주세요.
첫댓글 ^__________^
진원아, 기쁜 소식 전해주어 고맙다. 오늘밤 잠 못 이룰 정도로 기쁘고 행복하겠구나. 아버님, 참 멋지시다 ! 어머니가 더욱 행복해질 것 같다.
저도 한가람분식 할머니들을 사랑합니다. 배가 아주 고픈 날 혼자가서 반찬을 싹슬이하고 밥을 두 그릇 먹었는데도 일인분 값만 받으시면서 "학생은 밥을 잘 먹어서 좋아예"하시더군요. 다음부터 제가 가기만 하면 '그 학생' 왔다고 웃으며 맞으셔요^^ 상용이형도, 진영이도 그 집 단골입니다.
건강가정기본법이니 뭐니 해도, 진원이네집이 바로 건강가정 아닐까. 진원이가 있어서 대구는 3배쯤 즐겁고 화기애애하다. 고맙다.
진원이의 글을 통해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정에 사랑이 넘치니, 진원이도 사랑이 가득할거라 생각됩니다.^^
진원이를 보면.. 참 제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우리 부모님 역시 진원이 부모님과 많이 비슷할진데.. 부모님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던 나이지만 먼저 나부터 변해야겠군요. 나도 얼마전에 순례끝나고 집에가서 어머니 포옹해드리고 학교 올라올때도 포옹해드렸지.. 무지 좋아하시더라~ 요즘은 어머니가 메일도
보내주시네요. 사랑하는 아들.. 아버지는 아직 순례 끝나고나서도 세달째 못 뵈었는데.. 진원이가 나한테 가족복지강의 해주어야겠다. 김진원이 참 사랑스럽다. ㅡㅡ' 나중에 경북대가면 한가람분식 할머니 소개좀 시켜도라.. 난 어제 doing 장봐준다고 밥도 못먹었는데 덕택에 저녁에 맛있는 김치찌게를 먹었지~doing감사!
행복합니다.....^^
진원오빠. 시원한 이 보이며 웃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름답습니다. 얼마나 집안이 화목하고 따뜻했을까요? 정말 축하드려요. ^^ 그림도 참 잘그리셨네요. 그림일기를 보는 것 같아요
잘했구나 진원아... 곧 너도 (부모님의)닭살에 겨워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태가 올게야... 축하한다. 멋지다.
우와~ 저도 알것 같아요~ 저도 요즘 부모님을 통해 많이 느끼거든요~ 저희 아버지도 전형적인 경상도 분이시라 신혼때도 10m는 떨어져다니셨다는데 요즘엔 가~끔이지만 표현도 하시고..ㅋㅋ 아무튼 오빠의 글로 인해 또한번 행복해지네요~사랑합니다^^
그리고 그 한가람 분식에서 먹었던 김치볶음밥.... 집에 와서도 생각이 났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언제 다시 그 밥을 먹을 수 있을까요^^
경북대 오면 언제든지 그 밥 사 줄꼐 오기만 해라...행복했던 시간들...
부럽습니다.
한가람분식집 가봐야지.
진원이의 가족사랑.. 전에 c-file에서 보고 참 많이 감동 받았었어. 가족을 사랑하고 표현하는 것, 너를 통해 다시 배운다. 고마워..
사랑을 가슴에 한가득 담고 주변을 변화시켜 나가는 친구.. ^^
진원아 참 고맙구나 너로 인하여 나의 마음이 뜨거워졌다. 보고싶은 친구 너로인하여 또 대구지역사람들로 인하여 대구가 좋아 진다.
멋집니다. 다음에 대구갈땐 꼭 한번 들러봐야 겠어요..^^
나두 대구 가면 한가람분식집을 가 봐야겠네요..축하할 일이 넘 많은 날 같다..진원아~~축하해~~!!^^
진원이형은 참 멋있는 사람입니다.
진원아..난 경상도 사람도 아닌데..왜 사랑해라는 표현에 무딘걸까?? 순례때 진원이 한테 많이 배워둘껄 그랬나보다...부모님과 함께 마냥 행복해하고 있을 네모습이 눈에 훤하구나..^^
진원오빠 멋지십니당 ~~ ㅋ 부럽네요~~
한가람 분식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께서 운영하시는 식당입니다. 한 분더 일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 분도 어르신입니다. 한가람 분식에 가면 집에서 먹는 밥맛이 나서 좋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면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가람에는 교수님을 비롯해 신입생까지 다양한 연령대
의 사람들이 모이지요^^ 특히 저희 학과 조교선생님을 무지 사랑하십니다. 진원아^^ 오늘 잠깐 봐서 참 좋았다. 얼굴이 더 맑고 밝아진 것 같애... 너의 사랑이 이제 온 가족으로 퍼졌구나. 너의 친구들, 학교, 지역사회를 비롯해 널리 널리 퍼지기 바란다.
너무 행복하겠어요~^^ 진원형의 행복해하고 있을 모습이 떠오르며 제 가슴도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어제 한가람 분식에 다녀왔습니다. 할머니와의 재회. 밥도 반찬도 가슴도 무지 맛있었습니다. ^^
진원오빠, 그간 할머니,어머님들께 쏟은 정성이 헛되지 않는걸요~ 이야, 감동적인 사랑고백이예요, 진원오빠 어머님, 아버님 참 멋지십니다^^
그러게... 오빠의 수많은 사랑 고백중 젤 눈물 겨운데요? 후후후 오빠의 따뜻한 가족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