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천연 미네랄은 마냥 좋은 것일까? 안타깝게도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천연 미네랄에는 크게 광물성미네랄인 무기미네랄이 있고, 살아있는 것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살아있는 미네랄인 유기미네랄이 있다. 다시 무기미네랄은 물에 녹아있어 몸속으로 빨아들여도 몸에 큰 탈을 일으키지 않는 물에 녹는 미네랄(수용성 미네랄)이 있는가하면, 물에 녹지 않고 다른 찌꺼기들과 섞여 덩어리로 떠다니는 물에 녹지 않는 미네랄(불용성 미네랄)이 있다.
물에 안 녹는 미네랄이 몸속에 들어오면 세포벽을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세포와 세포사이, 조직과 조직사이에 쌓이게 되어 세포와 조직의 신진대사를 무너뜨리는 나쁜 미네랄이 된다. 그 으뜸이 ‘지장수’다. 지장수는 흙탕물을 만들어 가라앉힌 뒤 남는 맑은 물을 말한다. 여기서 ‘맑은 물’이란 어디까지나 지장수를 먹는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다. 황토 흙에서 나온 떠다니는 것들이 모두 가라앉을 때까지는 적어도 몇 달은 걸린다. 며칠 만에 조금 맑아졌다 해서 마신다면 거기에는 가라앉지 않은 찌꺼기 및 떠다니는 미네랄이 많을 수밖에 없다. 독을 마시는 셈이다. 더군다나 창자벽에 탈이 난 아토피나 비염, 천식, 류머티즘, 크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걸림돌이 된다.
증류수가 몸에 좋다는 사람들은 물에 녹는 것이건 물에 안 녹는 것이건 무기미네랄은 모두 독이 된다고 말한다. 그 본보기로 독일이나 중국 같이 무기미네랄이 많은 물을 마신 사람들에게서 돌(결석)이나 허파병이 많은 것을 들고 있다. 그들의 말이 맞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무기미네랄은 결코 좋은 미네랄은 아니다. 요즘 팔리는 천일염은 중금속이나 찌꺼기도 걱정이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미네랄 또한 무기미네랄이 많아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어제의 최신이 해가 뜨면 구식이 되는 첨단문명사회다. 그런데도 아직도 신비주의로 사람을 현혹시키고, 형이상학적인 말로 사람을 속이는 민간요법들이 넘쳐나는 것은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러울 따름이다. 건강상담을 해오는 사람들 가운데는 ‘아토피를 무엇으로 고치느냐?’거나, ‘어떻게 고치느냐?’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사람들이 많은 까닭은 독버섯처럼 번지는 단방요법 때문이다. 단방요법에서는 ‘황토로 아토피를 고친다.’ ‘갯벌(머드)로 고친다.’ ‘단식으로 고친다.’는 것과 같이 말도 안 되는 것들로 속인다.
과연 아토피를 단방요법으로 완치할 수 있을까? 말할 가치도 없는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아토피뿐만 아니라 그 어떤 병도 단방요법으로는 완치할 수 없다. 옷, 먹거리, 잠자리는 물론 환경과 마음가짐까지 달라지지 않으면 결코 몸은 튼튼해지지 않는다. 자연의학으로는 고혈압이나 당뇨, 아토피, 비염, 천식, 류머티즘, 크론병 같은 난치병을 얼마든지 완치할 수 있는데도, 단방요법이나 제도권의학으로는 완치를 꿈조차 꿀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나의 글이나 책에서 볼 수 있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특수요법이 자연의학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하물며 그것마저도 많다고 등을 돌리고 단방요법을 찾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의 앞날은 보지 않아도 미루어 알 수 있다.
나라고 사람이 아니겠는가? 나 또한 사람이다. 그래서 재물에 대한 마음도, 명예에 대한 마음도 늘 나를 힘들게 한다. 그래서 나도 어떤 때는 단방요법을 쓰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단방요법이라면 이 순간도 그 어느 누구에 못지않게 많은 환우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우쭐거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쭐거림이 아니다. 자연의학은 단방요법이 모여 과학과 인체생리라는 큰 틀 속에서 녹아들고 어울려 만들어진 의학이기 때문이다. 단방요법으로 아토피를 비롯한 여러 가지 난치병을 치료한다는 곳들 가운데 줄을 서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조바심과 황금만능주의가 부른 병이다.
자연치유학교수 김재춘(이학박사)
김재춘교수의 자연건강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t3e2k_d6Cq0I2Aocv_li6g
첫댓글 단방요법으로 고친다는 이야기는
매우 위험한 것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