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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샤오쥔, 중국 인스타에 중국 금메달 축하글 게재
'병역기피' 논란 린샤오쥔 "중국이 좋아서 앞으로 중국에서 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김가현 기자) 임효준은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따낸 올림피언이자 메달리스트였다.
그러나 지난 2019년 6월경 터진 후배 선수 성추행 논란으로 언론과 빙상계가 발칵 뒤집어진 후 지난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올림픽 무대를 기대하며 개명까지 한 린샤오쥔(임효준)은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한국 국적으로 맨 마지막에 출전했던 국제경기로부터 3년이 지나야 한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국제경기는 2019년 3월 10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9 세계쇼트트랙선수권 대회였다.
다만 ISU(국제빙상경기연맹)와 IF(국제연맹) 등의 합의로 출전이 가능했으나, 자국 내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제외되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린샤오쥔의 언행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일명 '와이파이 터치'를 만들어낸 지난 7일,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에서 중국 선수가 다음 선수에게 제대로 터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육상 계주로 따지면 바통을 넘겨주지 않은 것과 같다. 이렇게 진로 방해 등으로 터치가 불발된 경우 반 바퀴를 더 돌아 터치를 해야 한다.
추가 터치 없이 3위로 들어온 중국은 2위 미국과 3위 러시아가 페널티를 받아 결선에 올라갔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샤오쥔은 지난 5일 중국이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마자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에 붉은색 점퍼를 입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사진을 올렸다.
그는 "중국 쇼트트랙의 첫 금메달 획득을 축하합니다. 올림픽 건아들에게 갈채를 보내고 응원합시다"라는 글을 덧붙였고, 하루만에 좋아요 6만 개와 실시간 인기 검색어까지 오르며 중국인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임효준은 왜 중국을 선택했나?
[사진=황대헌 선수/연합뉴스]
임효준은 왜 중국으로 귀화했을까?.
지난 2019년 6월 17일 진천선수촌에서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모여 암벽 등반 훈련을 하던 중 임효준은 후배 황대헌의 하의를 잡아당겨 하반신을 노출시켰다.
황대헌은 임효준을 신고했고, 논란이 커지자 대한체육회는 쇼트트랙 대표 전원을 진천 선수촌에서 퇴출시켰다. 임효준은 같은 해 8월 8일에 국가대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언론 보도와는 달리 훈련 도중 발생한 일이 아닌 쉬는 시간에 발생했으며, 모든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있던 것도 아니었다. 또한 성기 노출까지 이어졌다는 보도와는 달리, 바지가 잡아당겨져 엉덩이 일부가 노출된 사건이었다.
바지를 잡아당긴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으며, 장난이라는 가해자의 입장과는 달리 피해자가 심한 모멸감을 느꼈으니 임효준은 잘못이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무분별한 사실 왜곡이 임효준의 극심한 비판 여론에 불을 지폈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이후 재심이 기각된 임효준은 지난 2020년 3월 26일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이 선고 되었다. 이어서 같은 해 5월 7일 벌금 300만 원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이수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13일 검찰 측의 항소로 2심 재판을 받았다.
'유죄' 판결이 뒤집혔다
[사진=훈련 중인 쇼트트랙 대표팀/연합뉴스]
2020년 11월 27일 2심은 원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노도희를 비롯한 목격자들의 추가 증언과 임효준이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기는 행위 이전에 황대헌은 타 여성 선수와 엉덩이를 때리는 등의 장난을 쳤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황대헌의 이전 행위와 관련해 임효준이 "유사 동기에서 반바지를 잡아당긴 것으로 보이는데, 그 행동은 성욕 자극이나 성적 목적, 추행 고의를 인정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임효준은 약 3개월 후 "징계 이행 기간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과 겹쳐 출전할 수 없다. 다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답하며 갑작스러운 중국 귀화 소식을 밝혔다.
2019년 8월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내린 1년 자격 정지 징계에 따르면, 이미 선발된 19-20시즌 국가대표 자격은 정지되며 20-21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2020년 4월 선발전 또한 참가할 수 없다.
중국 귀화에 숨어있던 사실
[사진=린샤오쥔 인스타그램 캡처]
사실과 달리 임효준은 2019년 12월부터 선수 생활이 가능한 법적 지위에 있었다.
임효준이 법원에 상대로 징계무효확인소송과 징계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이 신청이 인용되며 해당 징계 효력은 12월에 정지됐다.
그러나 마음을 바꾼 임효준은 2020년 5월 1심 이후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취하했다. 그리고 언론 보도없이 조용히 2020년 6월 3일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소속사는 징계무효확인 소송 취하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아 징계를 빨리 받아들이고 운동을 집중하고 싶다. 그러나 연맹에서 징계를 재개하지 않는단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징계무효확인 소송 취하 시 가처분 결정을 정정해 징계를 재개시킬 수 있었고, 연맹에서 임효준 측에 이러한 내용을 수차례 통보했음에도 재개하지 않았다.
임효준이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곧바로 받았어도 2021년 5월 5일에 진행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였다.
다만 중국 귀화 후에도 3년 국제경기 제한 법률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음은 마찬가지다.
ISU와 IF등의 합의로 출전할 수 있으며, 귀화 보도 이후 소속사 측에서 "대법원에서 다시 판결이 뒤집히면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이룰 수 없어 고민 끝에 중국 귀화를 택했다"고 말한 것을 보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 중국 국적을 선택한 것은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거짓 답변과 논란들
[사진=린샤오쥔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소속사의 해당 답변은 거짓이었음이 추가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해당 답변은 2심의 무죄 판결이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에 계류 중인 것을 말하고 있지만, 애초에 2020년 6월 3일에 국적을 포기한 이상 2020년 11월에 선고된 2심 및 대법원 상고와는 관련이 없다.
이외에도 임효준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군 면제지만,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이행할 의무가 주어진다. 이를 이행하지 않아 '병역기피'로도 보여져 임효준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다.
초반과 달리 여러 목격자들의 증언과 2심 무죄 판결로 사건의 심각성에 비해 임효준이 과한 처벌과 언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수면 위로 부상했다.
1심 이후 중국으로 빠르게 귀화한 것, 이와 관련해 거짓 증언을 내뱉은 점, 이후 중국의 어이없는 페널티 부여에도 중국을 옹호하고 금메달을 축하하는 SNS를 올린 점 등을 미루어 보아 한국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다.
25세인 린샤오쥔은 4년 후 이탈리아에서 열릴 2026년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과는 다르게 정정당당히 실력으로만 승패가 결정 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