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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본받지 말 것을 말씀하시다(4)
마태복음 23장 13-15절 / 1…13(1)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도다 14(없음) 15(2)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 도다…….
예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본받지 말 것을 제자들에게 권면하시면서 그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을 일곱 번에 걸쳐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칠화(七禍)’를 말씀하시는 것을 통해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는 화가 임할 것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알려주어 그처럼 화를 받게 됨에 있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어떤 자들인지를 알게 해 주십니다. 이 ‘칠화’를 순차적으로 하나씩 설명하고자 합니다. 여기서는 첫 번째 화와 두 번째 화에 대해서 봅니다. 예수님은 이곳에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하늘나라의 문을 가로막고 서서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못 들어가게 하며, 한 사람을 개종시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개종시키고 나서는 그 사람을 너희보다 배나 더 악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먼저, 첫 번째 화에 대해서 봅니다. 이 화에서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그릇된 가르침과 행동에서 보이는 외식이 천국에 들어가려는데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전반적으로 기술해 줍니다.
화 있을 것이다!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아.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13절). [14절 없슴]
이 구절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외식이 어떤 것이며, 그 외식에 있는 결과가 어떨 것인지를 알려주십니다. 이 구절에서 “너희는 천국 문을 … 닫고”란 문구에 사용된 시제는 현재로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외식하는 행동이 조상 때부터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예수님 당시에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들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천국 문을 닫는 일에 항상 매달려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너희는 그릇된 가르침과 행동의 외식으로 천국을 봉쇄하여 천국에 들어가려는 자들을 가로막고 있다”를 의미합니다. 그들의 외식은 천국 문 앞에 서서 천국을 봉쇄하여 자신 스스로도 천국에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천국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음으로써 천국 문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천국 문을 닫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하는데,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라고 하신 말씀을 누가복음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해 주시고 있습니다. “화 있을진저 너희 율법교사여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서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고자 하는 자도 막았느니라”(눅 11:52). 이렇게 ‘지식의 열쇠’를 받아 가져가서 이를 사용하여 자신과 함께 사람들을 천국에 들어가는 일을 해야 하는데,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서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고자 하는 자도 막고 있는 자들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지식의 열쇠’란 표현을 사용하여 말씀하셨는데, 이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시겠다고 하신 ‘천국 열쇠’와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구속주의 공생애 사역에서 마지막 방문 길인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게 되는 시점에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른 어느 날 자신에 대한 신앙고백을 제자들에게서 이끌어내시는 일을 하셨었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사람들이 자신을 알고 있는 생각이 어떤지를 물으셨었습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마 16:14). 그러자 제자들 중에서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마 16:15) 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 대답을 들으신 예수님은 다시 제자들을 향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라고 물으셨으며, 제자들 중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 대답을 들으신 예수님은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라고 대답을 잘하였으며, 그 대답을 할 수 있는 주 예수님에 대한 지식이 혈육에 의한 사람의 지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공경하여 섬기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알게 하여 주신데 따른 것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서 그렇게 고백하고 있는 신앙인 그리스도이시오 하나님의 아들이 제자들에게 어떤 것인지, 또한 어떤 일을 해 나가실 것인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그것은 ‘시몬 바요나’(히브리어식 이름, ‘요나의 아들 시몬’)를 ‘베드로’(헬라식 이름, ‘바위’, ‘반석’)가 되게 하실 것에서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신앙고백에 있는 그리스도이시오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 예수님은 자신의 교회를 제자들을 통해 세워 나갈 ‘터’가 되는 반석으로 삼으시는 일을 해 나가실 것이었습니다. 이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교회를 세워나감에 초석이 될 제자들을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또한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천국의 열쇠’가 제자들에게 주어지며, 그들은 주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천국의 열쇠를 사용하여 천국 문을 잠그고 또한 천국 문을 여는 일을 할 것이니 땅에서 천국 문을 잠가 두면 하늘에서도 잠겨 있게 할 것이며 땅에서 천국 문을 열어 두면 하늘에서도 열려 있게 할 것이었습니다. 이 천국 열쇠에 있는 하나님의 권능이 제자들의 복음 전파의 사역에 의해 하늘과 땅 모두에 행사되므로 제자들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합니다(마 28:18-20). 해서 부활하신 주 예수께서는 승천하시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은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법에 나타내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뜻을 알려주시는 지식의 열쇠를 맡기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이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서 자신과 함께 하나님을 공경하여 섬기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삶을 살아가도록 율법이 지닌 하나님의 뜻을 해석해 주고 이를 설명하며 가르침으로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아는 지식’에 있게 하여 그 지식을 따라 살게 해 주어야 했습니다. 해서 지식의 열쇠에 의해 율법이 담고 있는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해석하고 설명하며 가르치는 일에 있어 온 지식을 백성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하여 그 지식이 주는 뜻을 앎에 의해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함에 있게 인도해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지식의 열쇠를 쥔 것으로 선생으로, 아버지로, 지도자로 자신을 높이는데 악용하고 백성들에게는 자신의 손으로 만든 수고하고 무거운 계율의 짐으로 어깨와 등에 지게 하였습니다. 그러니 백성들은 죽어라고 열심히 하며 철저하고 엄숙하게 준수하는데, 천국 밖에서 할 뿐이지 천국 안에는 발 한 걸음도 들이지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지식의 열쇠’를 통해 천국에 들어가는 길의 안내를 책임진 자들이나, 이런 그들이 자신들도 천국에 들어가지 않고 천국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천국 문 앞에서 떡 하니 서 있어 가로막음으로 천국 문을 닫는 행위에 있는 것은 당시 유대인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예수님이 해 주시는 이 이야기는 듣는 사람들에는 참으로 큰 충격이 가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이 첫 번째 화에 이어서 두 번째 화를 말씀해 주십니다. 이 두 번째 화를 말씀해 주시는 것에서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그릇된 가르침과 그로 인한 관습적인 행동은 그들을 따르는 자들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므로 그 결과는 그들 동족만을 천국에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으로 확대되어 이방인이 유대교로 개종하여 이스라엘의 회중에 들어와 유대인과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천국 백성이 되고자 하는 자들까지 화가 미치게 하는 것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시고 있습니다.
화 있을 것이다!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아,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고 있다(15절).
이 구절에서 관심 있게 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어떤 사람으로 규정되고 있는지와 또한 그들에 의해 개종된 개종자가 어떤 사람으로 있게 되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화 있을 것인데,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한다”는 것에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이방인을 개종시켜 교인(유대교로 들어 온 새로운 사람) 한 사람을 얻으면 자신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한다는 것에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를 암시해 주고 있으니 곧 ‘지옥 자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옥 자식’인 그들에 의해서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씀을 해 주신 것에서 예수님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 해 주시는 것으로,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이방인들을 개종시키기 위하여 적극적이어서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닌다”는 표현의 묘사에서 보는 바인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최대한 심혈을 기울였습니다만, 그렇게 얻은 이방인 개종자들을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는 최후 심판 때 지옥 형벌의 멸망에 처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옥 자식’에서 지옥은 구약에서 ‘불의 지옥’을 나타내는 ‘힌놈 골짜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예루살렘 남부와 남서부 사이에 있는 계곡을 의미하는 명칭으로 하나님의 심판이 선언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우상숭배자들이 사람을 불에 태워 몰록 신에게 희생제물로 바친 곳으로(왕하 16:13), 선지자 예레미야에 의해 심판이 선언되었습니다(렘 7:32). 그 후로 그곳은 온갖 쓰레기와 죽은 동물, 그리고 심지어는 매장되지 않은 범죄자들의 시신이 던져져 불에 타오르는 곳으로 변하여 갔습니다. 이러한 이곳은 악취가 내뿜어지며 불이 꺼지지 않고 타올라 최후 심판 이후에 악인이 들어가게 될 불의 지옥을 상기시키는 곳으로 간주되었습니다.1) 따라서“지옥 자식이 되게 한다”란 표현은 힌놈 골짜기에 던져져서 이글거리는 불에 태워지는 사람처럼 최후 심판 때에 지옥에서 형벌 받는‘멸망에 처해질 사람’이 되게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배나 더’라는 강조의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힌놈의 골짜기를 들어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지옥의 자식이란 이야기를 해 주시는 것은 하나님을 공경함은 없이 외식에 있는 그들의 상태를 지적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는 이방인들을 우상숭배에 있는 이방인의 종교적 행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그릇된 가르침에 의한 종교적 관습으로 유대교의 잘못된 종교성향까지 더해져 더욱 헤어날 수 없게 하기에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자신들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고 있는데 따른 것입니다. 그러니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임할 화가 참으로 크고 무서우니 마지막 일곱 번째 화에서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33절)라고 선언해 주시고 있는 것처럼 지옥의 판결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에게서 보는 성향의 위험성은 죄의 본성을 따름에 있는 모든 사람의 성향입니다. 그러기에 의인은 없으니 한 사람도 없으며, 죄의 부패함은 전적(완전) 부패입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의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시어 그들의 죄로부터 구원하는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가 그들을 조상이 물려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하여 깨끗하게 하십니다(벧전 1:18-19). 그래서 선지자 호세아에게 말씀하신 “(1)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2)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벧전 2:10)라고 하신 은혜를 입음에 있게 하십니다. 이는 “(1)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2)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3)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벧전 1:1)에게 있습니다. 이를 아는 믿음에 있는 자는 그 지식의 견고함으로 은혜의 풍성함과 평강 속에서 믿음의 근원이며 완성자인 예수님만을 바라보니, 그분은 십자가의 죽음 뒤에 올 기쁨을 아시고 그 십자가를 수치로 여기지 않고 거기에 달려 죽으셨으며 지금은 하나님의 보좌 오른편의 영예로운 자리에 앉아계십니다(히 12:2). 그 예수님을 생각함으로 마음이 차 있는 자는 외식하는 위선에 의해서가 아닌 진실함으로 믿음을 가져나갈 것이며, 이로 인해 만일 지치거나 낙심케 됨에 있어도 다시 용기를 내어 힘을 갖고 일어나 바라보는바 푯대를 향하여 나아갈 것이며(빌 3:12; 히 12:3), 예수께서 피 흘리시며 죽임을 당하신 십자가에 자신 또한 있어 그 십자가를 자신의 육체에 흔적으로 지니고서 죄와 맞서서 싸우고 참음으로 견디며 이겨 나갈 것입니다(갈 6:17; 히 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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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힌놈 골짜기’는 예루살렘의 서쪽에서 남쪽으로 둘려 있는 골짜기로, 솔로몬왕은 이곳에 몰록을 위한 산당을 지었으며(왕상 11:7), 아하스왕 시대에는 몰록과 바알을 위하여 자녀를 불태워 바치는 제사를 지내는 곳이기도 했다(왕하 16:3; 대하 28:3). 그리고 ‘게엔나’는 구약시대에 우상숭배와 온갖 죄악이 행해지던 힌놈의 골짜기가 신약시대에 와서는 지옥을 가리키는 곳으로 바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