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아= 201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11년 ‘시와사람’등단.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 수상. 광주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흔들리는 햇살’, ‘흰 바람벽’.
<해설> 체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시는 천사대교를 건너가서 어느 섬에서 만난 동백을 그려놓고 있다. 그러나 동백이 아니라 자신의 동백 같은 심정을 적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섬이 고향일 것도 같은 시인의 눈에 옹기종기 모인 꽃들은 자신을 반기는 사람의 동작인 셈이고, 섬의 향기 그 자체일 것인데, 아무튼 그런 자신을 반기는 꽃의 감정을 읽은 시인 또한 그들에게 “산다화야”라며 말을 건네는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그런 시이다. 여행을 다녀와서 쓰는 시들이 대개 감정의 나열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인은 그런 감정으로부터의 탈출을 “또 오련다”라는 고백적 진술 한마디로 응축하고 있다.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