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문화예술활동 지원할 수 있다?
최정미
시스티나 성당의 ‘최후의 심판’을 완성한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역량을 오롯이 예술작품에 쏟아부을 수 있었던 것은‘메디치 가문’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이든의 아주 특별한 후원자인 에스터하지 가문, 차이코프스크를 14년간 후원한 폰 메크 부인 와 같은 후원자의 지원으로 후대 사람들은 최고의 선율과 예술을 선사받았다.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이 조직적으로 추진된 것은 미국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1994년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설립되었다. 협의회를 통해 대기업들이 사회참여와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공식적인 루트가 형성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협의회의 메세나활동이 대개는 수도권 또는 광역시와 같은 대도시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지역 예술가와 지역단체는 ‘그림의 떡’.
그러나 도내에서도 개인, 소상인, 중소기업 등 문화예술계를 어떻게든 돕고 싶은 뜻있는 예술애호가들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활동을 하고 있다.
전북문인협회는 한 독지가의 지원으로 수년째 문학상시상을 해오고 있으며 한 익산K무용단체는 스포츠 용품판매업을 하는 소상인의 행사지원금을 받았다. 한 도내 C오케스트라는 수십명의 개인 후원자들의 열렬한 지원을 받아 10년 째 좋은 공연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전주시 송천동‘1001안경원 ’선운례 대표가 지역 예술인들을 위하여 맞춤형 안경 수십 점을 내놓았다. 선 대표는 언론을 통해 생활고에 있는 예술인들의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워하던 차에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어려운 도내 예술인에서 맞춤형 안경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북예총에 전달해왔다.
전북예총은 10개협회와 9개시군지회에 공문을 보내 기부자의 취지에 적합한 예술인을 추천받았다. 추천서를 받은 예술인들은 5월 30일까지 자유롭게 ‘1001안경원 송천점’을 방문하면 ‘사랑의 안경’을 선물받게 된다.
선기현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은 “ 지역예술가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기업의 문화예술분야에 지원이 계속 이어졌으면”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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