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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코로나가 심해서,
주변 사람들과의 모임은 모두 취소하고,
홀로 서대산을 찾았습니다.
비 소식이 없었다면,
설악산 무박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비도 피하고,
찾아가기도 쉬운,
서대산을 찾았고...
가는 방법은,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기차에 탑승하고,
2시간이 지나니,
나를 여기까지...
오는 동안,
오늘 일정을 상상해봤는데...
아침 식사는,
옥천 특산물인 김밥(??)으로...
식사 후에,
버스를 타고 서대산 입구로....
산행을 3시간 남짓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서 집으로...
1차 예정지인,
김밥집에 도착했는데...
김밥집은,
여름휴가 중이라고... ㅠ.ㅠ
암튼,
일이 꼬이려니,
김밥 한 줄 먹기도 어렵네요.
참고로,
여기는 물쫄면이 유명합니다.
김밥을 포기하고,
가까운 해장국집으로...
올갱이 해장국은,
7,000원이라면 극찬을 하고 싶으나,
9,000원이라서 조금 아쉬움이...
암튼,
11시에 출발하는 버스 시간을 맞추려고,
후다닥 밀어 넣고서 터미널로...
산으로 향하는 버스는,
내 전용차로 변신을!!! ㅎㅎ
대중교통으로,
다른 산을 찾을 때에도,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서대산을 가는 버스는,
한적하다 못해 쓸쓸하기만...
20분 남짓 걸려서,
시골 마을에 도착을...
예상했던 경로는,
버스가 맞은편 길로 진입하여,
멀리 보이는 서대산 입구까지,
나를 데려다줘야 하는데...
이번 버스는,
서대산을 가지는 않는다고,
여기부터 걸어가라는 짧은 멘트를 남기고,
무심하게 떠나 버렸고...
조그만 마을을 지나는데,
"부녀 구판장"이라는,
빛이 바랜 간판이...
오래된 구판장에는,
텁텁한 막걸리는 사라지고,
몇 가지 생필품만 자리하고...
그리고,
연세가 지긋한 주인은,
고추 널고 열무를 씻는 중...
시골길을 따라서,
2Km 남짓 걸어서,
드디어 개덕사에 도착을...
절 이름도,
특이하지만,
그보다 더 특이한 것은...
절 한켠에,
웅장한 폭포가 있고,
폭포를 향해 소원을 비는 공간까지...
절을 지나서,
산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엄청 큰 멍멍이 두 마리가...
혹시,
이 녀석들이 있어서,
절의 이름이 "개덕사"?? ㅎㅎ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는 곳을 지나며,
홀로 상상한 것 임으로,
오해는 없기를... ㅎㅎ
등산코스는,
절을 들머리로 하여,
산을 한 바퀴 도는데 4시간이라는 간판이...
애당초 목표는,
3시간이면 널널하다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만만치 않는 산행이 될 듯...
암튼,
얼핏 보아도,
바위와 절벽이 가득한 서대산을,
나 홀로 부지런히 걸어도 쉽지는 않을 듯...
여름의 끝자락임에도 불구하고,
후텁지근한 날씨로 인해,
산행 시작과 함께 땀은 비 오듯이...
서대산도,
한국의 100대 명산인데,
결코 쉽지 않았음을 알고 있어야 했는데...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무턱대고 올라가는 무모함이,
오래지 않아서 엄청난 후회로...
조금 전 보았던,
폭포의 정상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기만...
조그만 간판에는,
여기를 출발해서 1.5Km를 걸으면,
서대산 정상이라고 하는데...
거리가 짧다는 것에,
긴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라가는 길은 상상을 초월했고...
조그만 간판은,
땅을 파고 900미터 직진하라는,
당황스런 안내를...
하기야,
약수는 땅에서 솟아남으로,
약수터는 땅속으로 들어가야겠지요. ㅎㅎ
암튼,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라서,
표지판이 조금은 부실해 보이고...
아직,
중턱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땀은 비 오듯 흘러내리고,
숨은 턱 밑까지 차오르네요.
그래서,
잠시 숨을 돌리는데,
가을이 찾아와서,
참나무의 잎은 단풍이 들고...
그런데,
멀리 보이는 집들은,
농가라고 하기에는 너무 좋아 보이는데...
아마도,
보기 좋은 집은,
전원마을로 만들어 놓은 듯...
등산로는,
끝없이 오르막인데...
길 자체도,
뾰쪽한 자갈뿐이고...
그나마,
온통 자갈뿐인 곳에,
돌탑공원이라는 조그만 팻말이,
나에게 살짝 웃음을 전해주었고...
드디어,
900미터를 올라서,
약수터에 도착을... ㅎㅎ
그런데,
약수터라 하기에는,
너무 민망한 모습으로...
어찌 보면,
사람의 발길이 뜸한 약수터는,
이런 모습이 정상일지도 모르는데...
아마,
지금까지의 나의 경험은,
너무 인위적인 약수터만 보아서,
민망하다고 느꼈을 수도...
길가에 피어있는,
조그만 뚝갈 꽃은,
여름이 끝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실제 뚝갈은,
한여름에 피는 꽃이지만,
주변 뚝갈 꽃은 모두가 지고 없는데,
느지막이 홀로 피어 있는 걸 보니,
가을이 찾아온 듯...
암튼,
가파른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다가,
뚝갈의 꽃을 보면서 잠시 휴식을...
정상은,
아직 멀리 있는데...
정상을 가리키는 팻말은,
너무 생뚱맞기만...
내가,
산에 대해서 조금은 아는데,
길도 없는 수풀을 헤치고,
산속으로 가라는 지시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었고... ㅎㅎ
아마도,
인적이 없으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 듯... ㅎㅎ
정상이 멀지 않았는데,
주변을 조망하기 좋은 장소가...
비가 오려고,
하늘에는 구름이 많지만...
산 아래,
농촌 마을에는,
햇살이 비추고 있네요.
정상이 지척인데,
쉼터라는 팻말이,
내 눈에 너무나 선명하게...
아마도,
올라오는 길이 너무 힘들어,
유독 쉼터라는 말이 피부에 와닿았을 수도...
암튼,
이런 표시가 있을 정도의 장소가 궁금하여,
쉼터를 찾아갔는데...
쉼터라 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함이... ㅎㅎ
아마도,
힘든 고개를 오르고,
지친 몸을 잠시 쉬라는 의미인데....
나는,
근사한 경치가 있는,
멋진 장소라고 생각을...
암튼,
소나무 그늘에서,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면서,
피로를 풀기에는 나쁘지 않았고...
드디어,
힘든 등산로는 마무리되고,
천국으로 향하는 마지막 통로가...
천국이라기보다,
산행이 힘들어서,
천국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서...
아니,
정상인지는 몰랐고,
정상이길 간절히 원했음... ㅎㅎ
정상이라 생각하고,
부지런히 찾아왔는데...
반겨주는 사람은 고사하고,
흔한 표지석도 없네요.
그래도,
서대산임을 알려주는,
무엇인가를 찾아보는데...
구름이 많아서,
가시거리는 멀지 않지만,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조망하기에는 나쁘지 않고...
이 정도의 모습에도,
무한하게 감사했네요.
암튼,
조용히 미소 짓는 가을을 고마워하며,
서대산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더니,
여기서 조금만 더 가보라고...
가을이 알려준 서대산은,
커다란 나무에 둘러싸여,
수줍게 자리하고 있네요.
보통의 경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들은,
스스로를 뽐내면서 눈에 띄는 장소에 있는데...
서대산 정상석은,
무언가에 기가 죽어서,
정말 초라한 모습으로...
서대산 정상석에 기대어,
맞은편을 바라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정상 바로 아래에는,
정상석보다 훨씬 커다란 구조물이,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어서,
항상 기가 죽어 있는 듯...
더구나,
저곳까지,
기차가 올라온다는 사실에,
더욱더...
바로 곁에 있는,
등골나무의 꽃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구조물이,
보기에 좋지는 않다고 공감을...
하지만,
저런 축구공이 있음으로 해서,
날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암튼,
커다란 축구공이,
우리 삶에 필요하다고 하니,
딱히 할 말이 없었네요.
기상관측소가 있는 곳은,
누구든 찾아올 수 있도록,
일부 공간이 개방되어 있었고...
나무 데크에서,
내려갈 방향을 바라보니,
산 능선이 편안해 보이네요.
그런데,
산은 정말 신기한 것이,
저렇게 편해 보이는 능선에,
엄청난 암벽을 품고 있을 줄은...
내려가는 방향은,
사자바위를 지나고,
용바위로 하산을 하려고 하는데...
처음으로 만난 바위가,
사자라기보다는,
순한 멍멍이 얼굴인데...
그래서,
혼자 생각하기에,
저 바위는 사자가 아니라,
멍멍이 바위일 거라 상상했는데...
정답은,
장군바위라고...
올라오는 동안은,
가파른 길이 계속이었고...
능선길은,
보기와 다르게,
암벽을 따라서,
계속 오르고 내려야 하고...
덕분에,
암벽 사이로,
노릇해진 참나무 잎들을 보면서,
가을 생각도 잠시...
여기가,
장군봉의 정상입니다.
여기에 오기 전에,
내려가는 등산로는,
두 갈래로 나눠지는데...
둘 중에서 내려가는 길은,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이 아니라 생각하고,
오르막 길을 선택해서 여길 왔는데...
나의 선택은,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었으나,
현명한 판단이 되지 못했고...
잘못된 판단은,
사진으로 증명을... ㅠ.ㅠ
어떤 사람들은,
이런 곳을 즐길지는 모르지만...
공포심도 많은 나에게는,
사진 찍는 것도 어려운 절벽이라서...
암튼,
절벽을 내려갈 용기가 없어서,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서,
다른 길을 찾아서...
절벽을 지나오면서,
정말 귀한 녀석을 만났네요.
길을 잘못 들어서,
잠시 동안 투덜거렸지만,
이렇게 귀한 난쟁이바위솔을 만났고...
아마도,
인적이 드문 산이라서,
이런저런 야생화도 한가득 피었을 지도...
바위의 모양이,
많이 특이한데...
암튼,
등산로가 저 바위를 넘지 않는다는 사실에,
너무너무 감사했을 뿐이고...
나중에 확인하니,
북두칠성 바위라 하는데,
왜 그런지는 아직도 의문이...
드디어,
사자 바위에 도착을...
혹시,
사자의 모습이,
바위 어딘가에 담겨있나요??
일반적으로,
이런저런 기암들은,
제각각의 이름을 가지고,
산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여기는,
바위와 이름이 어울리지는 않고...
이제,
산아래 펼쳐지는 곳까지,
부지런히 내려가면 됩니다.
그런데,
물 한 모금 마시며,
산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니...
농촌 마을은 아니고,
전체가 별장처럼 보이는데...
아마도,
터가 좋아서(명당) 돈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모여들었나 싶네요.
별장을 가질 수 없는 나는,
눈요기로 만족하면서,
산을 내려가는데...
등산로는,
올라오는 길보다,
훨씬 험난하기만...
더구나,
자갈이 촉촉하게 젖어있어,
미끄럽기까지...
등산로는,
한술 더 떠서,
길의 흔적은 없고,
산에 깔린 로프만 보면서 하산을...
내려가는 동안,
조망점이라 해서 찾아왔는데...
신선바위를 이어주는,
녹슬은 출렁다리가,
이 산의 매력이라고...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산객이 저길 건넜다는데...
아직도,
다리의 형체가 남아있음에 놀라울 뿐이고...
오로지 밧줄에 의지하여,
하산 길을 재촉하는데..
온통 자갈뿐인 길은,
부실한 내 다리로 걷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함께 했고...
더구나,
사람의 흔적보다는,
멧돼지의 흔적을 따라서 걷다 보니,
더 그랬는지도... ㅎㅎ
길은,
지난 장마에,
물이 흘러내린 물골을 따라서,
하염없이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내려가는 동안에,
신선바위, 선바위 등등 안내판은 많은데,
공감되는 바위는 아니었고...
아마도,
이 산의 특징은,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바위인 듯... ㅎㅎ
그나마,
가장 공감되는 바위인데...
마당이라기보다,
커다란 돌멩이 정도의 느낌이고...
암튼,
서대산은 바위와 암벽은 많은데,
나무와 숲에 가려서 이름값을 하는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고...
여기도,
용바위라 하는데...
용이라는 느낌은,
어디서 찾아야 할지,
난감하기만...
암튼,
이 바위를 끝으로,
등산로는 끝이 나고...
이제는,
버스 타는 곳까지,
뙤약볕을 즐기며 3Km를 걸어야...
맞은편 건물에서,
정상까지 운행하는 기차가 출발합니다.
기상 이변을 미리 감지하여,
우리들 삶을 안전하게 보호하려고,
비싼 돈을 들여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날씨가 정확하다는 생각은,
단 "1"도 느껴지질 않으니...
이참에,
모든 시설을 철거하고,
그냥 예전 모습으로 되돌려야???
버스를 타는 곳까지,
걸어야 하는 길은,
딱딱한 콘크리트가 반겨주고...
산 위에서 내려다볼 때에는,
좋은 집들이 많아서,
사람의 왕래가 많은 줄 알았으나...
너무 부자들이 살아서 그런지,
동네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하기만...
내려오는 길에,
대문이 열린 집을 들여다보니...
역시,
부자들의 별장이 맞는 듯...
그런데,
요즘 부자들은,
마당에 비닐하우스 만들고,
고추와 강냉이를 심네요.
아마도,
돈은 많지만,
일용할 양식은 없는 듯... ㅎㅎ
산아래,
부자 마을을 벗어나서,
정말로 농사짓는 마을에 진입을...
역시 시골길은,
넓고 반듯한 길은 어딜 가고,
꾸불꾸불하고 움푹 패인 농로가...
아마도,
이런 이유로 인해,
세상 사람 모두가,
부자가 되려고 하는 듯...
어째튼,
내 눈에는,
참깨가 익어가고,
파가 자라고 있는 마을 풍경에,
마음이 이끌리네요.
더구나,
부지런한 농부는,
무우와 배추를 벌써부터...
암튼,
산아래 부자마을보다는,
훨씬 정겨운 마을을 지나며...
가을이 왔다고,
산 정상에서는,
참나무 단풍이 말해주고...
한적한 농가에서는,
기와집 담장 아래,
대추가 알려주고...
탐스런 대추를,
하나쯤 따고 싶었으나,
눈으로 실컷 즐기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산을 마무리하고,
다시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현재 위치는,
깻잎으로 유명한 추부라는 곳인데,
철이 지났는지 깻잎은 보질 못했네요.
암튼,
집으로 가는 길은,
왔던 방식을 되돌려 가면 되는데...
아무도 없는 정류소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서,
버스를 기다려 봅니다.
맥주라도 한 캔 먹으려 했는데,
옥천역에는 흔한 편의점도 없네요.
어쩔 수 없이,
지친 몸을 이끌고서,
기차에 몸을 실었고...
나를 태운 기차는,
부지런히 달려서,
영등포까지 2시간 만에 도착을...
다음 산행도,
기차가 서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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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전실력이 부족하여,
대중교통으로 산을 찾고 있는데,
나름 쏠쏠한 재미가...
산을 찾는 즐거움도 크지만...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무엇을 타야 하는지,
음식은 어떤 걸 먹을지,
특산품은 무엇이 있는지,
이런 것을 찾는 즐거움도 쏠쏠하기만...
단 한 가지 부족한 점은,
홀로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했으면 하는 소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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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이 내추향인듯(뭐래~~) 난쟁이 바위솔? 그 꽃 이뿌다
니 취향이라니 날잡아라.
멀지도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