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7(일) 색다른 투어 cafe의 아침편지
삶의 단순함에 눈을 뜨라.
삶을 맞이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기적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적 아닌 것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식물 중에는 변덕스럽고
까탈을 부리는 것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확실히 부담이 많이 간다.
그러나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도 있으니 그 대표적인 게 '이끼'다.
이 이끼는 뿌리랄 것도 없이 밑바닥에
가느다란 그물망을 만들어 안착한다.
그 이끼는 위를 향해 오르려고도
하지 않고 밑바닥에서 조용히 세상을
지배하며 극단적 단순함으로 살아왔다.
3억 5천만년을 이어온 이 인내의
작은 단순한 힘이 모여, 거대한
'충만'의 자연 생태계가 이루어진다.
채우는 기쁨이 비우는
즐거움을 넘지 못함도 사실 알고 보면
결국 단순한 법칙에 근거하는 것이다.
오르려면 우선 가라앉아야 하듯,
이 작은 기적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삶의 단순함에 눈을 뜨라.
꽃을 옮기니 나비까지 따라오듯이,
행복 위에 기적이 덤으로 따라올 테니까!
- '사는 즐거움 / 보경' 중에서-
책소개
싱거운 듯 담박한 열정과 긍정의 인생찬가! 보경 스님의 『사는 즐거움』. 저자가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의 주지로서 설파해온 법문뿐 아니라, 「법보신문」에 실어온 칼럼 등을 엮은 산문집이다. 쉽게 균형이 깨지고 비틀거리는 우리 인생을 따스하게 감싸안아주고 있다. 특히 싱거운 듯 담박하게 우리 인생 속 긍정과 열정을 이끌어낸다.
이 산문집은 '일하는 즐거움', '공부하는 즐거움', '사람을 얻는 즐거움', '베푸는 즐거움', '비우는 즐거움', '함께 사는 즐거움' 등 우리 인생 속에 숨어 있는 즐거움 6가지를 찾아내, 그것을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예화를 풍부하게 담아내 이해를 도와준다.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는 우리가 열정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인도하고 있다. 저자는 불교가 가진 진정한 힘은 괴로움에 대해 알게 되는 순간부터 소멸시켜버리는 순간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파고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괴로움을 소멸시키기 위해 바라보게 하고 집중하게 하고 수행하게 한다는 것도 행복해지기 위한 훈련임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괴로움에 빠져 주저앉은 우리 인생을 일으켜세워준다.
저자소개
보경스님은 승보사찰인 송광사에서 현호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0년간 선방에서 수행했고, 이후 송광사 재무국장과 총무국장, 조계종 교육원 연수국장과 교육국장,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도심 포교당인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 주지 소임을 맡아 대중포교에 힘쓰고, (사)생명나눔실천본부의 이사로서 장기기증운동이나 불우환자돕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일생 만 권 독서의 꿈을 안고 1년 2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다. 시뿐만 아니라 동양고전에서 서양철학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관심이 깊은 스님은 불서佛書의 인문학적 해석을 평생의 일로 삼고 있다.
‘하루를 살아도 천 년을 사는 마음으로 살라’는 스승의 가르침과 ‘사람만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마음이 수행과 신행생활의 근본’임을 자주자주 되새기며 살고 있다.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 (어제의 이야기)
오늘 토요일(1월 16일) 오전 11시 30분, 고향의 우정어린 친구의 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오전 10시 경이었으나 강변북로는 휴일임에도 차량이 많이 밀렸습니다. 최소한 결혼식 30분 전에는 도착할 줄 알았는데, 약간은 당혹스러웠습니다만, 11시 20분에 무사히 결혼식장이 있는 구로구 소재의 '지벨리컨벤션' 이라는 멋진 결혼식장 주차장에 차를 Parking 시킬 수 있었습니다. 허겁지겁 식장에 들어섰지요. 그런데 눈부실 정도로 폼나는 신랑의 아버지 어머니의 품격있는 모습은 발견할 수 있었는데, 아는 얼굴들이 없어서 넘들이 예식은 안보고 벌써 식당에 갔구나! 하며 얼픈 식권 1장을 접수처에 부탁했더니만 "오늘 식장은 부페식이 아니고 식장 안에서 식사를 겸한 예식입니다."라는 답변에 놀라 얼픈 식장으로 들어갔지요.
조명을 분위기 잡기위해 약간 어둑하게한 식장이었지만, 사람들이 소위 우리 강릉말로 '개락'이었습니다. 한참을 둘러 보다가 식장 중앙의 넓은 원탁에 우리 재경옥천교 22 언니 오빠야들이 떼거리로 이미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무지 반가웠습니다. 10명이 앉는 테이블에 딱 1자리가 비어있었습니다. 카~아~! 아슬 아슬했습니다. 좌석에 앉자마자 정각 11시 30분에 1착으로 양가 어머니가 촛불을 켜기 위해 입장하는 예식이 막 시작 됩디다.
이어 예쁜 신부가 아빠의 손을 잡고 웨딩마치에 맞추어 입장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얼마전 우리 딸아이를 손잡고 입장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아니 딸을 출가시키는 아빠의 마음은 기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어떻든 그땐 왕년에 수색팀장을 하면서 DMZ을 누볐던 나도 그날 마음 만큼은 많이 떨었었는데...
주례를 맡으신 목사님은 혼인서약을 하시며, "신랑은 신부에게 목숨을 걸고 사랑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신랑은 '네!"라고 큰 소리로 답변했습니다. 헌데 하객으로 참석한 내 옆에 앉은 옥천교 출신의 권(?)부 뮈시기 오빠야는 "뭐이 목숨까지 거냐?"라고 목회자분을 약간 비판을 했지만, 주례선생님 앞에선 신랑은 그 자리에서 "아니요. 목숨까지는 안걸고 사랑할랍니다." 라고 했다가는 판이 깨지기 때문에 그는 용감하게 목숨을 건다고 큰소리로 답변 했습니다. 하여간 그 정신은 예쁜 아내를 맞는 사나이로서 당연했고 무지 멋졌습니다.
결혼식 행사를 마친 우리 옥천교 22 오빠와 언니야들은 헤어지기 싫어서 가까운 Coffee 전문점으로 갔습니다. 뻘건 대낮이라 노래방에 갈 수 없어서 이곳으로 결정한 것이지요. 여기엔 신랑 아버지의 친구인 강릉 관동회 멤버들과 합류하였습니다. 상기인은 예식장 지하에 차를 주차하였기에 더 오래 머물 수 없어서 곧 "짜이찌엔~!"하고 회사로 향했고 잠시 밀린 업무를 정리후 저녁 밥때가 가까울 쯔음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오늘의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