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부유층의 급격히 증가하면서 값비싼 슈퍼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이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이다. 이들이 지난 7년간 어떤 성공 시나리오를 써 왔는지 판매량을 통해 살펴보자.
페라리, 8,398대 판매 (4.8% 상승)
페라리는 2017년 글로벌 시장에서 8,398대의 차량을 출고했다. 전년 대비 4.8% 오른 성적이다.
판매량도 인상적이지만 GTC4 루쏘와 812 슈퍼패스트, 한정판 모델 ‘라페라리 아페르타’ 등 값비싼 12기통 모델의 판매가 전년보다 25.1%나 상승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488 GTB와 488 스파이더 등의 8기통 라인업의 판매량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별 판매 실적은,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EMEA1) 지역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약 4%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및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미주지역(Americas2)에서 4.6%, 한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Rest of APAC3)에서는 12.3%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중국과 홍콩, 대만(Greater China4) 등을 포함한 중화권 지역에서는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
순매출액(Net revenue)은 전년 대비 10.0% 상승한 34억 1,700만 유로를 달성했고 영업이익(Adjusted EBIT)은 전년 대비 1억 4,300만 유로(+22.7%) 증가한 7억 7,500만 유로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GTC루쏘, 488 시리즈, 812 슈퍼패스트 등 주력 모델의 높은 판매량과 함께 테일러메이드와 같은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페라리는 신형 8기통 GT모델인 포르토피노의 본격적인 공급 등을 바탕으로, 2018년 글로벌 목표 판매량은 9,000대, 순 매출액은 34억 유로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3,815대 (10% 상승)
람보르기니의 지난해 판매량은 3,815대로 나타났다. 전세계 50개국 145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2017년에 판매된 차량 수는 2016년 3,457대에서 3,815대로 10% 증가하며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7년 동안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기록한 람보르기니는 2010년(1,302대) 이후 판매량이 거의 세 배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EMEA(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 전년 대비 18% 성장한 1,477대, 미주 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4% 성장한 1,338대,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9% 성장한 1,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미국에서 1,095대가 판매되어 단일 시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보였고, 일본(411대), 영국(353대), 독일(303대), 중국(265대), 캐나다(211대), 중동(164대)이 그 뒤를 이었다.
모델별로 고르게 성장한 점도 눈에 띈다. 12기통 모델인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판매 대수는 1,104대에서 1,173대로 증가, 전년 대비 6%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10기통 모델인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판매 대수는 2,353대에서 2,642대로 증가, 전년 대비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발표한 SUV 모델 우루스(Urus)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여름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우루스의 연간 목표량은 3,000대 정도다 이를 포함하면 2018년 람보르기니 전체 판매량은 7,000대 가까이 뛰어오를 전망이다.
맥라렌, 3,340대 (1.5% 상승)
맥라렌은 2017년 총 3,340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하며 또다시 신기록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성장세의 주인공이 엔트리급인 스포츠 시리즈라는 점이 아쉽다.
540S와 570S를 비롯한 스포츠 시리즈는 2,119대가 판매되었으며, 이는 2016년 2,031대에서 많이 성장한 규모이다. 지난 3월 출시한 720S가 이끄는 슈퍼 시리즈 판매량은 1,221대로 큰 변화가 없었다. 얼티미트 시리즈의 판매량은 하나도 없었다. 지역별로는 가장 큰 시장인 북미에서 1,234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34%를 책임졌다.
맥라렌은 2018년도 매출의 절반을 슈퍼 시리즈에서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00대 한정 판매 모델인 세나는 모두 주인이 가려진 상태지만, 스케줄 상으로 볼 때 2018년 고객 인도는 제한적일 것이다.
맥라렌의 본격적인 물량 공세는 2~3년 뒤에 이뤄질 전망이다. 2022년까지 15대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트랙 22 비즈니스 플랜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