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큼 지극한 母性… 폐경 맞은 엄마 범고래, 아들 다 커도 뒷바라지
어미가 자식의 싸움 말린 덕분에
어미 있는 수컷이 흉터 35% 적어
자식들 먹이 찾는 데도 도움 줘
유지한 기자
입력 2023.07.27. 03:00
수컷 범고래의 등지느러미에 난 상처(왼쪽)와 이를 확대한 사진(오른쪽).
/커런트 바이올로지
수컷 범고래의 등지느러미에 난 상처(왼쪽)와 이를 확대한 사진(오른쪽). /커런트 바이올로지
사람처럼 동물들에게서도 지극한 모성애(母性愛)가 관찰된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죽음도 불사한다. 범고래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많은 어미 범고래가 최대 5톤(t)에 달하는 다 큰 자식을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폐경을 한 어미 범고래와 함께 있는 수컷 범고래는 다른 범고래들보다 흉터가 적었다”고 밝혔다.
폐경은 동물에게 드문 일이다. 자연에서 번식하지 않는 것은 생존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포유류 가운데 인간과 이빨고래 등 단 6종만 폐경을 경험한다. 수명이 최대 90년인 범고래의 경우 폐경 후 약 20년을 더 산다. 과학자들은 범고래가 폐경 후 번식하지 않고 더 사는 이유를 찾으려 했다. 앞선 연구들에서는 범고래가 폐경 후에도 자식들의 먹이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This is a modal window.The media playback was aborted due to a corruption problem or because the media used features your browser did not support.
연구팀은 태평양 연안에 사는 범고래 103마리를 50년 이상 추적해 찍은 6934장의 사진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범고래 몸에 난 상처를 확인했다. 범고래는 자연에서 인간 외에는 천적이 없기 때문에 범고래에게 난 상처는 다른 범고래에 의해 생긴 상처다. 분석 결과 폐경을 한 어미와 함께 있는 수컷은 어미가 없거나 아직 새끼를 낳고 있는 어미를 둔 다른 범고래보다 흉터가 3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미 범고래가 자식의 싸움을 말린 덕분이다. 다만 암컷 자식에게는 어미의 보호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수컷은 여러 암컷과 번식할 수 있어 어미의 유전자를 물려줄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사람만큼이나 유별난 범고래의 아들 사랑이다.
유지한 기자
유지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앱설치
많이 본 뉴스
폰 안펼치고 카톡·셀카 가능...확 달라진 ‘Z플립5′ 써보니
폰 안펼치고 카톡·셀카 가능...확 달라진 ‘Z플립5′ 써보니
“같은 침대면 이불이라도 따로 덮어라” 은퇴 부부의 꿀잠 법칙 [왕개미연구소]
“같은 침대면 이불이라도 따로 덮어라” 은퇴 부부의 꿀잠 법칙 [왕개미연구소]
요즘 해외갈 땐 현지 유심 사던데… 로밍보다 나을까
요즘 해외갈 땐 현지 유심 사던데… 로밍보다 나을까
100자평4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남극 살모사
2023.07.27 07:16:51
범고래만도 못한 엄마들이 많은데...
답글작성
12
0
토오루
2023.07.27 08:12:31
사람(人間)들,,, 범고래 에게서 배울 점이 있네요. 극히 일부 인간 어미에 해당 하지만, 자신이 낳은 자식에 대한 책임과 애착, 그리고 자식은 성인이 돼서도 어미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 다만 번식을 중시하는 이유가 있다곤 하지만 아들에 대한 편애는 좀,,,
답글작성
2
0
사실과자유
2023.07.27 08:09:36
동물과 짐승을 인간으로 의인화하지 말자.
답글작성
0
1
셀레스티얼 엔젤
2023.07.27 08:03:30
사진 몇장으로..
답글작성
0
0
많이 본 뉴스
1
탄약 580만t 한반도 출동 대기… 유엔사 후방 기지, 유사시 우리에겐 생명줄
2
성추행 화가 임옥상, 그 손으로 위안부 추모공원 만들었다
3
[김창균 칼럼] 일진 비위 맞춘 文, 반장 단짝 맺은 尹
4
폰 안펼치고 카톡·셀카 가능...확 달라진 ‘Z플립5′ 써보니
5
어설픈 자수… 살인 조폭 29년만에 법의 심판 받는다
6
“같은 침대면 이불이라도 따로 덮어라” 은퇴 부부의 꿀잠 법칙 [왕개미연구소]
7
나는 ‘왕이’로소이다...돌아온 中 외교부장, 불사조의 비결
8
“하루 숙박 350만원” 20억대 강남아파트, 에어비엔비에 뜬 이유
9
중국인들, 포탄 모양 항미원조酒 마신다...北접경 단둥 가보니
10
요즘 해외갈 땐 현지 유심 사던데… 로밍보다 나을까
오피니언
정치
국제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
문화·
라이프
조선
멤버스
DB조선
조선일보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os)
사이트맵
Copy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