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SMIC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SMIC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1억7천만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58.3% 증가한 1억4천880만달러(약 2천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 매출에 따르면 86.4%가 중국에서 나왔고, 미국과 유럽·아시아 비중은 각각 10.6%와 3%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반도체 비중 판매가 대부분 중국에서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이를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최신 반도체 장비를 들여오지도 못하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중국은 정부가 중심이 되어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을 직접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국영 기업에 해상도 65㎚(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상의 새로운 중국산 노광장비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자국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2종이 중요한 기술적 도약을 이뤘다”며 ‘주요 기술 장비’ 신규 목록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이 개발했다는 DUV 장비의 성능(해상도 65㎚ 미만 등)은 글로벌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첨단 반도체 장비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전에 가장 진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산 장비(해상도 90㎚)보다는 크게 개선됐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반도체 생산 수율은 업계 표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장비가 개선되고 공정이 성숙해지면 이러한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중국은 세계 반도체 장비 최대 수요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즉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최대 고객인 것이죠.
중국이 반도체 장비 자립화에 박차를 다하면서, 중국 시장 변화에 따라 국내 장비사들은 타격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인건비가 워낙 싸다보니 유사한 기능의 장비가 한국 대비 중국이 30~40% 저렴한 경우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 장비사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미국은 트럼프가 집권하게 되었습니다.
트럼프는 얼마 전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훔쳤다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다시 키우거나 확장시키겠다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또 다른 반도체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게도 해당되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즉 트럼프는 중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우리나라까지 압박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시작하고, 미국은 자국의 반도체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