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수-해로-유로편
[06] 生殺與奪(생사여탈 ; The power of granting life or death .... ) [07] 輕擧妄動(경거망동 ; To handle lightly and act blindly) [08] 堤潰蟻穴(제궤의혈 ; Dike is collasped by an ants' hole) [09] 爭先恐後(쟁선공후 ; To strive to be the first and fear to lag .... ) [10] 目不見睫(목불견첩 ; The eye cannot see its eyelashes) |
▶제16 삼수(三守)편
○ 生殺與奪(생사여탈 ; The power of granting life or death and giving or seizing properties of the people)
「남 목숨이나 재물(財物)을 마음대로 쥐고 흔드는 것」을 뜻한다.
「與(여)」 대신 「予(줄 여)」자를 쓰기도 한다.
한비자는 군주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의 도리가 있다고 하였다.
그는 군주가 그 세 가지의 도리를 완전하게 지킨다면
나라는 편안하고 군주 자신도 영화(榮華)를 누릴 수 있지만,
그것을 완전하게 지키지 못하면
나라는 위태로워지며, 군주 자신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하였다.
한비자가 말한 세 가지 도리란
자신만이 알고 있어야 할 비밀을 경솔하게 누설하지 않는 것이 첫째이고,
둘째로는 상벌의 권한을 확실하게 장악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비자가 셋째로 말한 것은 다음과 같다.
" .... 본시 군주 된 자는 모두 정무(政務)를 통괄해야 하기 때문에 일에 번거로움이 많은 법이다.
그런데 우매한 군주는 무사안일(無事安逸)만을 탐하여 만사(萬事)를 신하들에게 맡겨두는 경우가 있다.
신하를 지휘 감독하고 나라 일을 챙기는 것이 귀찮아서,
신하를 살리고 죽이고 하는 기회나, 관직을 주거나 빼앗거나 하는 권한을
대신(大臣)들에게 맡겨 버리게 된다(使殺生之機, 與奪之要在大臣).
하지만 이러한 군주는
결국 지배자의 지위를 대신들에게 빼앗기게 된다."
* 逸(달아날 일) 使(하여금 사)
【English】
-To deal with people's lives and properties tyrannically. (사람의 목숨과 재산을 압제(壓制)적으로 다루다)
-To have someone's life and property at one's disposal.
(사람의 목숨과 재산을 -의 임의 처분(處分)에 맡기다)
-To wield absolute power.(절대(絶對) 권력을 휘두르다)
-To have someone's fate in one's hands. (다른 사람의 운명(運命)을 손안에 두다)
▶제20 해노(解老)편
○ 輕擧妄動(경거망동 ; To handle lightly and act blindly)
「경솔(輕率)하게 함부로 행동함」을 뜻한다.
유사한 표현으로는 「冒失從事(모실종사)」라는 말이 있고,
반대되는 표현으로는 「三思而後行(삼사이후행 ; Measure thrice before you cut once;
세 번 생각한 후 행동에 옮김)」이라는 말이 있다.
한비자는 사람들에게 순리(順理)에 충실하기를 권하며 이렇게 말했다.
" .... 사람들은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천지자연의 도리에 입각하여야만 한다.
도리에 따라 일을 하는 사람은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은
크게는 천자로서 천하의 존경을 받는다는 것이고,
작게는 대신(大臣)이나 장군(將軍)의 관록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도리를 버리고 쉽사리 함부로 거동한다면(衆人之輕棄道理而易擧妄擧動者),
비록 천자 제후의 비위와 세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또는 그러한 신분이 못되는 부자일지라도,
천자의 경우에는 백성들의 신망을 잃을 것이고,
부자의 경우에는 재산을 잃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도리를 모르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화(禍)와 복(福)의 관계가 실로 미묘하고 밀접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 衆(무리 중) 棄(버릴 기) 易(바꿀 역)
【English】
-To act on impulse.(충동적(衝動的)으로 행동하다)
-To rush headlong.(무모(無謀)하게 덤벼 들다)
-To buy a pig in a poke. * poke: 작은 주머니, 포켓 (주머니 속의 돼지를 사다; 충동 구매(購買)하다)
-Like a bull in a china shop. (앞 뒤 가리지 않고 행패(行悖)를 부리는 부랑배처럼)
-Neck and heels.(느닷없이, 다짜고짜로)
-A leap in the dark.(무모한 짓)
▶제21 유노(喩老)편(1)
○ 堤潰蟻穴(제궤의혈 ; Dike is collasped by an ants' hole)
「사소(些少)한 실수(失手)로 큰일을 망쳐버림」을 비유한 말이다.
※ 堤(방죽 제; 土-9획) 潰(무너질 궤; 水-12획) 蟻(개미 의; 충-13획)
유노편에는
큰일을 하고자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에 관한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비롯되며,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다.
일을 잘 다스리고자 한다면
반드시 그것이 작았을 때 해야 한다.
때문에 어려운 일은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큰일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천 길이나 되는 제방도 개미 구멍으로 무너지고,
백 척이나 되는 방도 굴뚝 사이의 불티로 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千丈之堤, 以루蟻之穴潰, 百尺之室, 以突隙之烟焚).
이것은 모두 아무 일도 없을 때 경계함으로써 어려움을 피하고,
작은 일을 경계함으로써 큰 화(禍)를 멀리하는 것이다."
* 喩(깨우칠 유) 突(갑자기 돌) 隙(틈 극) 烟(연기 연) 焚(불사를 분)
【English】
-A small leak will sink a great ship.(작은 구멍이 큰배를 가라앉힌다)
-For want of a nail, the shoe is lost; for want of a shoe,
the horse is lost; and for want of a horse, the rider is lost.
(못이 모자라면 편자를 잃게 되고,
편자가 모자라면 말을 잃게 되고,
말이 모자라면 기수(騎手)를 잃게 된다)
▶제21 유노(喩老)편(2)
○ 爭先恐後(쟁선공후 ; To strive to be the first and fear to lag behind)
「격렬(激烈)한 경쟁(競爭)」을 비유한 말이다.
반대되는 표현으로는 「산산來遲(산산래지 ; To arrive in an armchair;
느릿느릿 비틀거리며 옴)」라는 말이 있다.
한비자가 인간의 정신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춘추 시대, 진(晋)나라에는
왕자기(王子期)라는 유명한 마부(馬夫)가 있었다.
조(趙)나라의 대부 양주(襄主)는
왕자기에게서 말 부리는 기술을 배우고 있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그에게 마차 달리기 시합을 청했다.
그러나 양주는
세 번이나 말을 바꾸었는데도 모두 지고 말았다.
양주는 몹시 불쾌하여 왕자기에게 말했다.
"그대는 나에게 말 다루는 기술을 전부 다 가르쳐주지 않은 것 같소."
이에 왕자기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저는 비책(秘策)까지도 다 가르쳐 드렸습니다.
다만 대부께서 그것을 잘못 받아드리신 것 같습니다.
말을 제어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의 몸과 수레가 일치되어야 하고,
또 부리는 사람과 말의 마음이 일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만 비로소 빨리 달릴 수 있으며,
또 먼 곳까지 달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께서는 저를 앞지르고자 초조해하고,
또 앞서 달릴 때에는 제가 뒤쫓아오지나 않을까 하여 걱정하셨습니다
(君後則欲逮臣, 先則恐捷于臣).
말을 달려 먼 곳까지 경주할 때에는 앞설 수도 있고 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든지 뒤서든지 간에 언제든지 저에게 마음을 쓰고 계시니,
그래 가지고서야 어떻게 말과 일치되어 보조를 같이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대부께서 저에게 뒤쳐진 까닭입니다."
* 欲(하고자 할 욕) 逮(미칠 체) 捷(이길 첩)
【English】
-The Devil takes the hindmost..(악마(惡魔)는 꼴찌를 잡아간다)
-To fight for the first lest one should fall behind. (뒤쳐질까 두려워 선두(先頭)를 다투다)
-To vie with each other in doing something. (어떤 일을 하며 서로 경쟁(競爭)하다)
* vie: 겨루다, 경쟁하다
-To elbow one's way through and push others aside. (남을 옆으로 밀어 제치다)
▶제21 유노(喩老)편(3)
○ 目不見睫(목불견첩 ; The eye cannot see ite eyelashes)
눈으로는 눈썹을 보지 못하듯 「자신(自身)의 허물을 잘 알지 못함」을 비유한 말이다.
※ 睫(속눈썹 첩; 目-8획)
춘추 시대,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월(越)나라의 내부 혼란을 틈타 월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이때 신하인 두자(杜子)가
장왕에게 간언하였다.
"왕께서 월나라를 치려고 하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장왕이 대답하였다.
"지금 월나라는 내부 혼란으로 병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에
공격할 좋은 기회다."
두자는 웃으면서 장왕에게 말했다.
"왕께서 잘못 생각하신 것입니다.
신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만,
사람의 지혜라는 것은 눈과 같아서 능히 백 걸음 밖을 내다 볼 수는 있으나
자기의 눈썹은 보지 못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臣愚患智之如目也, 能見百步之外而不能自見其睫).
지금 왕의 군대는 진(晉)과 진(秦)나라에게 패하여
수백 리의 땅을 잃었는데, 이것은 병력이 약하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나라 안에는
장교(莊교)와 같은 도적들이 날뛰고 있는데도 이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왕의 군대가 약하고 정치가 혼란한 것은
월나라 보다 더 심각한 것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월나라를 정벌하시겠다고 하시는데,
이것은 눈이 눈썹을 보지 못함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에 장왕은
월나라 공격을 포기하였다.
* 愚(어리석을 우) 患(근심 환) 智(슬기 지) 莊(풀 성할 장) 교(독충 교)
【English】
-Know yourself.(네 자신을 알라)
-To lack self-knowledge. (자신에 대한 이해가 결여(缺如)되다)
-To apply the blind eye. (자기에게 불리(不利)한 것은 보이지 않는 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