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스페이스 2130 IM-13
"응. 언니. 내 언니 리서영 언니. 이렇게 행복해서 좋으니 다 핀거야. 언니 가슴도 만져 볼께."
그러면서 지영은 서영의 흰 가운속 면 티셔츠 속으로 손바닥을 넣어 가슴에 대었다. 그러자 서영이가 지영이의 남은 손바닥을 잡고 흰 횐자복을 입고 있는 엄마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왼쪽은 서영이 오른쪽은 지영이가 쎄지로의 젖가슴 하나씩을 감쌌다. 그러자 쎄지로 엄마가 한 손바닥은 서영이 가슴에 나머지 한 손바닥은 지영이 가슴에 대었다. 정말 따뜻하였다. 지영은 눈을 감았다. 서영이도 눈을 감았다. 엄마도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숨을 고르며 대화를 하였다. 숱한 이야기들을 말하였다. 지영이가 투정을 하고 있었다. 서영이가 부추기고 있었다. 엄마가 눈을 흘기고 있었다. 모두가 웃었다. 그런데 뭔가 빠졌다. 지영이와 서영이가 동시에 소리쳤다.
"아빠야! 아빠. 아빠가 빠졌어! 엄마. 아빠가 빠졌어!"
"아- 그래. 아빠가 빠졌구나. 어디있지?"
그들 세모녀는 동시에 말했다. 그때 독박이 제임스와 함께 들어왔다. 지영이가 제일 먼저 제임스에게로 달려갔다.
"아빠. 지영이 아빠- 저예요. 미란다가 아닌 지영이예요."
제임스는 주춤하며 놀랐다. 독박이 입을 벌리고 놀란 채 두 사람을 보고는 지향 디엠을 보았다. 제임스는 피하지 않고 일단 영문을 모른 채 달려와 안기는 미란다를 가슴에 안았다.
"여보. 제임스. 미란다 대장이 우리 딸 서영이의 동생 지영이예요. 우리의 둘째 딸 지영이예요. 리지영. 확인했어요. 엉덩이에 있는 사각 반점 기억하시죠? 미린다 대장이 그 점을 같은 위치에 가지고 있어요. 틀림없어요."
독박은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없었다. 그는 네명의 가족 상봉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가드가 와서 독박에게 알렸다.
"지금 디엠 꼭대기님이 디엠 멤버님들과 함께 오고 있습니다."
"뭐라고? 어디쯤 오시는가?"
독박은 놀라서 재차 물었다. 연구실 입구에 곧 당도하실 겁니다."
"알았네."
그는 가족의 상봉을 깨트리긴 싫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지향 디엠에게로 갔다.
"지향 디엠님. 지금 이리로 꼭대기님과 디엠 멤버님들 모두가 오고 있습니다."
"예. 알겠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독박 댓낄리아님."
지향 디엠은 독박을 보며 진정한 마음의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제임스의 손을 잡고 한손으로는 서영이의 손을 잡았다. 서영이가 나머지 손으로 지영이의 손을 잡고 지영이가 나머지 손으로 아빠의 손을잡았다. 원형 고리가 되었다.
"하하하.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이제 지향 디엠님께서는 침대에 편히 누우시지요."
디엠 멤버 무리가 병실에 들어서자 지향 멤버 가족이 만든 인간써클을 보면서 그 옆에 와서 웃으며 나후나 꼭대기 디엠이 말했다. 그럴 것이다. 사사로운 감정보다 위에 있는 것들이 있을테니까.
사슬을 푼 가족이 옆으로 나란히 서서 디엠님들에게 인사하였다.
"우주 행성연합 보안관 제임스 리입니다."
아빠가 인사한 후 소개를 하였다.
"꼬리아나 행성 생명공학 박사 리서영이예요."
이쁘기도 하였다. 하얀 위생복 위의 서영은 참 아름다웠다.
"우주 행성연합 방위국 제3 지대장 리지영입니다."
디엠 멤버들은 놀랐다. 옆으로 나란히 선 지향 디엠과 두 여성의 얼굴 모습이 판박이 같았기때문이다.
"이렇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 가족이예요. 제 남편과 큰 딸 그리고 둘째 딸이예요."
다른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도 디엠 멤버아닌가.
"예. 스크린으로 다 봐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모두 문안차 방문 왔습니다."
키가 좀 작지만 잘 생긴 멤버가 웃으며 말했다. 그때 쎄지로가 약간 휘청하는 것 같아 제임스가 얼른 안아 침대로 갔다.
"제가 어지러워요. 침대에 눕겠습니다. 이해하여 주세요."
침대가 놓인 창가에 가족 세사람이 섰고 맞은 편에 디엠 멤버들이 서서 지향 디엠을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고 있었다. 지향 디엠은 침대에 눞자 그들을 한사람 한사람 보며 미소로 답했다. 참 이쁘고 아름다웠다. 저런 여성이 어떻게 꼬리아나로 왔을까? 꼬리아나는 복받은 행성이야 디엠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생각하였다.
"지향 디엠님. 그리고 죽을 수도 있는 인체내부로 들어가서 병균과 싸우며 지향 디엠님을 구해야 할 제임스와 미란다 아니 지영 지대장 그리고 밖에서 지원과 지휘를 해야하는 아나주 박사."
"아니예요. 리서영입니다."
서영이가 모습이 나이 지긋한 디엠의 말을 수정하였다. 당돌한 것이지만 서영의 마음을 그들은 알 것이었다. 잠시 멈추고 서영을 보고 있던 디엠님이 수정하여 계속 말하였다.
"리서영 박사. 그외 이번 미션에 참가하는 연구원들 박사님들 그리고 엔지니어링을 담당하시는 엔지니어들 모두 한 사람의 생명 이전에 꼬리아나 아니 더 나아가서는 전체 행성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미래를 발전케 하는 엄청난 임무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향 디엠님에게 주어진 뇌의 기능 문제는 지향 디엠님이 무사히 살도록했을 때 그야말로 인간 수명과 평화와 이름다운 미래가 새롭게 창조될 것입니다. 이미 짐작하시겠지만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모든 시야는 전파를 타고 주민들에게 공개될 것입니다. 앞으로 뇌의 핵심인 브레인 조절바는 점점 폭발적으로 요구가 늘어날 것입니다. 이번의 임무는 인간의 보다 밝은 미래를 보장하느냐 아니면 정체하고 말 것이냐 를 가름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향 디엠님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보아야 합니다. 지금 지향 디엠님은 새로운 인류의 희망입니다. 여러 관계자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부디 지향님을 다시 뵙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마자."
나이 지긋해 보이는 디엠이 말을 마치자 나후나 꼭대기 디엠이 지향 디엠에게로 다가가서 그녀의 오른손을 잡았다.
“바처주 디엠께서 우리의 바램을 말해 주셨습니다. 용기와 희망을 잃지마시고 꼭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그는 제임스와 지영 그리고 다시 막 들어와 지영의 옆에 선 서영에게도 인사를 나누며 격려의 말을 하였다.
“꼬리아나 행성뿐만 아니라 전체 우주 행성의 주민들을 위하여 꼭 성공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향 디엠을 살려주십시요.”
그는 세사람 모두에게 진정한 마음을 전하며 간절히 말하였다. 그가 출구쪽에 가서 서자 나머지 7명의 디엠들이 차례로 돌아가며 지향 디엠에게 격려를 한 후 세사람에게도 격려와 용기를 주었다.
지영이 엄마 병실을 지키고 제임스와 서영이는 건물 출입구까지 따라가서 그들을 배웅하였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서영이도 제임스도 느꼈다.
"서영아-"
"응. 아빠. 왜 그렇게 다정하게 부른데요? 왜요?"
"으음-"
"아빠. 불러놓고 왜 주춤해요. 안아주려고 그러지?"
서영이 아빠 제임스 품에 안겼다. 서영은 마냥 어리광도 부리고 애교도 부리고 막 장난도 치고 싶었다. 서영이에게 어떤 아버지인가? 서영의 마음을 이해하겠는가? 그러나...
"서영아. 만약에 만약에 말이다."
"아아악. 아빠도 그 말하려고 그러는구나. 왜 그래요? 지영이가 저에게 뭐라고 한 줄 아세요? '언니. 만약에 아빠하고 지영이를 선택해야 한다면 주저말고 지영이를 선택하라'고 그랬단 말예요. 그 바보같은 동생이. 엄마는 절 불러 뭐라고 말씀하신지 아세요? '서영아. 세 사람 중 선택해야 한다면 가치없이 엄마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게 명령하셨어요. 아빠도 그러실거죠? 어,아,아,앙- 저는 어떻해요. 저는 다 선택하지 않을거예요. 그런 선택의 순간이 오지 않을거란 말이예요. 내 가족이 어떤 가족인데요. 저는 못해요. 저도 들어가고 싶어요. 으흐흑."
아빠는 서영을 으스러져라 껴안았다. 제임스에게는 이제 겨우 19살인 아직 철부지에게 너무나도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생각하였지만 금방 고개를 흔들었다. 서영의 분야에서는 아빠는 겨우 젖먹이 애기일 뿐이다. 허나 딸인데...
“서영아. 너는 밖에서 엄마 상태를 봐야하고 우리를 지켜줘야 하는거야. 너 말고 누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어. 너는 우리보다 더 큰 일을 하는거야. 서영아. 흔들리지 말고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침착하게 잘 생각해 보면 주변에 방법은 다 있는거야. 집중이 흐트려져서 그걸 스치고 지나가 방법을 못 찾는거야. 서영아. 너는 힘들어도 끝까지 잘 할 수 있어. 엄마도 살리고 동생 지영이도 살리고 그리고 아빠도 다시 만나고.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