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세차게 내리는 초저녁
손바닥 크기의 물오징어 세 마리 사다
끓는 물에 소금 넣고 데쳐
김이 나는 놈으로다 썰어
저녁상 물린 아들 앞에다 놨더니
흘깃 쳐다보던 아들 일어나 냉장고에서 막걸리를 꺼낸다.
시장에 나가면 횟감이나 물오징어를 자주 사와서
저녁상에 올려 주곤 하는데
오늘은 비까지 주룩 거리는 저녁이라
제대로 된 저녁 반주를 즐기는 아들이다
나는 입에도 아니 대지만
아들이 쩝쩝 먹는 소리만 들어도
절로 즐겁다
이마 주름살이 펴지는 기분이랄까
어제 검정고시 합격 공고가 전국으로 나왔다.
나는 12월 달 등불학원 졸업장까지 못 기다리고
오늘 교육청에 가서 중 고등 합격 증서를 받아 왔다
교육청 여직원들과 이런저런 얘기 중
내 나이에 일 년 만에 초 중 고를 합격 했다는 사실에
다들 놀라워하며
“어머니 수능보세요! 꼭 수능보시고
좋은 대학 가세요“ 하며 부추긴다.
어릴 땐 남의 집 애보기
커서는 아버지 술주정에
여기저기 흩어져 살던 남매들 불러들여
그 속에서 부대끼며 없는 정 붙이느라
처녀시절도 없이 고달팠던 기억
도망치듯 시집이라고 왔지만 그게 또 ...
다 아는 사연이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살았던 세월
초등 2학년이 전혀 부끄럽지 않았던 세월
그러니 살아 내었지 부끄러웠으면
그렇게 당당하게 살아 내었을까?
작년부터 공부를 해볼까 하고 시작한 것이
이렇게 쉬운 걸 왜 안했지 싶었다.
나만 쉬웠겠지
다들 몇 년 걸려 졸업을 하더구만,
하여튼 일 년 만에 고졸까지 하고 보니
더 할게 없어 허전한 마음에 한국사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10월 말
11월 초에 시험이 있으니 다시 도전
1급을 목표로!
건방진 소리지만
지금같이 팽팽 돌아가는 뇌피셜 상태이면
수능 아니라 뭔 시험도 능히, (시방 너무 나갔나?)
딸애가
“엄마 공부하는 김에 공무원 시험까지 쳐봐요”
살면서 이렇게 자신감 충만한 적이 있었던가?
자꾸 이러다 정말 막 나가겠다.
여기서 그만 ...
제 합격 증서까지만 자랑할께요,~
저번 제 시험 합격 글 댓글에
어느 분인지
“봐야 알지”란 글이 보이기에 이렇게 사진 첨부 했다오
저를 믿는 회원님들은
이해 해 주시고 봐주세요.
이제 자랑질은 끝,
강릉 지금 비가 너무 많이 내려요
.........................................
오늘 다시 가서 도장이 없다 하니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새로 해줬습니다
음료수까지 대접 받고 다시 올려 놨어용 ~
첫댓글 너무나 훌륭하세요
진짜 수능에 도전하세요
국립대 쯤 무난히 가시니
새로운 도전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으샤 으샤 응원하며
제 일 처럼 기쁨니다
축하 축하요
다시한번~~♡
장하십니다
축하 드려요
내 일처럼
가슴 설레고 뿌듯하네요.
까잇꺼~
가는 김에
쭈~욱 더 가봅시다~
정말 장하십니다.
대단하신 운선 님
일년 만에 모든과정 검정고시 합격을 축하 합니다
언제쯤
합격 축하 파티 를 열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 합니다
장하십니다~~ 정말요~~~
나는왜 진즉에 운선님 처럼 용기를 내보지 못했을까.......
많이 부끄럽고 많이 후회 됩니다
운선님 이름도 알게되고~~~~~~ ㅎ
수재..
아니 천재다 운선님.. ㅎㅎ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함 시도해 보셔요
후후
운선님!
진짜 천재에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장하신 운선님
대단해요 감동임니다
kbs 월요일에하는
우리말 겨루기 나오세요 ㅎ
하나하나 깨우침이
얼마나 즐거우셨을까요!
일년만에 초,중,고는 놀라워요^^
축하드립니다!
전 국문학과 나오신 줄~ㅎㅎ
와우~~~~우리 운선님
대박 👍
축하드립니다
이제부터 시작 입니다
원 ,투,쓰리,,,,,,♡♡♡
퐈이팅 입니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백번 자랑 하실만 하네요.
사법고시가 있으면 합격 하실 겁니다.
운선님
크게 축하 드립니다
빠방ㅡ대포소리
참으로 자랑질 백번해도 될만큼
대단하십니다
집중력이 뛰어나고 두되가 탁월하신것같네요
과거의 아픔도 부끄러움없이 토해낼수있는건 지금의 모든결과가 부끄럽지 않음이죠 ᆢ추카드립니다 진심으로ᆢ
인간 승리 입니다
이순자님 에게 진심으로
축하 인사 드립니다^^
우아~~~
축하드립니다 😀
운선님 덕분에
축하떡 한입씩 먹읍시다 ㅎㅎ^^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무엇이던
이제까지 아직도 숨기고 감추고
많이 덧대고 살고있는 저를 돌아 보게 됩니다
참 흐믓한 자랑입니다,
존경스럽구요 ~~
그정렬과 노력의 결과가 이렇게 크게 감동으로 밀려옵니다
그리고 나의 친구란것도 자랑수럽고
나까지 감격스러워지네요
넘 축하드려요
대단하세요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보통일이 아닌데 참 대단하십니다.
따님말대로 공무원시험을 봤으면 하는데
이미 정년이 지나 응시할 수는 없고
기왕 시작한거 대학까지 쭉 가시기 바랍니다.
괜시리 내가 기분이 좋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대단한 성과입니다.
뭘해도 나이제한만 없으면
다 씹어드실 기세~~!!
운선님을 필요로 하는
좋은 기관이 나타나
능력 펼치실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추카추카 ㅡ
근데 왜 마지막자랑질?
계속 자랑질할거 이뤼가세요 ㅎ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하시는 모든일이 대박나길 빕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솔까 이런 자랑질은
들어도 들어도 안질리구
내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 된답니다.
운선님의 자랑질이 계속되길
멀리서 응원합니다.^^*
운선 작가님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어쩜 그나이에도 머리가 팽팽 잘 돌아갑니까?ㅎㅎ
넘 부럽구요
앞으로 더 높은곳으로 매진하셔서
운선님 개인의 영광은 물론이거니와
5060의 회원으로서
명예를 걸고
앞으로 더 나아가주세요
응원할게요 ~♡♡
ㅉㅉㅉㅉㅉㅉㅉ~~
인간승리 이십니다..
진심으로 ...
축하를 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동이네요.
아들의 물오징어 쩝쩝 씹는 소리에 주름이 펴지고
이참에 하늘까지 오르라는 따님의 격려에 얼마나 흐뭇했을까요.
얼어붙어본 자만이 따스함을 안다는데
그 기분 참 오래 갈 것 같습니다.
대단한 인간승리입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간의 애환과 노고를 다 어떻게 말 할 수 있으리오...
그냥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나 헤아리면 좋겠지요.
여기 충북에도 78세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분이 두분이나 있다고 방송에 나오더군요.
축하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삶방에서 눈팅만 했어요 댓글 달기가 조심스럽고 그랬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피워낸 한 송이 꽃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자기 삶을 당차게 끌고 가는 운선님 무슨 말이 필요 할까요 ~~~짝 .짝 ,짝
"운선님~수능보세요! 꼭 수능보시고
좋은 대학 가세요“
부추김-2
운선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셨으니
새로운 인생 시작하세요
대학 다니시고
공무원 생활도 하시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세요
꿈이
힘이요
아름다움입니다
진심으로 큰 박수 드립니다.ㅎㅎ
너무나 기쁨을 주시는 선한 영향력에 감사합니다.
저도 무언가 시작해야겠네요..ㅎㅎ
정말 축하드려요~!!
이제 여대생 되셔야죠! ㅎㅎ
마지막이란 말은 허지 마서여...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도전하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축복입니다
나이는 숫자 일뿐
이어지는
또 다른 자랑질을 기대합니다
기대에 부응하겠다에 추천 꽝 ~~^&^
세상에나 어떤 기립박수로도
부족할 찬사를 연발하게
합니다. 테레비 인간시대에
나올만한 거사를 치루셧군여.
이미 안배우셔도 하바드 박사
찜쪄먹을 지성인 이신데??
어쨋던 배움의 갈증을
채우셧어니 행복감 또한
크실거 같습니다.
쭈욱내친김에 행정고시
까지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런 자랑은 더 하셔도 될 거 같은데요
더 크게 자랑할 일이 많이 있길 바라고요
수고 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우리나이에는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건강도 꾸준히 챙기시면서 ~~ 나이가 있으니 실용적이고 대여가능한 국가고시처럼되버린 자겨증에 도전해보시는것도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