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25ㆍ페루자)이 자신보다 몸값이 30배나 높은 월드 스타 호나우두(25ㆍ인터밀란)와 이탈리아 세리에 A 2001~2002시즌 개막전에서 충돌한다. 둘의 몸값 차이는 지난 5월 대륙간컵 한국-프랑스전에서 맞붙은 설기현(3억2,500만원) 아넬카(409억 5,000만원)와 유사하다.
26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밀라노에서 벌어지는 인터밀란-페루자전은 이탈리아와 유럽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는 경기. 부상의 늪에 빠져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호나우두가 본격적인 재기에 나서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안정환의 몸값은 이적료 160만달러(내년 1월 완전 이적시)에 연봉 40만달러로총액 200만달러(약 26억원)다. 지난 6월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지 <투토 스포츠>가 평가한 40억리라(약 24억원)와 비슷한 수준. <투토 스포츠>는 호나우두의 가치를 1,300억리라(약 780억원)로 발표했다. 97년 인터밀란으로 올 때 이적료는 2,700만달러(약351억원). 몸값으로 보면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충돌하게 될 둘의 처지는 엇비슷하게 절박하다. 안정환은 첫경기부터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 주전 자리를 굳혀야 지난해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99년 무릎을 다친 호나우두는 지난해 4월 부상이 재발, 2000~2001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기에 이번 시즌을 맞아 재기 의욕이 대단하다.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한 안정환과 스트라이커로 득점포를 가동할 호나우두 모두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이런 이유로 개막전에 나서는 각오가 비장하다. 24일 연습경기에서 한 골을 넣은 뒤 개막전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고있는 안정환은 “지난 시즌에도 지네딘 지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해 봤다. 호나우두는 정말 대단한 공격수지만 결코 내가 먼저 주눅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다지고 있다.
▲양 선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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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안정환 호나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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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한국 브라질
생년월일 76년 1월 27일 76년 9월 22일
체격 178cm 72kg 183cm74kg
위치 MF 또는 FW FW
경력 아주대 크루제이루(브라질)
부산 대우 아인트호벤(네덜란드)
부산 아이콘스 바르셀로나(스페인)
페루자(이탈리아) 인터밀란(이탈리아)
수상경력 99년 K_리그 MVP 96, 97년 FIFA 올해의 선수
A매치 데뷔 97년 4월 23일 94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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