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동원과 도진은 살던곳을 정리하고 한적한 외곽을 벗어나
서울의 중심지로 이사했다 다행이도 돌아가신 부모님께서 모아둔 돈으로
두 소년은 큰 어려움없이 근근히 살아갈수 있었고
도진은 그 명석한 두뇌로 뼈 빠지게 공부 해 좋은 대학과 좋은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갈수 있게 되었다
아픈 과거가 있는것 치곤 잘 맞물리는 톱니 바퀴 처럼 모든게 잘 돌아가는것만 같았다
동원은 서울의 중학교로 전학했고 둘은 가끔 타오는 성욕에 이기지 못해
격렬하게 몸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그뿐 그날이후 그들에겐 보이지않는
투명한 막이라도 생긴듯 서로를 꽉 끌어 안지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도진은 다니던 회사의 이사장 딸과 결혼하게 되었다
아마 그때부터 그들의 느린 톱니 바퀴엔 딱딱한 이물질이 낀듯 맞물리지 못하고 헛돌기 시작했고
동원은 점점 말수가 없어지더니 커다란 집에 혼자 있을때
턱시도를 입고 웨딩 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입술에 키스하는 도진의 웨딩 사진을 보며
3번의 자살 시도를 했다
동원의 마른 손목에 남은 세번의 자살 흔적은 이제 희미해져 옅은 갈색이 되었다
그리고 소년은 19살이 되었고 도진은 수트의 무게에 짓눌린 25살이었다
*
"도련님 도시락 가져가셔야죠!"
흐트러진 교복을 입은 동원이 무표정한 얼굴로
운동화를 신고있을때 불쑥 내밀어지는 작은 도시락 통에 고개를 들어
생글거리며 웃고있는 그녀를 보았다
곧이여 안방에서 나타난 도진이 늦었다는듯 분주하게 서두르자 그녀는
그런 도진에게 다가가 부드러운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주었다
동원은 순각 역하게 올라오는 토기에 찌푸린 미간을 숨기며
현관문을 열고 빠르게 집을 나갔고 그런 동원을 씁쓸하게 바라보던 도진은
동원을 따라 집을 나서 다섯걸음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동원을 불렀다
"동원아"
다정한 도진의 목소리에도 손으로 입을 틀어 막으며 그저 미간을 찌푸린 동원이
걸음을 재촉했다 이 거지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동원은 사실 도진이 늦지 않은것을 알고있었다
그럼에도 매일 그녀에게 늦었다는듯 행동하며 자신과 등교길을 함께 걸으려 하는 형이 너무 미웠다
차라리 자신에게 아주 차갑게 행동한다면....이렇게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다정한게 굴지 않는다며 덜 괴로울 것을.....
동원은 빠른 걸음으로 도착한 버스 정류장에 막 들어서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창가에 보이는 동원의 모습을 올려다 보던 도진은 버스가 떠나고 난 후에도
한참이나 버스 뒷꽁무니를 쳐다 보고 있었다
*
"형 또 학교 안가요?"
차가운 유리에 얼굴의 기대 눈을 감고 있던 동원은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슬몃 뜨곤 '또 너야 지겨워' 라는 표정으로 다시 눈을 감았다
"자꾸 안가면 진짜 혼날텐데"
어느샌가 동원의 옆에 찰싹 달라 붙어 얘기하는 소년은
동원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1년 후배 송중기였다
중기는 처음 동원을 봤을때 부터 특유에 미소를 지으며 차가운 동원을 졸졸 쫓아 다니더니
어째선지 집도 전혀 반대 방향인데 동원이 타는 버스를 매일 아침마다 같이 타고있었다
"아까 누구에요? 친형?"
중기의 물음에 다시 그 고양이 같은 눈을 뜬 동원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뺨에 키스라도 할듯 가까이 다가와있는
얼굴을 밀어내며 좀더 창문 쪽으로 바싹 몸을 당겨 앉는다
"에- 하나도 안닮았던데 그형은 회사다니나 봐요? 정장 입고있던데"
워낙 넉살이 좋은 성격답게 매정히 밀어내는 손길에도 신겨쓰지 않으며
쫑알되던 중기는 쓱 몸을 일으키는 동원때문에
헉 하며 화났어요? 라며 동원을 올려다 보다 버스에 울려 퍼지는
국립공원이라는 안내 방송에 버스에서 내리는
동원의 뒷모습에 창문을 열고 소리친다
"선배!! 내일은 꼭 같이 학교가요!!"
동원은 우렁찬 중기의 말을 뒤로 하고 저벅저벅 공원으로 들어서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맑은 공기를 마시던 동원이
고요한 공원의 벤치에 앉자 동원이 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한건지 공원의
강에 사는 거위들이 꽥꽥되며 다가온다
동원은 뒤뚱되며 다가오는 거위들의 모습에 살풋 입꼬리를 올려 미소짓고는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 도시락에 들어있는 빵과 샐러드를 거위들에게 덜어주었다
비워지는 도시락 통을 보자 그 답답했던 마음까지 비워지는듯
오랜만에 동원의 표정이 조금이나마 밝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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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빈님과 중기군의 등장입니다ㅎㅎㅎㅎ
조연으로 누굴쓸지 고민하다 이 둘이 젤 잘어울리는것 같아서
써보았는데 어떤가요?ㅎㅎ잘 어울리나요?ㅎㅎㅎ
조회수에 비해 댓글이 너무 적더라구요ㅠㅠ
재미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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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놨어요^^
재미있어요!!! 매번 챙겨보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미없다뇨!! 흐흐흐흥ㄴ으 근데 그럼 이제 동원x중기가 되는건가요 ?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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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니 다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람들이 댓글을 너무 안써서 슬플뻔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나도 나도 있다~!!!!!!! 맨날 답글 달아줄께~!!!!!
으억ㅠㅠ고마워!!힘난다!!
갑자기 왠 옥빈이야!!!!!!!!!!!!!!!!!!!!!!!!!!!!!!! 원빈은 그냥 참치군에게 주세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러게 말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다빈이지...........................빈은 하나만해도 되잖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엇 그러고 보니 둘다 빈이네요ㅎㅎㅎㅎ이거슨 캐스팅 미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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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에 힘입어 오늘 밤도 폭연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언니~언니 최고에요~ㅋㅋ언니 글을 보고 있으면 영화가 자꾸 떠올라요..ㅋㅋ..자꾸자꾸 써주세욧!!!!!!!!!
언니 미안해여...............몰입하느라 언니의 정성에 답하지 못했어. 하지만 몹씨 재밌초ㅑ!!!!!!!!!!>.<b
분위기가 잔잔함. ㅠ.ㅠ 이런거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 머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중기도 좋지만 원빈 머야ㅍㅊ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 ㅠㅠ 내가 왜 울었을까 ㅠㅠㅠ 엉엉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