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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현재 해외 어느 사이트에서 작정하고 집단&릴레이 창작으로 집성된 꽤 많은 수의
도시전설 목록들 입니다.
몇년동안 모인 것인진 몰라도 상당한 정보량을 자랑하고 있죠.
엔하위키 미러에 따로 해당항목이 할애되어 있습니다.
SCP재단이란 타이틀이 붙어있네요.
https://mirror.enha.kr/wiki/SCP%20%EC%9E%AC%EB%8B%A8
도시전설이란게 다 구라인걸 알면서도 묘하게 있을지도 모른단 환상과 기대심리를
양분삼아 자라나는 일종의 서브컬쳐입니다.
예전의 도시전설이 입소문과 신문,잡지를 통해 전파되고 양산되었다면 요즘은 온라인의 편리함
을 통해 더 빠르고 적극적인 창작의 한 형태로도 생산, 소모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적극적인 창작 형태의 도시전설이 바로 SCP 입니다.
확보하라, 격리하라, 보호하라.(Secure, Contain, Protect.)
- 재단 관리자
현생 인류는 25만여년간 존재해왔지만, 그 의미를 가지는 것은 단 4천여년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25만여년간 무엇을 했는가?
우리는 동굴속에서, 그리고 불 주위에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두려워하며 그저 웅숭그리고 모여앉아 있었다.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함은 '왜 태양이 떠오르는 가?'하는 물음 이상이였다.
그것은 사람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새와 살아움직이는 바위의 신비였다.
우리는 그들을 '신'과 '악마'라고 부르며, 그들에게 자비와 구원을 간청했다.
이윽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의 수는 줄고 우리는 성장했다.
세상이 두려워 할것이 점차 줄어듬에 따라서 세상은 점점 더 타당한 이치를 갖추어 갔다.
그러나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세상은 부조리와 불가능을 요구하는 듯 하다.
인류는 공포속에서 숨던 때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일어나야만 한다.
우리들 이외의 인류가 양지에서 살아갈때, 우리는 음지에서 서서 그것들과 싸우고, 격리하고, 대중들의 눈으로부터
닿지 않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써 인류는 온전하고 평범한 세상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이것이 그 창작 사이트-재단의 모토이자 설정입니다.
아주 기합 넣고 약을 빨았단 것을 알 수 있죠.......
목록이 하도 많아 아직 다 읽진 못했고.
제가 읽은 선에서 좀 볼만하다 싶은걸 몇개 골라 올리겠습니다.
문서들은 하나같이 영화에 나오는 기밀문서 양식으로 쓰여저 검은 블록들-아아아아아
- 이런식으로 가려진 부분이 많아 사이트의 설정에 아추 충실한 중2병 모습을 보여줘 읽는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듭니다.[아니, 사실 성가십니다;;;]
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안전(Safe) 등급의 한 목록인 복부의 행성(Abdominal Planet)이란
작품을 복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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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007
별명: 복부의 행성(Abdominal Planet)
등급: 안전(Safe)/유클리드(Euclid)
원문: http://www.scp-wiki.net/scp-007
면담자 :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에렌펠드 박사 : 천만에.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소. 그 사람들은 전부 내가 거짓말을
하거나, 치매에 걸렸다고 생각하더군. 당신도 마찬가지겠지만, 내 나이가 되면 그런 건 신경 안 쓴다오. <옅은 웃음>
면담자 : 1942년 1월 2일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시는 대로 알려주시겠습니까?
에렌펠드 박사 : 그날은… 지독한 날이었지. 춥고 지독한 날이었어. ██████는 때때로는 멋진 도시지만,
겨울은 안좋은 계절이지. 그날 저녁 늦게, 가정부가 내게 전화가 왔다고 하더군. 난 피곤했지만…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언제나 멋진 경험이지. 난 기운을 차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네.<기침; 박사가 액체를 홀짝이는 소리>
난 의사를 데려갔는데, 그 아가씨는 그날 이후 내 사무실에는 절대 돌아오지 않았어.
내 집에서 박물관까지, 택시로 15분이던가 아마?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그럴거네. 수위가 날 기다리더구먼.
날 ███ 부인을 낮은 테이블에 눕혀둔 방으로 데려갔네...
바닥에는 캔버스 천이 깔려 있었는데, 아마 그 여자를 좀 더 편안하게 해주려고 그랬던 것 같네.
면담자 : 도착하셨을 때는 상태가 어땠습니까?
에렌펠드 박사 : 잠깐 생각 좀 하겠네…상태는 매우 나빴어. 하지만 난 젊었고, 경험도 별로 없었지.
그녀는 조용했고, 진통이 올때마다 앓는소리를 낼 뿐이었지.
내가 호흡과 심장박동을 확인하고 말을 걸었는데, 대답도 없었네. 날 바라보지도 않더군.
피가 꽤 흘러있었는데, 내가 출산을 도우려고 숙이니까 손에 피가 갑자기 쏟아졌네.
그녀가 누워있는 바닥은 피 때문에 미끄러웠네.
질은 잘 벌어졌고 진통도 점점 빨리 오는데 아기 머리가 아직 안나왔더군.
나는 그녀가 골반위 분만을 할 줄 알고 겁먹었다네. 그래도 침착한 표정을 지었지.
간호사나 연구원 메릴박사, 가까이 서있던...중후한 노인이 공황에 빠지는건 싫었거든.
그에게 상황의 심각함을 이해시키고싶었던 것 같네.<침묵, 숨소리, 홀짝이는 소리>
면담자 : 그 후는 어땠습니까?
에렌펠드 박사 : 난 그 피 때문에 산모의 생명이 걱정스러웠네. 내가 힘을 주라고 하니까, 산모가 힘을 주더군...
내가 아이가 나오는걸 손으로 도우려고 하니까, 간호사도 복부 압력이 아래쪽으로 가도록 도와줬네.
골반위 분만의 자세한 절차서를 주겠네. 어지간한 산과(산부인과) 매뉴얼에서든 찾을 수 있는 내용이라네.
손을 넣어서 더듬어봤는데… 탯줄이 꼬여서 아기 목에 감긴것 같았네. 포기하고 외음절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손대기도 전에 질이 찢어졌네. 피가 더 심하게 나왔고, 아기가 나오기 시작하더군.
<침묵>
난 그런건 처음봤네. 자네는 연구자였지. 자네, 평범한 선천성 두부 기형이 어떤건지 잘 아는가?
그건 평범한 기형이 아니었어. 난 처음엔 그 아기가 사산된줄 알았어. 살은 회색이었네. 평범한 아기처럼 태지가
덮여서 회색인게 아니라, 죽어서 썩어가는 듯한 색이었어. 썩는 냄새가 났네…
난 움찔했고, 불쌍한 산모는 마지막으로 힘을 주면서 비명을 질렀고, 피가 마구 쏟아지면서 아기가 내 팔에 안겼지.
기형이 어땠냐면… 말 못하겠네. 흉부에 공동이 뻥 뚫려있었고, 사지는….
면담자 : 하지만 사산은 아니었죠.
에렌펠드 박사 : 그게 날 바라봤네. 간호사가 소생술을 시도하는 소리를 들었네… 그러다가 내가 들고있는 걸 보고는
숨을 헉 하고 쉬더니 불안해 하더군. 온 방에 가득찬 냄새 때문에 입을 막더군.
난 그놈을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내 손에 매달렸네. 피부에 물집이 생기더니 찢어지는것 같았네.
내가 이걸 어떻게 기억하는지 신기하군. 내 나이가 되면, 난 가끔 저녁으로 뭘 먹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네.
그 아기는 평범한 8개월짜리 태아보다 두배는 더 길었고, 하체는… 갈라져 있었어…
<기침, 숨 넘어갈 듯 한 기침; 면담자가 에렌펠드에게 가까이있던 산소마스크를 씌워줄때까지 2분간 휴지>
면담자 :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에렌펠드 박사 : 웃기 시작하기에… 죽였네. <침묵> 그것이 날 바라보는 동안 목을 부러뜨렸지.
면담자 : 사건에 대해 의문을 가지거나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까?
에렌펠드 박사 : <작게 웃음> 1942년일세. 전시상황이었고, 두 명의 존경받는 전문가들에게 증언을 캐물었을 것 같은가?
아닐세. 박물관 건물에는 소각로가 있어서, 내가 거기에 아기 시체를 직접 버렸네.
우린 좀 더 일반적인 질환이 모자(母子)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주장했네.
남편은 주정뱅이였고, 아내의 생명보험 말고는 전혀 관심이 없더군.
난 그 작자가 잠시 떠돌아다니다가, 프랑스 어딘가에서 죽었을 거라 믿네.
난 그 일을 곧바로 그만뒀네. 그 후로 난 한번도 출산을 도운적이 없네.
<기록 종료>
첫댓글 이런거 보면 집단지성의 힘이 대단한것 같습니다.. 보통 유명한 작품 보면 팬들이 설정등을 만들어 내는게 정식으로 인정받기도 하는데.. 가상세계를 여러사람이 일관성있게 창조하는 것도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