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스피또띠아
주식투자사무소 잘 되고 있는 준하한테
전 재산 투자 맡기려는 신지, 민정
신지 전 재산 700만원
민정 전 재산 1000만원 맡긴다고 함
원래 억단위로 맡아야 수수료가 많이 남아서
금액 듣고 좀 떨떠름하지만 해주겠다고 함
준하: "소액이니까 뭐 큰 부담없이.."
신지: "소액이라뇨. 저한테 전 재산이에요.
안전하면서도 2배로 불릴 수 있는 데다 맡겨주셔야해요."
준하: "하하."
며칠 후
준하가 산 종목들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
신지한테 전화 옴
준하: "예. 제수씨."
(주식방송 보는 중)
신지: "아.. 뭐예요. 또 떨어졌네요?"
신지: "왜 사자마자 이틀 연속으로 떨어져요."
준하: "걱정하지마세요. 지난 주에 워낙 급등해서 일시적으로.."
신지: "상한가 친 종목들 14개나 있던데 그런 거 사시지.. 뭐예요."
준하: "상한가 친 종목 미리 알면 제가 벌써 재벌됐게요?"
신지: "아.. 실망이다.. 이래갖고 언제 10배 불려요.
신경 좀 써주세요. 그거 제 전 재산이란 말이에요."
준하: "예. 알았습니다. 천천히 기다리세요."
전화 끊으니까 이번엔 민정한테 문자 옴
민정: 전자주들이 당분간 약세일 거라는 기사가 떴던데...
혹시 보셨어요? 안 보셨으면 한 번 보실래요? 경일경제 신문기사인데..
준하: 경제 기사나 전문가 진단은 다양하니까 일일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어요. 걱정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세요.
민정: 네. 알겠습니다~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걱정은 안 해요. ㅎㅎ
근데.. 세봉전자 노조 파업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주가에는 영향이 없겠나요?
준하: 걱정마세요. 영향 없습니다.
준하: "아휴.. 피곤해, 진짜.."
며칠 후
준하 사무실에 찾아온 신지
준하: "어? 웨.. 웬일이세요?"
신지: "아주버님 뭐예요! 왜 계속 떨어져요?"
준하: "아이.. 조금만 기다리세요."
신지: "아, 어떡해요. 몰라요. 가만히 앉아가지고 벌써 100만원이나 까먹었잖아요."
준하: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기현테크는 실적이 좋으니까 공시 뜨면 올라요."
신지: "지금까지 내렸는데, 안 오를 것 같아요. 저기.. 지금 팔아갖고 다른 거 사면 안 돼요?"
준하: "아이 참.. 조금만 기다려 보시라니까~
아니, 괜히 생각없이 샀다 팔았다 하면 거래세만 나가고 결국엔 아무 것도 안 돼요."
신지: "그러니까 진작에 종목 좀 잘 정해주시지.
오늘도 보니까 상한가 친 종목 여러개던데! 그런 것 좀 하나 찍어서 하시지! 아이씨.. 나 망했어!"
준하: "조금만 기다리세요. 저기, 저.. 제 말만 믿고 일단 나가죠.
여기 일하는 친구도 있으니까."
신지: "그거 제 전 재산이란 말이에요! 제 말대로 그저께라도 파셨으면 30만원이라도 건지셨잖아요~"
준하: "예예. 좀 기다리세요. 오른다니까, 참!"
준하: "죽겠다 진짜... 상한가 친 종목 그렇게 많은데 왜 안 잡았냐고 난리를 치니, 원."
친구: "얼마 맡겼다고?"
준하: "700."
친구: "뭐? 7000도 아니고 700? 참나.. 야. 너 시간 많다."
준하한테 문자 옴
준하: "보나마나 또 서선생이지."
민정: 오늘 종합 주가 지수는 올랐는데 왜 세봉전자는 내려갔을까요?
원인이 뭔지...
준하: 오늘은 전자주가 약세입니다.
민정: 두민전자는 올랐는데요? 왜 세봉전자만.. 걱정돼요. 괜찮을까요?
준하: 예. 매일 드리는 말씀이지만 걱정마세요.
그렇게
4일 동안 신지, 민정한테 연락만 100통 넘게 받은 준하
민용한테 통화기록 보여주면서 하소연하고있는데
마침 신지한테 전화옴
준하: "여보세요? 예. 아이 저.. 기다리라니까요. 팔긴 왜 팔아요~
그러니까.. 내 말만 믿고 조금 더 기다려봐요. 예?"
신지: "벌써 100이나 까먹었잖아요. 예?"
신지: "아니 오늘까지만해도 상한가 친 종목이 수십개더만.
왜 하필 그런 걸 잡아가지고. 내가 진짜 이해가 안 가네.
아이씨. 망했어요. 나 망했어!"
민정: "신지야. 미국 나스닥 지수가 많이 떨어지고 있어.
알고 계신지 좀 여쭤봐."
신지: "나스닥? 저기 민정이가 그러는데 나스닥이 떨어지고 있다는데 알고 계세요? 그거 떨어지면 우리 것도 떨어지는 거죠?! 아이씨. 그거 제 전 재산인데. 내일 또 떨어지면 저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요."
민정: "나스닥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 내일 우리 종목 어떡해."
신지: "몰라요! 팔아줘요! 팔아줘! 팔아줘어!"
준하: "아이씨.."
며칠 후
5억 맡긴다는 대형 고객 상담 중인 준하
갑자기 문자 옴
고객한테 양해 구하고 확인
민정: 저 죄송한데 중국에 홍수 났다는데.. 세봉전자 중국 공장때문에.. 혹시 주가 영향 없을까요?
읽씹하고 다시 상담하는데
이번엔 전화옴
무시하지만
또 전화옴
받으라고 하는 고객
준하: "여보세요?"
신지: "아주버님. 저 완전 개털됐어요, 이제.
오늘 또 떨어지는데."
준하: "지금 저.. 손님이 와 계셔서요. 제가 나중에 설명해드릴게요. 예?
나중에 통화해요. 지금 바빠요."
신지: "설명이나마나!"
준하: "나중에요. 예? 나중에."
끊고 다시 상담 진행하는데
문자 연속으로 울리고 전화도 와서 그냥 배터리를 빼버림
그러니까 이번엔 사무실 전화가 울림
이쯤되니까 심기가 불편해진 고객
수화기 들었다 놔서 끊고 다시 설명하려는데
또 울림
바빠보이는데 다음에 얘기하자는 고객
준하가 붙잡아보지만 떠나버림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간 전화
신지: "왜 전화를 안 받으세요. 지금이라도 좀 팔아주세요.
어차피 개털된 거. 저 버스비라도 건져야돼요, 진짜!"
민정: "신지야. 중국에 홍수난 것 좀 물어봐.."
준하: "아우. 진짜!"
신지: "홍수고 나발이고! 지금 개털됐는데. 나 망했다고!"
빡쳐서 전화선 뽑는 준하
준하: "아아아아악!!!!!"
민용 나레이션: 형은 그 후 두 달 동안이나 죽을 만큼 시달린 끝에
두 사람의 돈을 불려주고 그 댓가로 수수료 20만원을 받았다.
찐 하지말라는 건 아님 불법도 아닌데
걍 저렇게 주식 사놓고 바로바로 일희일비하면
정신건강에 안 좋을 것 같다는 의미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에피 보다가 속 터지고 웃겨서 글찜
첫댓글 ㅋㅋㅋ존웃 ㅋㅋㅋ
ㅋㅋㅋㅋㅋ나 조마조마 저런성격이라 아예 보지도 않음
ㅋㅋㅋㅋㅋㅋ 시트콤이라 웃기지 현실이었으면 블랙리스트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환장
이렇게 보니까 준하가 착한 거 같기도 하곸ㄱ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