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팔백여든두(882) 번째 날 편지, 3 (사회, 경제) - 2023년 2월 5일 주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2월 5일 주일이란다.
"카페나 햄버거 가게에서 키오스크를 자주 접하는데 메뉴가 매장마다 다르고 행사나 이벤트, 할인쿠폰 적용까지 하려다 보면 뒤쪽에 줄 선 분들 신경 쓰느라 한 번에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도 때로는 어렵습니다." (20대 여성 신 모 씨)
"아들한테 이용법을 배웠는데 키오스크 앞에만 서면 어렵네요.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고 눈치 보여서 직원한테 직접 말하려고 해도 이제 주문받는 직원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60대 남성)
사랑하는 큰아들아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 속에 매장마다 키오스크 도입이 늘고 있지만, 불편하고 번거롭다는 목소리는 여전하고, 특히 이런 지적은 노인층에서만 제기되는 것이 아니어서 챗GPT 등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이 확산되는 점을 인식, 업계의 발빠른 대처가 시급하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5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내 키오스크 보급 현황(추정)'에 민간 분야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작년 2만6천574대로 파악돼 2019년 8천587대에서 약 3배 이상 증가했고, 공공 분야 키오스크도 작년 18만3천459대로 2019년 18만1천364대보다 늘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이처럼 일상 곳곳에서 키오스크를 만날 수 있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이용자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는데, 키오스크마다 통일된 기준이 없는 데다 키가 작은 어린이를 포함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과 장애인은 키오스크를 장벽으로 인식하고, 심지어 청년층조차 매장마다 다른 메뉴로 인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목소리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서울디지털재단이 발표한 '2021년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결과, 55세 이상 고령층의 키오스크 이용률은 '사용 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필요가 없어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등으로 45.8%에 불과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또한 한국소비자원이 키오스크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불편했던 경험이 있었는지 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 47%가 그렇다고 답했고,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53%는 조작이 어려워서 불편했다고 답했고, 주문 화면 글씨가 작다는 의견도 20%를 넘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고령층뿐만이 아니라, 젊은 층도 종종 키오스크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는데, 도입은 쉽지만, 개선은 어려운 모습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의원은 최근 한국맥도날드가 작년 국정감사에서 키오스크 불편사항에 대해 지적받고 개선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개월째 미이행하고 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 400개 중 320개 매장에서 키오스크 922대를 운영 중인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기능이 없고,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화면 확대 기능이 무의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키오스크에 대한 불편이 지속되자 정부 차원에서도 나서 최근 교육부는 스마트폰 사용, 키오스크를 통한 음식 주문 등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규로 추진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키오스크 등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업체도 있는데, 스타벅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지만, 키오스크를 도입하지 않았으며, 향후 도입 계획도 없고, 앱을 통한 주문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 사이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스타벅스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미국 비영리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가 "한국 집값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돼 잠재적으로 일부 지역에서 안정되거나 심지어 역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우리나라 집값 하락세 둔화와 일부 지역의 반등을 예측했다는데,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을 달성하는 등 역대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최근 미국에서는 의사, 변호사 시험까지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문적인 지식이나 예측에 대한 대답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면 누구나 궁금해할법한 '부동산' 시장에 대해 5일 한경닷컴이 물어봤고, 영문을 사용하는 조건에서 최적의 성능이 나온다는 평가가 많아 영문으로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고 이를 번역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최근 국내 집값 변동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먼저 물어봤는데, 챗GPT는 2021년까지의 집값 상승과 작년 하락한 분위기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데, 챗GPT는 "2021년 한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낮은 금리, 경제 강세, 그리고 주택 공급량 제한을 포함한 몇 가지 요인들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고 답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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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이어 "금리 상승과 집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2022년 한국 부동산 시장이 냉각됐다. 금리가 올라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한 매수자들의 비용이 비싸져 주택 수요가 줄었다. 게다가 높은 집값이 시장 포화를 초래하고 수요를 더욱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는데,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줄었고, 치솟은 집값에 대한 피로감까지 작용하면서 작년 한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설명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렇다면 올해 집값은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챗GPT는 "언어모델 AI로서 미래 사건을 확실하게 예측할 능력은 없다."고 전제했지만, 답변을 내놨는데, 챗GPT는 "집값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돼 잠재적으로 일부 지역에서 안정되거나 심지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집값이 역전될 수 있는 일부 지역에 대해 묻자 챗GPT는 "반등할 지역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일자리 증가율이 높거나 매력적인 편의시설 등 수요 동인이 강한 특정 지역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면서 "기술 산업이 번창하고 젊은 전문가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는 인구가 감소하고 경기가 침체된 도시보다 집값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집값 수준이 높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서울의 강남 3구에 대해서도 질문했는데, 챗GPT는 "이들 지역은 고급 편의시설과 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고 주요 상권과 근접해 있어 으뜸 부동산으로 꼽힌다. 강한 수요와 함께 안정적이거나 반등하는 가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챗GPT는 피로감(?)을 호소했다는데, 챗GPT는 "부동산 시장은 갑작스럽고 중대한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렵다. 다양한 자료와 추세를 분석하는 것이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권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챗GPT가 참고하라고 권한 자료는 기준금리와 실업률, 인구통계, 주택공급량, 정부 정책 등으로, 시장에 대해서는 날카롭지는 않지만, 비교적 무난한 문답이 이어졌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는 낮거나 아예 반대의 답을 내놓기도 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챗GPT는 윤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을 인상해 투기를 억제하고, 예대율과 총부채상환비율 제한으로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려 한다. 고가 지역에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주택 공급 개발을 장려한다."고 설명해 다주택자 세금과 대출을 완화하는 현 정부 기조와는 다소 동떨어진 주장으로,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챗GPT의 답변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2월 5일 주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휴대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연주곡] 연인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