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끓여본 어탕칼국수입니다.
보통은 민물고기를 팍 고아서 끓이는 것을 어탕이라 부르는데, 저는 바다생선으로 만들었답니다.
이 요리를 만들게 된 연유는 한 한달전쯤인가..산행후 먹어본 어탕칼국수에 반해서 집에서 한번 꼭 만들어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민물고기에 대한 선입견이 상당하기때문에 사실 먹어볼 생각도 안해봤는데..유명한 집이여서..그래 한번 맛이라도 보자면서 시켜서 먹었는데..왠걸..너무 맛있는 겁니다. 바닥까지 싸악 긁어 먹어?습니다.ㅎ
비린내도 안나고 고소고소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상당히 매력적이였습니다. 면을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어탕에 들어간 국수도 제법 맛있었구, 그날 추운날이였는데..몸이 후끈해지면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이날 이후로..어떻게든 끓여먹어봐야겠다면서..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우선 비린맛을 제거하면서 얼큰한 맛과 독특한 시원하고 맛있는 향..그것이 무엇인지..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초피'같았습니다. 하여, 장터에 가서 냉큼 사왔습니다.
향이 증말 좋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반한듯 싶습니다. 이 향에 그냥 마구 끌려갑니다. 사올때도 솔솔 품어져나오는 산뜻하면서도 향기로운..'초피'향이..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냉동실을 털어 겨울생선 안먹은 것들을 꺼내 푹 고았습니다. 당연히 초피넉넉히 넣고 푹 끓였습니다.신기합니다. 비린내..전혀 안나고 고소한 생선살맛과 향긋한 향이 폴폴 올라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짱!
생선을 푹 고으면서..야금야금 맛보며..아..신기할세..ㅎ 어찌 이런향과 맛이 나온다나... 그런생각뿐이였답니다.
어탕칼국수를 끓이면서 이제 냉장고에서 잘 익고있는 조선대파김치도 꺼내 같이 곁들였습니다.
곰삭은 대파김치는 어탕과 너무 잘 어울리거든요^^ 맛있게 익었어요..물론..흰대부분은 아직..매워용..ㅋㅋ
푸른부분만 골라먹었어요.. 따땃한 봄날이 와야..다 익을듯하네요^^
☞초봄에 담가 봄날에 먹어요! 조선대파김치~
어쩜 이리 맛있는겝니까?
정말 고소고소한 생선살과 뼈 농축한 맛이 고스란히 안겨오면서도 얼큰한맛에 감탄하게됩니다. 최고!!!!
칼국수는 직접 만들진 못했구요. 앉은뱅이우리밀로 만든 칼국수가 있어서 그것을 사용했습니다.
어탕을 양념해서 팔팔 끓인후 칼국수면을 넣고 칼국수가 익을때까지 끓여주면 된답니다.
생선을 푹 잘 고아주고 거친뼈만 잘 골라내면 딱히 어려울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빼먹으면 안되는 아주 중요한 것은 오로지 하나!
'초피'는 빼먹으면 안됩니다. 이것이 있어야 어탕이 아주 맛있어집니다. 보양식도 되지만, 향도 좋구 얼큰한맛도 좋아지고 고소한 생선맛을 한층 돋보이게 해준답니다. 필수! 강추!
요거이 장터에서 구입할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주 작은되였는데요..가격은 만원했어요
저는 맛을 아직 잘 몰라서 5000어치만 구입해서 가져왔어요.
그리곤 맛과 향에 반해, 다음 장에 가서 만원어치 사다 즉석에서 갈아왔어요.
생선조림, 생선탕, 매운탕에도 너무 잘 어울릴듯해서..쓰임새가 너무 좋은듯해서 그리했답니다.
요건, 집에 가져와서 한장 찍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초피열매가 참 이쁘지요?
'초피'는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더라구요, 제피, 젠피, 등등이요.. 산초는 아니여요, 산초는 비슷하게 생기기는 했지만, 검은열매이구요, 초피는 붉은열매여요, 향과 맛을 비교하지만, 초피가 더 맘에 들어요, 산뜻하면서 얼얼한 맛..그러면서도 향기롭거든요.. 아무튼, 생선요리 좋아하시는분들은 꼭! 챙기세요! 저는 완전 강추합니다. 그 어떤 향신료보다 좋습니다.
3000년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즐겨썼던 향신료라고 하니 그 신용은 이미 검증된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춧가루가 대거 요리에 사용되면서 그 쓰임새가 줄어들었다고 하는데..저는 오히려 늘렸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향신료의 대부분이 서양것들이 많아서..우짤까나..하고 걱정하던 차인데..
'초피' 1년연중 맛있게 잘 사용하면 너무 좋을듯합니다.
너무 맛있다~
어탕칼국수
재료: 열기5마리, 용가자미(큰것)1마리, 삶아 손질한 시래기 크게 두줌, 칼국수면 적당량
생선푹 삶기: 물 적당량(넉넉히), 다진생강1/2큰술, 통마늘5알, 초피2큰술, 된장1큰술, 통후추10알
양념: 된장2큰술, 고추장1큰술
시래기밑간: 국간장1큰술, 고춧가루2큰술, 다진마늘약간
어탕칼국수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작으마한 민물고기 여러종류를 넣고 푹 끓여준후 걸러서 면넣고 끓여낸 음식입니다.
민물고기를 쉽게구할수없기도 하고, 민물고기에 대한 낯설음도 있어서..장터에서 판매하기는 하는데..사실 한번도 용기를 내어본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 있는 냉동실에 잠자고 있는 생선들을 꺼냈습니다.
꺼내보니, 열기가 있었구, 용가자미 큰녀석이 있더군요. 열기는 겨울내내 장터에서 판매했는데..크기가 작은녀석으로 구입해서 구이로도 먹고 매운탕으로도 즐겼답니다. 용가자미는 크기가 상당히 커서 구이로 먹기에 그렇고 조림을 하자니 또 조림을 안먹는..입맛이 있는터라.. 잘되었다며 어탕에 넣을요량으로 꺼내 해동시켜놨습니다.
바다생선으로 할때는 딱히 어종을 생각해보지는 않았는데..담백한 생선으로 하면 될듯하구요, 등푸른생선은 제가 뺐는데..뭐..상관없을듯해요.. 고등어추어탕도 만들어먹으니깐..고소하더만요..
방법은 푹 잘 끓이는것하고, 비린맛을 제거하는 '초피'를 넣어주면 만사형통할듯 싶네요..ㅎ
열기는 작으마해서 반정도 어슷썰고, 가자미는 너무 커서 3토막 어슷썰었구요, 큰냄비에 생선을 담고 물 넉넉하게 붓습니다. 통마늘5알, 다진생강1/2큰술(생강을 다 다져놔서리..편생강이 없어유..) 넣고
오늘요리의 가장 중요한 '초피'1큰술을 넣습니다. 저는..초피가 맘에 들어 2큰술로 넣습니다.
그리고 된장1큰술도 넣어주고 푹 끓였습니다.
한번 끓어오르면 중약불로 줄여서 1시간 이상 푹 끓여줍니다.
생선살이 부서질정도 뼈가 으스러질정도로 푹 삶아줍니다. (작은생선으로 하면 시간이 짧게 걸릴듯합니다.)
열기는 걱정이 안되는데..가자미가 좀 거대한 편인지라..뼈가 으스러지지않더군요..그래서 채에 걸러 굵은뼈를 빼주었습니다.
(채가 고와서 그런지..생선살이 채아래로 내려가질 않아서리.. 가자미뼈만..골라냈습니다.)
그리고, 핸드믹서기로..휘리릭 갈아버렸습니다. ㅎ
어탕은..흠..여리고 어린생선으로다가..꼭 하시길..ㅎ 그럼 손질이 좀더 쉬울듯합니다.
아무양념없이 갈아진 상태로만 먹어도 너무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어쩜좋아...ㅎ
앉은뱅이우리밀 칼국수 꺼내놓구요, 마침 시래기요리를 했던터라 삶아놓은 시래기가 있어서 시래기도 넣어봅니다. 시래기가 없다면, 배추겉잎이나 얼갈이배추 데친것..등등으로 대체하시면 됩니다.
시래기는 꼭 밑간을 해야되니깐, 국간장1큰술,
☞초봄에 꿀맛!이로구나, 달래장에 시래기밥~(시래기 손질법은 요기를 참조하셈)
고춧가루2큰술, 다진마늘 약간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그리고 어탕칼국수 양념장을 만듭니다. 된장2큰술에 고추장1큰술을 섞어놓습니다.
갈아놓은 어탕 적당량을 덜어 냄비에 담습니다.
그리고 밑간한 시래기를 적당량 덜어 넣습니다. 그리고 양념장을 간을 봐가면서 1-3큰술 사이로 넣어줍니다.
팔팔 끓기시작하면 칼국수면을 넣어줍니다. 칼국수가 잘 퍼져 익을때까지 잘 끓여줍니다.
마지막에 어슷썬 대파약간 넣고 불을 끕니다.
(칼국수를 한번 익혀서 넣지않고 면그대로 넣구 끓여줍니다. 걸쭉해지니깐..더 맛있던데요..ㅎ)
국수면발로 하셔도 좋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정말 끝내줍니다.
어쩜 이리 맛있는겝니까? 추어탕이요? 안부럽습니다. 장어탕이요? 안생각납니다.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전문 '어탕국수집'도 안부럽습니다. 얼마나 고소하고 얼큰하고 맛있는지..
청양고추 이런거 안넣었는데도 얼큰한 맛이 일품인데다가, 비린내가 전혀 안나고, 고소하기는 이를데 없구..
맛있는 보약 한덩이를 꿀꺽 들이키는 그런 맛입니다. ㅎㅎㅎ
새콤하게 폭 익은 파김치 얹어서 칼국수 건져먹고, 어탕국물 수저로 팍팍 떠먹으며 '감탄'만 연발하면서 먹습니다. '초피'의 힘이 이런거구나! 엄청납니다.
제가..꼭 생선요리에..응용할거구만요.. 너무 맘에 들어서리..ㅋㅋ
아무리 3천년전부터 먹어왔어도..자기맛으로 만들지않으면..우리것, 제것이 되지는 않나봅니다.
이토록 제가..맛보기전까지는 사실..그다지..생각도 못했던 향신료인데..
이렇게 좋고 멋진 향신료를 여짓껏 몰랐다는 게..참. 어리숙하다는 생각이랍니다.
오히려 유명한 외국향신료 허브는 방송도 워낙 요란하고 그래서 맛이 궁금해서 ..막 알려고했었는데..
우리에게 오래전부터 검증된 이런 멋진 향신료를 놓쳤다는것이..뭔가 빠진 우리음식을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너무 늦지않아서 다행입니다. 멋진 '초피' 이제 그 진가를 좀더 많은 곳에 활용해 봐야겠어요.
얼만큼일지는 모르지만..제가 궁금한것 만큼은 하지않을까..싶네요..ㅎ
사진상으로는 상당히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맛..정말 끝내준답니다.
생선비린내에 민감한 분들도 아무 문제의식 없이 깔끔하게 비울수있습니다.
그만큼 생선의 고소한 살점, 뼈 농익은 맛..그 자체맛이 강하게 담겨진답니다.
거기에 얼큰한 맛이..고춧가루가 주는맛과는 다르게 아주 매력적이랍니다.
상당히 끌리는 매운맛! 이라면..정확할까여?
엄청납니다. 집에 잠자고 있는 생선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후회안하실?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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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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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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