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새신랑 시절, 울산까지 찾아온 새색시인 내아내와 신혼여행처럼 들러 봤던 경주라 반가웠고,
우리 큰아들 경주 베이비라 기억에 남고...(아 이거 첨 공개 하는 비밀임)
하여튼 오래 되어 퇴색한 그림조각들을 다시 맞추는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아침부터 서두는 나를 보며, 아내는 끌끌 혀를 차면서도 짐 챙겨주고 아침 챙겨 주면서 한 수 지르고 나온다.
"당신 괜히 처녀들 많은데서 주책 떨지 말아요"
"응? 뭔 주책?"
"술 많이 먹고, 잔소리 하고, 남들 앞에서 코 골지 말고 차에서 자요"
여지없이 무너지는 가장의 권위를 일으켜 세울길 없어, 다시 한번 애교를 떨어야 했다.
"당신 정말 같이 안 갈거야?"
따라 나서는 날에는 산통 다 깨지고 난리 나는 날인데, 다행히 싫다고 한다.
"알았어 그럼 나혼자 갈께 전화나 자주 할께"
"분위기 깨지 말고, 적당히 안 보이는데서 해요 흉 잡히지 말고...."
"알았어요 갔다 오리다"
12시간 40분 운전 하느라 정말 쥐 나는줄 알았다.
무슨놈의 고속도로가 고작 7키로미터 가는데 2시간씩 걸리냐?
이거 이러고도 고속도로 맞는거야?
아니 나 모처럼 경주 가는데 왜 다들 나서서 길을 막히게 하는거야?
와! XX들 8명 모이니까, XX가 장난이 아니다.
씨디를 걸고 클래식음악으로 최면을 걸어 모두 잠 에 떨어지게 한 후 달리기 시작.....
전용도로로 달리면서 옆줄에 밀리는 차들을 보는 기분!
이거 모르는 사람 많을걸?
우뢰매님이랑 전화통 불내며 도착한 경주에서 마지막 까지 헤메고 찾아간 민박집,(헤맨 이유 들통내기 없기!)
아담한 양옥 2층집에 여장을 풀었다.
니나님, 마리님이랑 간단히 인사를 나눈다음 짐을 풀었다.
(두 분 다 대단한 미인 이셔서 잠시 안경을 벗어야 했습니다.)
근데 방 구조를 보고 나니 이거 난감 해 졌다. 한팀이 더 온다고 하니.....
흐미! 볼 것도 없이 차에서 자야겠군 ㅠㅠ.......
소금바위님이 오신다는 연락에 우뢰매님 경주역으로 나가고,
미나리님, 뚜벅이님이랑 목숨 건 필사의 데이트를 끝내고 도착 하자 마자
주방으로 들어가 팔 걷어 붙인다.
혀니님이랑 짝이 되서 돌아 가는데 서로 물려 돌아 가는게 많이 해 본 솜씨다.
어디서 저런 강단이 나오는걸까?
이 대식구를 밥 해 먹이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007님 골드님 글로리아님....다른팀 부엌까지 점령 해서 그릇 설거지 하고 채소 담아 내자 상이 풍성 해지고 자리가 잡힌다.
삼겹살 과 어울리는 포도주!(와인 삼겹살 이 왜 맛 이 있는지 아셨지요?)
소주랑 넘어가는 삼겹살!
적당히 덜 익은 잡곡밥!
각자 특성 있는 멘트!
빠지면 안 돼는 랜덤의 잔소리!
접시가 프라스틱인게 천만 다행이다.
누가 앉아서 잠드는 바람에 자리를 정리 하고 밤으로의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호숫가에서 바위님에게 프로포즈하는 우뢰매님의 쥑이는 멘트!
"일온나내니아를나줄께"
한참 웃었다. (무슨 얘기냐고 묻는 사람은 콘개학원을 다녀야 한다)
밤이라 대충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모르는 사진을 찍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능 위에서 발걸음 가볍게 통통 튀는 아리아님.
"랜덤님 왜 쟤 살려 놨어요?"
"ㅎㅎㅎㅎ"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선 어휴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비좁은 차속에서 한마디 불평도 않고 오면서 항상 궂은 일은 도맡아 챙겨주는 사람인데 다행이네......
아침에 해돋이를 보러 가기로 하고 대충 자기로 했다.
나 지금 저 방에서 무슨 일 벌어지는지 대강 짐작 할 수 있다.
코 골고, 잠고대 하고, 끌어 안고, 밀치고, 디리 올라 가고,밀어 내고......
(아마 남자들 마루에서 자는 모습을 본 사람 있을텐데 비밀로 해 주면 보상 있습니다.^^*)
몇이 해돋이 갔다 온다고 나가고 나자, 혼자 남은 누가 정성을 다해 예쁜이 하고 나서 묻는말이
"다 어디 갔어요?"
아침 뚝닥 해치우고 나서 자전거를 빌려 극기훈련을 시작 했다.
날씨 좋고, 벚꽃 만발했고, 사람 많고, 경치 좋은거리만 골랐고,
모든게 우리 모임을 위해 완벽하게 돌아 가고 있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돌아갈 계획을 의논 했다.
눈치들이 늦게 출발 했으면 하는것을 아무래도 불안해서 일찍 떠나자고 했다.
참 미안 했지만 그래도 잠시 아닌가!
아쉬운 여행은 또 다른 그리움을 남기는 법이고 경주는 거기 그대로 있을게 아니겠는가!
또 오면 되지..........
부지런히 돌아오는길에 점점 많아지는 인파로 시야가 가려져 우뢰매님을 따라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호흡 잘 맞는 짝이라 힘드는줄 모르고 달리는 자전거가 경쾌 하기만 하다.
골드님이 기다려서 늦은 우리에게 길 안내를 해준다.
탐색의 눈초리?????????
(한 10여년을 안 타서 서툰데다가, 2인용자전거라 더듬거렸는데 잘 맞춰준 파트너 때문에 쉽게 다녀서 감사 드립니다.)
우뢰매님, 골드님, 마리님, 음료수 내기 가위 바위 보 게임때
둘이 같이 바위 내서 이기는 팀웍을 보셨나요?
자전거 반납하고 황남빵집 들러 하나씩 사들고 주차장으로 돌아 오는데
우리 조교님 놀림거리를 발견 했다.
우뢰매님!
청바지 히프에 자전거 안장자리 난거 모르시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복수 했다.
으!
근데 내히프는 장난이 아니게 아프다!
부랴 부랴 떠난길은 재촉 해도 모자란데 벌써 부터 차가 막힌다.
마음 급해 밀고 들어간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니 아니 이게 웬일?
우아!
그냥 달렸다.
한시라도 빨리 막히는 지점을 통과 해야 하므로 그냥 밟았다.
우뢰매님에게 전화로 보고를 하니, 벌써 톨게이트가 막히기 시작 한단다.
<<탁월한 선택, 멋진결정을 해주신 회원님들 감사 드립니다.>>
대전팀에 합류 하면서 서울팀자리를 넉넉 하게 만들어 주신 혀니님, 가비스님 감사 해요.
바위님 두분께 빨리 감사 하다고 해요!!!!!!!
양재에서 헤어지고, 산본에서 헤어지고, 인천 제물포에서 헤어지니, 집으로 가는 길이 가볍더군요.
아이리스님 그냥 보내서 미안 합니다.
존함 부터 예상치 않던 랜덤님!!! 언제나 챙겨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그날 저 살려주신 덕분에 여행이 넘 재미났습니다. 그 밤의 벗꽃이나 환상적인 일출도 못볼뻔 했으니까요...장시간 운전하느라 피곤 하실텐데도 집까지 바래다 주셔서 넘 감사하구요,담에 제가 꼭 안마 해드릴께요^^
첫댓글 랜덤님 정말 수고많으셨구요...정말 어느 연령때건간에 그나이때에 맞추셔서 대해주시는 모습니 정말 좋습니다....
묻지마~ 해외 벙개도 한번 추진해봐???ㅋㅋㅋ 랜덤님께서 중간에서 중심을 잡아주셔서 정말 환상적인 벙개였던것 같아여.^^ 다시 한번 감솨~~
랜덤님..무지무지 고생많으셨어요. 랜덤님 보면서 이토록 다정하신분이 이세상에 존재하시는구나..감탄을 했습니다..말은 안했지만.. 감사에 또 감사를 보냅니다..
랜덤님 처음 뵙는데 왜 우리 사촌오빠들이 생각이 나는지....목소리며 하다못해 머리형까지..ㅋㅋㅋ. 제가 갈때 2인분 자리 차지해서 맘이 무지 아팠는데 가실때는 쪼금 아주 쪼금 편하셨다니 다행이네요. 다음에 뵐때도 더 재밌는 얘기해 주세요.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항상 따뜻히 사람을 보듬아 주시는 랜덤님 감사합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존함 부터 예상치 않던 랜덤님!!! 언제나 챙겨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그날 저 살려주신 덕분에 여행이 넘 재미났습니다. 그 밤의 벗꽃이나 환상적인 일출도 못볼뻔 했으니까요...장시간 운전하느라 피곤 하실텐데도 집까지 바래다 주셔서 넘 감사하구요,담에 제가 꼭 안마 해드릴께요^^
이거 뭐예요? 다음에도 또 고생만 하라구요? ㅎㅎㅎㅎ 그래도 냄새군번으로 내 몰지 않고 항상 곁에 두어 주어서 감사 합니다. 나이로 모든걸 밀어 부치는 것을 너그럽게 받아 주시는 회원님들 덕분에 외롭지 않고 즐거웠습니다. 따듯한 여러분들의 말씀 고맙게 듣겠습니다.^^*
랜덤님 수고 정말 많이 하셨구요.....체력이 정말 좋으심니다....누구라고는 말 못하지만 젊은 x보다 훨씬.....ㅋㅋㅋㅋ글구 저녁두 넘 맛있게 먹었어요....감사합니다....*^^*
짱가 랜덤님... 토욜 심야 드라이브시 불렀던 노래들의 주인공 같으십니다. 마징가 Z, 그랜다이저.. 독수리 5형제.. 등등..
나 어디로 숨으면 되지요? 하여튼 네 고맙습니다. 고맙고요 아이리스별(특수문자를 찍을줄 몰라서..)님 양재에 그냥 내려 드려서 정말 미안 해요.^^*
나를 버리고 가시면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는데 발병안나셨어요? ~~~또 물음표네 후다닥=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