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몸이 건강하고 가족이 무고하며 인간적 품위유지를 할 수 있는 최소한도의 재산이 있으면 우선 행복하다고 할 수 있겠다.
19세기 영국의 대표지성 버트런드 럿셀은 행복을 끊임없이 쟁취해야 하는 정복의 대상이라 했지만, 그 석학의 지론에는 동의하기 힘들다.ㅎ 행복이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지 권력처럼 싸워 쟁취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2. 삶은 그 자체가 고통이며 태어나지 않는게 가장 큰 행복이라 했다(쇼펜하우어). 그런데,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사람은 없으며 부모와의 천륜으로 우리는 그냥 태어나진 것이다.ㅎ
그런고로, 아무튼 우리는 행복하게 살다 가야 한다. 인생이란 원래 외롭고 쓸쓸한 존재이니까...
3. 지금 눈앞에 현존하는 고통이 없으면 행복하다. 고통과 행복은 현실이다. 저산 너머 아득한 하늘가에 행복이 있는게 아니라 지금 내 앞에 행복이 있다고 칼 붓세는 노래한다. "어디까지 방황하며 멀리 가려느냐? 보아라, 행복은 여기 가까이 있다"~괴테
이처럼, 우리들 현실주변엔 곳곳에 멋과 낭만과 행복으로 차있는 곳이 많다. 즉, 현실과 이상 사이의 경계지가 많은 것이다. 콜라텍도 그 하나 이려니 우리들 시니어 대감.마님들 인생의 간이역이자 욕망의 해방구 그곳으로 행복을 찾아 한번 납시어 보자 !
4. 그 곳엔 폭발적인 사교춤 음악이 논스톱으로 흐른다. 춤을 안추고 음악만 듣고 있어도 행복감을 느낀다. 아무리 근엄한 현대판 사대부나 정경부인 일찌라도 그 분위기상 어깨 흔들거림을 자제하기란 쉽지 않다.
그 맛에 리비도를 만끽하고져 서울장안의 한량 신사숙녀들은 구름처럼 모여 마냥 춤을 춘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 아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시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저 불길로 이 가슴 태워 버릴까, 이 설움 살라 버릴까. 아아 사르라! 사르라! 오늘밤! 너의 빨간 횃불을, 빨간 입술을, 눈동자를, 또한 너의 빨간 눈물을"...(주요한, 불놀이 일부)
인생은 아름다운것, 분주하고 바쁘고 험난한 세상이지만 춤추는 그 순간은 이렇게 행복하지 아니한가!
5. 춤추는 군상들을 관찰해 보면 저 마다의 스타일이 있다. 나는, 온건하고 자유 지향적인 여당 스타일 인가? ㅋ 과격하고 평등 지향적인 야당 스타일 인가? ㅎ
고달픈 노동자 처럼 노동하듯이 추는 사람, 어린아이를 데리고 놀듯 지배자 처럼 추는 사람, 멈칫거리며 옹색하게 추는 사람,
여유있고 담대하게 추는 사람, 거칠고 딱딱하게 추는 사람, 젠틀하고 스마트하게 추는 사람 등~ 모든 춤에는 이처럼 추는 사람의 에너지와 감정(感情)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와 같이 정답이 없는 다양한 춤을 교과서적으로 일정한 프레임에 가두기 보다는, 바른 자세와 정확한 스텝은 유지하되 손발도 좀 적당히 건들거리며 ㅋ 자유롭고 개성있게 춤을 춰야 본인도 즐겁고 보는 이도 흥미로울 것이니라! 다만, 과유불급이란 원칙은 늘 상기하면서...
6. 이렇게 행복을 주는 춤이라도 그만 두고 싶은 무력감이 생길 때가 있다. 빙글빙글 끊임없이 잘도 돌아가는 시니어 4학년 초고수(高手)들을 볼때 특히 그렇다.
정치경제 사회학적 측면에서 볼 때 고수 이데올로기(Ideology)가 가장 비정하리 만큼 확실하게 작동하는 곳이 콜라텍~ 춤을 못춰도 세상을 우아하게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진대~
이렇게 험난한 가시밭 길을ㅎ 왜 걷고 있는 것인지~ 이럴 땐 이은상 선생의 경구가 가끔 위로와 용기를 준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는~ 춤과 행복이란 것이 고지 점령하듯 전투하는 살벌한 것은 아닐테지만...
7. 춤 고수에의 열망은 누구나 가질 것이다. 그러나 비록, 인생의 도반(道伴)은 아닐지라도 법과 제도를 뛰어 넘고 관습과 윤리를 초월하여 같이 있을때 영원한 마음의 고향같은 춤추는 엘리제가 앞에 있다면 세상의 중생들은 고수가 아닌들 어떠랴 !
베토벤이 그토록 염원했던 지고지순한 그 엘리제와 같이 있는데 ! 엘리제를 위하여 ! 엘리제를 위하여 !
☆☆☆☆ 가슴속에 터지는 눈으로! 눈으로 !
☆☆☆☆ 엘리제도 고대해 우리의 만남을 ! 만남을!
첫댓글 좋은 글 잘 음미했고요 춤은 바른자세 정확한 스텦은 필수이지만 두사람이 춤추고 만족스럽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지요^^♡
정사장님을 all in all(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왈츠까지 구사하시는 실력은 초고수급으로 평판이 좋습니다. 거기다 겸손함을 더하시니 중생들의 귀감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
@안백작 과찮이십니다 안백작님 管見이 겸손의 백미!!
데이빗정춤이야 말로
서울 특별시에선
다섯 손구락안에 들어간다해도
손색이 없을겁니다
턱수염만해도
50%는 먹고 들어가니깐요
네, 동감입니다. 데이빗정 님의 외모는 개성있어 매력이 넘침니다. 춤추는 사람도 밋밋하기 보다는 자기색깔이 분명하면 이미지가 더 좋을 것입니다. 비오님 감사합니다!
눈이 나린 후
한 이틀이 지나면, 쌓인 눈 위를 질풍 같은 칼바람이 몰아치는 한겨울!
작은 토담집이지만 그날 저녁
군불을 실컷 먹은 아랫목으로는,
그 집 모든 식구의 때가 묻은 발들이 이불 한 장을 서로 맞당기며 올막졸막 모여듭니다
비록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 밤이지만
발들이 모인 그 곳에는 훈기가 머뭄니다
마치 아랫목 같은 우리들 모임
그날이 기다려지는 것은
함께 비빌 수 있는 다정함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모인 발들 중에는
험한 산악을 누볐던 발도 있고
물 깊은 무논에서 풀 매던 발도 있고
땡볕에 휘어지는 허리 받쳐주던 발들도 있고
하루하루를 십년삼아 나누어 땀흘렸던 발들도 있고..
그들땜에 다정한 우리방
집에서 숲길을 걸어나와 버스를 기다리고
그 버스에 내려 분당선타고
다시 9호선으로,
9호선, 노량진에서는 1호선에 안기니
1호선이 번쩍들어
신길역에선 영신 가는 버스에 날 던집니다
만나 다정한 반가움있고요~
(참고: 2007년1월. 00문화원에서 교양있는 사람들만 한다는, 춤(사교)과목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우리회원님들, 모두 고수를 넘어 인간 한계점을 통달한 최고봉의 실력자들이신데 제가감히 무슨 말들을, 사족(蛇足)은 생략~ ㅎㅎ)
유럽의 귀족들이 추기 시작한 사교춤은 세월이 흘러 지금은 국민스포츠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시로도와 울트라 고수가 평등하게 함께 어울려 춤추는 자유로운 세상, 아무튼 콜라텍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은 어찌되었건 행복한 사람들 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사시 같은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늘 평강하시기 바랍니다!
춤 얘기에 쇼펜하우어가 왜 거기서 나오지? ㅋㅋ 춤이 잘안된다고 염세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지요. 이건 춤의 관견이 아니라 광견(廣) 이구려. 골프에서 힘빼는데 3년, 춤도 마찬가지. 골프에서 오른손에 힘주면 뒷땅, 춤에서 오른손 엄지 쓰면 파트너 어깨 작살.
힘빼고 부드럽게 하면 골프나 춤이나 금방 고수가 되는걸.
현대판 공자님이 환생하셨네요.ㅎ
행복론을 말할때 럿셀과 쇼펜하우어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이 사람은 매사에 낙천주의자 입니다! 그러니까 콜라텍에도 다니는 것.ㅎ
춤이나 골프에 방법론의 차이는 있지만 정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금방 고수가 되는 것은 거의 없다지요?(Rome was not built in a day.).!
감사합니다 안백작선배님
올려주신 글 잘 읽고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명수니 회장님이
장문의 졸필을 읽어 주시고 댓글도 주시니 감사합니다. 연말을 맞이하여 오늘도 내일도 늘 새로운 길이 회장님께 활짝 열리시기를 바랍니다!
춤 잘추시는분들 글도 잘쓰심니다...실력자분들이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시무학 불이언(詩無學 不以言)~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못함 !
춤이나 글쓰기도 배우지 않으면 잘 못합니다. 이 사람, 춤은 잘 추지 못하나 문사재능은 조금 있는듯 ㅎ~자화자찬~감사합니다.
복사꽃 언니 그간 안녕 하세요 ^^ 무척 간만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