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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치명적인 유혹으로 인해서 시작되었지. 당신과 나,그리고 이 더러운 세상과의 지겨운 엇갈림이 말이야.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이,함께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내게는 내 나머지 여생과 바꾸어도 전혀 아깝지
않으니까.그만큼 당신의 유혹은 뿌리칠수 없었고 점점 더 헤어나올수 없게 만들어.날 미치게 만든다고.
이런게 사랑일까?아니야..사랑은 아니야 만약 사랑이라면 당신과 나의 관계가 조금은 더 아름다워보여야할테니까.그렇지?
과연 우리를 아름답다 말하는 사람이 이세상에 존재할까, 태어날때부터 부모에게 버림받고 밤마다 몸을 팔고 다니는 여자와
여자라면 절대 마다하지 않는 더러운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 남자를말이야.
※치명적인 악마의 유혹※ start
그의 달콤한 약속에 세상을 다 얻은것같이 온 몸이 들떴다.나도 모르게 얼굴에 번지는 환한웃음에 그도 함께 씨익 웃어주었던게
바로 한시간전이었다는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지금 이순간이 너무나 외롭다.
"제이야.어디 아픈거니?"
".....아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얼굴이 하얗게 질려놓고선.."
"오늘은 나 찾는 사람 없어?"
"없을리가 있어?.....근데 너 이런 몸으로 나가겠다고?"
"내가 어때서.."
"완전 죽을상이잖아.차라리 오늘은 좀 쉬어.마담언니한테는..."
"멀쩡해.괜한 엄살피우는것처럼 보이기 싫어"
세라의 걱정스런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울컥 짜증이 치솟아 올랐다.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서러움이 온 몸을 감싸는것 같
았다.또다시 한시간전의 일이 떠올랐다.내가 어떻게 이곳을 찾아왔는지도 모를만큼 난 정말 아팠다.몸이 아니라 내 마음이...
"지한아"
"...."
"나랑 잠깐 얘기좀할래?"
"무슨얘기?여기서 해"
"...사람도 있고...우리 둘이서...."
"왜?이재인이 어때서.너랑 내 사이에 있던 일들 알건 다 아는애야"
"하지만..."
"나 얘랑 어디 가야할데 있거든?바빠서 이만 간다"
"지한아!!!"
그의 이름을 다급하게 불렀지만 그는 매정하게 그녀에게서 뒤돌아섰다. 내 어깨를 강하게 움켜쥔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의 말과는 달리 그의 몸은 많은 갈등을 하는것 같아보였다.그때 왜 나도 모르게 그의 손을 잡고서 그를 마음대로 끌고가려했는
지 모르겠다.그냥 싫었다.그가 박희진에게 가고싶어하지만, 옆에있는 나때문에 갈수없어하는 모습을 보는게 너무나 짜증이 났고
덜컥 겁도났다.나를 버리고 박희진에게 가버리면 어쩌나..라는 생각.
자신을 이끌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나를 놀란 두눈으로 바라보다가 피식하고 웃어버리는 그를 보며 잠시 마음을 놓기가 무섭게 뒤
에서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와 사람들의 아우성소리..
그때 차라리 멈추지말고,뒤돌아보지도 말고 그를 끌고갔어야 했다.바보같이 뒤를돌아봐서...바보같이 우뚝.멈춰버려서....계속 안
가고 뭐하냐는 그의 시선에도 움직이지 않았던 내 자신이 너무나 바보같고,원망스러워.
"안가고 뭐....박희진!!!!!!!"
"어머!전화라도 해야하는거 아니예요?"
"비켜!박희진 몸에 아무도 손대지마.박희진은 내가 데리고갈거야"
나 처음봤어.당신이 그렇게 당황하던 모습...놀라서 부들부들 떨던 모습.금방이라도 울것같은 눈으로 애타게 박희진을 감싸던 당
신이 너무 낯설더라.그런 당신을 보는 내내 내 가슴이 찢어지더라..당신이 그렇게 아파하는건 당연한건데,나는 왜 그런 당신이 밉
고 서운했던지...그런데 그거 알아?정신을 잃은 박희진이 당신품에 안겨서 내 옆을 스쳐 지나갈때 말이야..날 향해 웃고있었어.
그리고...그런 박희진보다도 더 내게 상처를 줬던건 당신의 행동..마치 나는 눈앞에 없다는듯이 날 무심코 지나치던 당신...오로지
이 세상엔 박희진과 당신만 있다는 당신의 그 차가운 눈빛에 찢어지던 내 가슴이 두동강이 나버리는것 같았어.
지금쯤 당신은 병원에서 박희진이 의식을 되찾은줄로만 알고...박희진과 다시 내가 모르던 과거 얘기를 하며 웃고있겠지.그녀를
정성스레 간호해주고 있겠지?이젠 내가 필요없을거야.당신은 박희진을 찾았으니까...그걸로 끝인거야.나와 당신과의 관계는..
앞으로 내가 있어야할곳은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 방이고.당신이 있어야할곳은 박희진이 있는곳이고...그래..당신에게는 무척이나
좋은 일인거 아는데...나는 왜이렇게 외로운걸까.마치 이 세상 끝에 나 혼자 버려진것 같은 기분이야.
정우현 사망소식을 들었을때도 이런 기분은 들지 않았는데...왜이렇게 자꾸만 눈물이 흐르는걸까..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이 왜이
렇게 짧은걸까.가지말걸...장보자고 당신한테 조르지말걸.그냥 오피스텔 근처에있는 마트로 갈걸.....
"7번방이래"
"누구야?"
"처음보는 사람이었는데.."
"알았어"
※치명적인 악마의 유혹※
문을 열고 상대방을 쳐다보지도 않고 쇼파에 앉아 말없이 술잔에 술을 비웠다.십분간의 정적끝에 상대방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들
었다.어디선가 많이 들어본듯한 목소리.
"오랜만이다?"
".....!"
"기억나?이런.영관인걸"
"왜 왔어?나 또 죽이시려고?"
"(피식)이런이런.그렇게 기억하고 있으면 내가 곤란해지잖아"
"기분나쁘게 웃는건 여전하네"
"오늘은 너랑 즐기려고 온거니까 괜히 경계하지말라구"
나를 비웃는듯한 말투때문이아니라 지난 과거가 떠올라 좋지 않던 기분이 더 망가져버린다. 나를 죽이려 했던 이 남자.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얼굴과 목소리만큼은 분명히 기억한다.왜 하필 오늘같은날 찾아와서는 내 기분을 더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지...
얼굴 좀 보여달라며 억지로 내 턱을 잡고서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긴다.
"이 손 못치워?"
"얼굴 반반한건 여전하구나?더 예뻐졌네...머리도 많이 길고"
"니가 하는말은 전부다 더럽게 느껴져"
"입 거친건 여전하네.....자주 찾아와야겠다....역시 여자는 꾸미고 봐야된다니까"
"오지마.너같은거 다시는 보기 싫어"
"...그 남자애 궁금하지 않냐?"
갑작스럽게 나온 남자애의 얘기에 귀가 솔깃했다.그래 정우현을 만난후로 잊고살왔었어. 목소리가 굉장히 저음이었는데..모자를
쓰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꽤 인기가 많았을것 같았었어...키도 컸고,굉장히 마른 체구였는데.하필이면 비가 와서 보이
지 않던 얼굴이 더 잘 보이지도 않았고...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제대로 이름도 물어보지 못했었는데...그래도 기억해.그 아이가
내게 처음으로 건냈던 말,그리고 그아이가 좋아한다던 코카콜라. 맞아...이름을 몰라서 내 마음대로 코카콜라라고 불렀었는데.
"그자식.괜히 폼잡다가 여기 그어졌잖아..죽었을라나....?"
"함부로 말하지마."
"사실이잖아 너랑 아무상관도 없는데 괜히 끼어든거 아니냐?"
".......입 다물어"
"너한테 죽고못살던 유태석도 함부로 못하던 나한테 처음으로 개기던 새끼였잖냐.(피식)여기정도면 아무것도 아니지...확 찔러 죽
일수도 있었는데 말이지.."
"함부로 말하지 말랬지!!"
목덜미를 세게 칼에 베였던 아이.코카콜라를 가장 좋아한다던 그아이가 오늘따라 사무치게 그립다.
태석이 조차도 쉽게 그 상황에 뛰어들지 못했는데..그 아이만큼은 달랐다.왜 그랬을까...날 알지도 못했으면서 그 순간에 왜 내 앞
을 가로막은걸까.바보같이.......
죽었을거라고 생각하던 그 아이의 이야기가 또다시 나오자 괜스레 가슴 한구석이 아련하다.만약 그때 그 아이가 날 모른체 했었더
라면 지금쯤 그아이의 부모와 행복하게 지내겠지..대학생이되서 여자친구와 풋풋한 사랑도 하고있을테고...
"나 그자식에대해 좀 아는거 있는데...궁금하지 않냐?"
".........살...아..있어?"
"그건 잘 모르겠고.그 자식 부모가 어딨는지는 알아"
".....어딨어"
"니가 어딨냐고 물으면 내가 바로 대답해줄것 같냐?"
"원하는게 뭐야"
"너"
"........비겁한 새끼"
"정확히 말하면 이재인의 몸"
나 지금 무지무지 외롭거든...?아무도 날 위로해줄수 없는거 알아.다른 사람들의 어설픈 위로따윈 필요없어.그저 니가 내 옆에 있
어주기만을 바랬는데.지금은 당신이 없잖아...다시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거잖아..그러니까 나 그냥 당신과 약속했던 원나잇...이
남자랑 해도 될까?외로워.그냥 아무나 붙잡아서 안기고싶어 아무나 날 안아줬으면 좋겠어.그런데...이 남자여도 괜찮을까?
날위해 몸을 던졌던..목숨을 잃었던 그 아이를 아프게 만든 사람인데...괜찮을까? 안되는거지? 하지만 나 용서를 빌어야해. 그 남
자 아이의 부모에게 가서 미안하다고..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야해.나때문에, 나 하나때문에 당신들의 귀한 아들이 너무 일찍 하
늘로 가버렸다고...정말 미안하다고..
"어떻게 할래?"
"......."
"어짜피 이 바닥에서 일해본거 한두달도 아니고..."
"..........."
"너때문에 죽은놈 부모가 너보고 그자식 살려내라고 할까봐 무섭냐?"
"......."
"뭐야..보기보다 재미없는 년이네.....젠장.괜히 시간만 버렸다"
미안해..내가 죽어서 너한테 못갚은 빚.....다 갚을게.지금은 우선 니 부모님이 우선이니까..그분들께 먼저 용서빌게.
그리고나서 니가 있는곳으로 가서 잘못빌게.그리고 그때 못했던 고맙단 말도 할게...너 잊고산것도 다......벌 받을게.그러니까
오늘 내가 어떤 더러운짓을해도 오늘만큼은 화내지 말아줘..
니가 많이 좋아한다던 코카콜라...하늘갈때 가져가줄게.
"좋아.자자"
※치명적인 악마의 유혹※
마담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와 이름모를 남자는 술집옆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모텔중 눈에 띄게 화려한 곳으로 들어왔다
방을 잡고서 거칠게 나를 붙잡고 엘레베이터안에서부터 키스를 마구 들이붓는 남자.더럽다...이 남자도 더러웠고,그 키스를 받아
내고 있는 내 자신도 더러웠다.방문을 열고 들어오기가 무섭게 그는 나를 침대로 끌고가 강제로 눕혔다.옷이 제대로 벗겨지지 않
자 욕짓거리를 하며 옷을 찢었다.옷이 찢겨나가는 것을 보며 내 마음도 공허하게 비워져간다. 오로지 정우현에게만 주었던 몸이
이름도 모르는 이 남자에 의해서 더럽혀진다.
"똑똑히 기억해둘게.오늘만큼은..기억할거야.내 첫사랑 이재인을 얻은 날이니깐"
하하.첫사랑?
그래..잘 기억해둬.넌 오늘 나를 얻었겠지만,내일이면 날 잃게될거야.
내가 코카콜라를 좋아하던 그 아이를 얻자마자 다시 잃었듯이.
"거기서 동작 그만"
이게 꿈일까. 왜 하필 당신이야...잊을만 하면 내앞에 나타나서는 왜 내 속을 뒤집어 놓느냔 말이야......정말 당신은..내가 이런 추
한 모습일때만 나타나서는...자꾸 멋있는척하려고 그래?
그러면 내가 다시 당신한테 돌아가려고 그러잖아.이기적인 내 마음이...돌아섰던 내 마음이 다시 흔들리잖아.
"내꺼에서 손떼.누가 함부로 주인 허락없이 탐내래?"
"....뭐야 이건또."
"정우현"
"아.니가 그 정우현이냐?이런 라이벌이었네"
"....라이벌?"
"내가 듣기론 이재인이랑 정우현사이 끝난걸로 알고 있는데"
"누가 그런 잡소릴 지껄여?"
"오늘은 이재인 누가 뭐래도 내 파트너야.당장 여기서 꺼져"
"내 옆으로 와 이재인"
처음이다.정우현의 차가운 눈빛...너무 차가워서 다가갈수가없어.무서워.
당신 정말 내가 알던 정우현이 맞는거야? 항상 날 보면 웃어주던 정우현이 맞느냐고...요즘따라 당신이 너무 변하고 있어.
내가 알던 정우현이 사라지고 있단말이야.
"오라고 했다"
"안돼.누가 가래?나한테 자자고 한건 너야"
".........자자고 했어?이재인이?"
"내가 강요한거 아니야.얘가 먼저 부탁했다구"
"빌어먹을."
쾅하는 소리가 내 귓가에 울려퍼졌다.정우현은 자신의 옆에 놓여져있던 유리로된 탁자를 발로 차고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작은 의
자들을 마음대로 던져버렸다.정우현의 행동에도 이름 모르는 이 남자는 그저 냉소를 지을뿐,내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차라리 정우현을 밖으로라도 쫓아내지...왜 날 가만히 보고만 있는거냐고..
"쫓아냈으면 좋겠어?"
"..무슨 생각 하는거야"
"널 버린 저 자식앞에서 이재인을 내꺼로 만들생각"
"지금 장난해?미쳤어?"
"이제와서 널 찾겠다고 저 지랄하는 새끼.용서못하겠는데?"
내가 정우현을 말릴새도 없이 정우현이 남자의 말을 듣고서는 내팽겨쳐져있는 의자를 집어들어 곧바로 남자에게 날린다.
꼼짝없이 맞게생겼다...그때 남자는 재빠르게 몸을 피했고 그바람에 의자가 내게로 순식간에 날아왔다
탁.
둔탁한 소리와함께 강하게 느껴지는 아픔에 낮은 신음소릴 내뱉었다.한순간의 정적.
의자의 다리에 맞은 어깨를 한손으로 움켜쥐고, 고통을 참으려고 입술을 꽉 물었다.그리고 또다른 쪽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의자에 맞아서 아픈것도 있지만,그 의자를 던진게 하필이면 정우현이라서 더 아프다 .어깨와 머리뿐만이 아니라 내 마음까지 아프
다. 아무리 남자에게 던진거라고는 하지만 그 남자의 뒤엔 내가 앉아있었고,내가 있다는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으면서 의자를
던졌다.
".......야.괜찮냐?"
"............비켜"
내게 조심스럽게 다가온 남자가 어울리지 않는 살짝 긴장된 목소리로 물어온다.한손으로 움켜진 어깨를 보려는듯 손을 뻗는 남자
를 기분나쁘게 쳐냈다. 애써 아프지 않은척 하려고 괜히 날카롭게 그를 대했다.
"병원에...가자"
"정우현.나가.아니면 거기 앉아서 지켜볼래?"
"........."
"우린 하던일이 있어서 마저 해야하거든.어떻게 할래?"
"..........."
병원에 가자는 남자의 이야기를 자르고 정우현을 바라보며 물어보았다.내 말에 정우현의 눈빛이 또다시 차갑게 식어간다.
내게 미안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느끼지 않는 당신은..정말 어떻게 내가 생각해야하니? 왜이렇게 변했어. 너무 낯설어...정말 엉
망진창이야...내가 알던 정우현의모습 중에서 오늘이 가장 최악인거 같아.
"일어나.병원에 가자"
"내 몸에 손대지마!!!"
"말들어 이재인."
"이제와서 신경써주는척하지마.역겨워"
"................."
"내 인생에서 정우현이란 남자 지워버리고싶어"
"..........그런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다"
"고아원 원장보다도 당신이 더 최악이야."
"................재인아...."
"박희진한테서 떨어져.더이상 원지한 아프게 만들지마.그리고 내 앞에서도 영원히 사라져"
침대 옆에 우뚝 멈춰서 있는 정우현을 밀치고서 방을 나가려는데 순간 어깨에 느껴지는 충격에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아버렸
다.낮은 욕을 뱉어내며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어깨가 너무 아파 땅을 짚고 일어설수가없다.
"...나 최악인건 알겠는데,지금은 내 말 들어줘....."
"니 도움따윈 필요없어"
"..........머리에서 피나잖아 바보야..어깨도 이렇게 부었는데 혼자 어떻게 가려고..."
힘없는 눈으로 내 머리와 어깨를 보던 정우현이 바닥에 주저앉은 나를 자신의 품안으로 들어올리며 모텔방을 빠르게 빠져나왔다.
병원으로 오는 내내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치명적인 악마의 유혹※
약간 소란스러운 응급실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만 올려다보았다.2년만에 찾아온 병원..이건 또 무슨 개같은 우연인지...하필이면 2
년전 그날에 실려온 병원에 오늘 정우현이 날 데리고왔다. 2년전 날 버리게 만들었던 장본인이 날 또다시 다치게 만들어 이곳으로
데리고 오다니...그리고 더 개같은 상황은,2년전 손목을 그었던 그날 나를 수술했던 의사가 지금 나를 검사하고 있다.
"바로 입원하실수 있도록 조취를 취했으니,내일 아침에 바로 병동으로 옮겨드리겠습니다.."
"예..부탁드립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정우현의 인사를 받으며 사라지자 정우현이 뒤를 돌아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정우현의 얼굴을 보기 싫다는듯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버리자 그의 긴 한숨소리가 들린다.
"...............갈게...몸조리 잘하고...."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
"나,정우현 당신만 3년동안 애타게 기다렸어.당신이 죽었다고 해도 ,마담언니가 사망신고서를 내게 보여줘도...나 절대 꿈쩍도 안
했다고.인정하기 싫었어..당신이 돌아올거란거 다 알고있었으니까.그렇게 믿었으니까..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새로운 여자 만나
서 행복함에 빠져서 빠르게 보낸 시간일지는 몰라도,내겐 정말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단 말이야.왜 다른 여자를 만나야했는지...
그 이유를 지금 설명해주지 못하더라도...적어도 미안하다는 말정도는 해줘야하는거 아니야?왜그래..정말 당신 왜그래.....이재인
의 백마탄왕자님은 어디로 가버렸어?"
고개를 숙이고선 그는 내게 어떠한 말도 건네지 않았다.그에게서 아무말도 들을수 없다는걸 깨닫고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써버렸다.더는 보기 싫다는듯이...제발 가라는 무언의 말로.
아침이 밝아오자,간호사들이 나를 1인실로 옮겨주었다.환자복으로 옷을 갈아입고서 창문을 열고 한참을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갑
자기 태석이가 생각이 났다.태석이에게 찾아가봐야하는데...이몸으로 어떻게 가야되는거지?
태석이를 걱정하며 고민을 하고 있을때 벌컥.하고 거칠게 열리는 문..그리고 또다시 내 숨을 멎게 만드는 사람.
"이재인!!!"
".....다,당신....?"
"젠장젠장젠장!내가 너 얼마나 찾아다녔는줄 알아?"
"아...."
빠른 걸음걸이로 내 앞에 다가온 그가 내 어깨를 꽉 잡고서 마구 흔들어댄다.미간을 찌푸리고 작게 신음소리를 흘리자 그가 날 빤
히 바라보더니 아프냐고 묻는다.당혹스러움에 고개를 살짝 저었더니 그가 자신의 손이 올려져있는 내 어깨를 바라본다.
순간 그의 두 눈이 말로 표현할수 없는 감정을 담아내고 있는듯..마구 흔들린다.환자복을 끌어내리며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는 그
곳을 내려다보는 남자..지난밤 날 외롭게 만들었던 사람.내게서 점점 마음을 빼앗고 있는 사람...지금 또다시 내게 기대를 심어주
고 있는 못된사람.악마같은 남자...하지만 뿌리칠수 없는 유혹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원지한...
"누가 이랬어?"
"......."
"누가 너 이렇게 만들었냐고!!"
"...그,그냥......다쳤어...부딪혔어.."
"누군지 똑바로 말해"
"술이 너무 취해서.....넘어진거야..계단에서 굴렀어"
"거짓말하지마.내눈 똑바로 보면서 말해"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미치도록 그리웠던 그의 눈...그의 눈안에 내가 가득 담겨져있다.
다시는 내앞에 나타날거라고 생각못했어...그런 당신이 내 앞에 있다는것만으로도 나 너무 감사해.
"야."
"........흑"
결국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그를 와락 껴안았다.따뜻해.얼마나 뛰어다닌거야..온 몸이 땀투성이잖아..
정말 나 찾으러 다녀준거야?나...걱정해줬구나..당신이 날위해 직접 뛰어다녔구나....
"......제발...다음엔 사라지지마."
"다시는...다시는 당신이 내앞에 나타나지 않을줄 알았어..다시는 못볼줄알았어"
"(피식)바보야.내가 너말고 누구한테 가냐"
"흐윽....."
"또 운다...언제면 웃을래?......넌 웃는게 예쁘다니까..."
그래..당신도 웃는게 예뻐.그러니까 웃어줘..
다시 날 보면서 웃어줘.....나 정말 이기적이라고 어떤 욕을 들어도 상관없어.
당신이 날 안아준 지금 이순간..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어..
원지한이 박희진에게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늘 이재인의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구.
[인사]
와~벌써 10편이네요..어느새 쓰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벌써..시간이 참 빠른것 같아요ㅜㅜ만약 독자분들과 매일 댓글달
아주시는 많은 분들이 없었더라면 제가 10편까지 치명적인 악마의 유혹을 꾸준히 연재할수 없었을거예요..^^
꾸준히 관심과 기대를 가져주시는 독자분들과 댓글을 남겨주신 애겨년님,은규야는내꺼님,쵸미니님,별 신비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오방귀가 되도록하겠습니다!!
업뎃쪽지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를 올려주세요~
첫댓글 ★ㅠㅠ슬퍼요.. 담편기대해요!!
업뎃쪽지가 늦어졌네요;다음엔 좀더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담편~ 기대할께여^-^
넵!!열심히 하겠습니다!^^*
★힝 감동먹엇어요 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흑흐흐긓흐극흑흑흑흑흑흑ㅎㅎㄱㄱㅎ ㅠㅠㅠ
오늘도 남겨주셨네요~댓글 고맙습니다!
재밌어요!! 담편얼른얼른>_<
넵!!지금 바로 올릴게요~~!!
담편~ 기대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