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 그게 뭐임? 먹는거임?
남아공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의 스쿼드로 16강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에게
뜻밖이 암초가 발생했다?!
공한증이라는 이름으로 언제나 우월한 위치에서 대결을 펼치던
우리가 못했을까? 아니면 악에 받친 중국과 신임감독 그리고 어린 세대들의 투지가
앞섰던 경기일까? 그 원인을 나름대로 냉정하게 분석해보고자 합니다.(워워.. 흥분은 ...)
#. 뭐지? 산책나왔나요? 2002년 대한민국 은 어디로 갔나요?
우리의 최대 장점을 묻습니다. 누구에게요? 외신들과 해외선수들 그리고 감독들에게 물어봅니다.
"한국 축구의 최대 장점은 무엇입니까"
"그들의 장점은 투지넘치는 플레이와 조직력이죠. 그리고 세계적인 선수 박지성이 있습니다"
우리의 객관적인 전력은 현재 이렇죠. 하지만 최근 해외파선수들의 화룡점점의 활약과
신인선수들의 빛나는 플레이 그리고 기존 멤버들의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역대 가장 풍부하면서 양질로 만족할만한 스쿼드가 나왔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이었죠.
그런 그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것일까요?
2002년 대한민국을 기억하십니까? 기술에서 안되면 몸으로 부딪히는 그 투지
혹자들은 우리나라의 그런축구를 심판의 판정을 등에 엎은 태권도 축구, 더티축구라
일컫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우리가 골을 넣었기 때문에 4강까지 갔던 것
아니엿겠습니까? 그들이 골을 넣은걸 아니라고 우긴것도 아닙니다.
우린 최선을 다했고, 모든 것을 불살랐죠.
그러나 2010년의 지금 세계적인 클럽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선수를 보면,
전 가장 안타까우면서도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정신력이라고 봅니다.
축구선수라면 기술적인 요소 뿐만 아니고, 그라운드 내에서 스포츠 라는 심오한 정신을
가장 간단하게 구체화 할수 있는 것이 바로 투지 아니겠습니까?
기술적으로 많이 뒤쳐지고, 맨유 5년차중에 2년반을 부상으로 날린 이 선수가
아직도 성공적인 선수로 평가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축구에 대한 투지와 열정이었죠.
박지성은 천재적인 선수가 아닙니다. 박지성은 철저하게 트레이닝된 선수이죠.
현재 아시아 최강이라 자부하는 우리의 대한민국은 어떤 길을 걷고 있나요?
그들에게 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모두 완패한 경기라고 봅니다.
#. '안되는 집안' 의 정석.. 공감하십니까?
예상치 못한 초반 선제골 일격,
조급함에 쫓긴 패스미스
우위에 있는 점유율, 그러나 2% 부족한 마무리
한번의 역습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플레이
체력적으로 완벽한 지배를 당하는 경기.
운 마저도 따라주지 않는다.
심판은 왜 우리편이 아닐까?
바로 이것이 축구가 정말 '안된다'라고 느낄때의 일반적인 경기 흐름이죠.
오늘 경기에 위에 언급한 모든 것이 다 나왔습니다.
조급함 때문에 야기되는 말도안되는 패스미스와 볼처리
엄청난듯한 골키퍼의 선방.
3대0이 되서야 우리에게 프리킥찬스를 주는 심판.. 얄미울 정도죠.
수비라인을 당겨서 공격하는 상황에서 허무한 패스미스로 1대1의 역습 찬스 허용..
아기자기하게 만들거나 혹은 뻥차거나. 결정짓는 마무리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완벽하게 정신적으로 압도당한 상태였죠.
전 선제골 먹히기 전에 이미 우리선수들의 성급한 공격과 볼처리에
잠비아전이 떠올랐습니다.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겁니다.
지고 있더라도 절대지지 않을 것 같은 경기,
이기고 있더라도 절대 이길 것 같지 않은 경기.
작은 점수차로 지고 있더라도 절대 이길 것 같지 않은 경기도 포함해서 말이죠.
선제골을 먹힌 순간,
'대량 실점이나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봣을거라 생각합니다.
첫번째 골은 중국선수들이 멋진 크로스와 헤딩에 이은 골이라 인정하지만,
두번째 실점 장면에서 전 순간적으로 욕을 해버렸죠..
정말 납득하기 힘든 곽태휘 선수의 어이없는 볼처리, 사실 그때는 이미 질 것을
전 국민이 예상하셧을 거라 봅니다. 아무리 시간을 더 주더라도 절대 이길 수 없는 경기.
바로 오늘과 같은 경기이겠죠.
#. 허정무 , 오늘 전술은 무엇이었나?
감독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죠.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을 모아놓은 팀이고,
현재 대한민국이 가장 아시아에서 양질의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었음에도,
오늘 이해할수 없는 선수기용은 분명히 질타를 받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오장은 김두현 구자철 김정우로 이어지는 4명의 중앙미드필더들을 배치하며
패싱게임과 스위칭 그리고 점유율 축구를 통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그 결과는 역으로 참패였죠. 4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패싱게임을 통한 점유율 축구를 하겠다는 소리였는데, 정말 우리진영에서만
볼을 돌리는 어이없는 점유율 축구였죠. 오늘 같이 굵고 압박이 거친 중국을 상대로는
드리블러를 통해 반칙이던지 변칙적인 공격이 다변화 되었어야 하지만,
너무나 단순하고 획일화된 공격패턴을 들고 나온 허정무호의 자만이라고 판단이 되어지네요.
단적인 예로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이승렬의 투입이후 대한민국은 두차례나 득점기회를 맞이하죠.
물론 득점하지 못했지만, 오늘 이승렬같은 드리블러가 변칙적인 공격루트를 만들어 주었다면,
공격에 있어서는 좀 덜 답답했을거라는 느낌도 드네요.
#. 체크 포인트. 누가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
이동국 6점
- 그는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서 전천후 공격수가 아닌 20세기적 스트라이커 기질을 가진 선수이죠.
경기 내용이 어떻든 한골만 넣으면 되는 그런 유형의 선수이죠. 오늘 나름대로
공격적으로 가장 간결한 움직임을 가져가준 선수가 이동국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이근호 2점
11번의 패스연결 2번의 패스성공, 한번의 돌파, 한번의 유효슛팅.
이동국 선수를 보좌할 전천후 플레이메이커로서 패스미스가 너무 컸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드리블과 유연함은 살아있지만, 파워와 정확도 그리고 경기를 읽는 시야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입니다. 이런점에서 개인적으로 신영록 선수가 그립네요.
수원 삼성소속일때, 정말 좋아하던 유형의 화끈한 공격수였는데 말이죠.
오장은 3점
문전앞에서 한번의 턴 이후엔 전체적으로 볼트래핑 난조, 공격의 중단과 역습의 시작점엔
언제나 오장은 선수가 있었다는 점은 참 아쉽네요.
김두현 1점
패스나 뛰는 것 자체를 거의 볼 수가 없었네요. 중국의 압박에 무기력했던 모습..
김정우 6점
그나마 거친 중국의 템포에서 가장 제역할을 해준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중앙에서 가장 횡으로 패스공급을 원활히 해준선수고,. 가장 많은 몸싸움과 마킹을
보여준 선수 역시 김정우. 하지만 그 혼자 막기엔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 따라주질 않았죠.
구자철 5점
중앙의 지휘자 같은 이 선수는 어찌할바를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런 유형의 패서들은 주로 뒷공간이 든든해야 맘껏 패스를 공급해주지만,
오늘 전체적으로 흔들린 균형에서 그의 패스에 맞춰 뛰어들어갈 공격움직임도 없엇을 뿐더러,
중국의 빠른 역습에 공수 에서 이도저도 못하는 활약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의 창의성과 패싱력은 동급나이에서는 최고이며, 국가대표에서도 월드컵 엔트리로는
무리가 없어보일정도입니다.
이승렬 6점
전반전 끝나고 가장 절실하게 느낀것이
선수들이 서서 서로 패스를 만들어 공간을 뚫어보려고 했다는 점인데요.
박지성선수처럼 쇄도하는 공격수가 없었죠. 이유는 역시 체력적인 문제인걸로 보여집니다.
이런 점에서 패싱게임은 무리가 있었고, 결국 뻥축구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는데요.
이럴때 가장 유용한 것이 개인기량이 뛰어난 드리블러의 투입이죠.
이청용과 비슷한 유형이지만 좀더 센터포워드에 가까운 이승렬 선수의 투입은
허정무의 생각 역시 저와 많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그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나마 간헐적으로 이루어진 후반의 공격을 주도했죠.
곽태휘 2점
아직은 폼이 최대로 안올라왔다고 개인적으로 믿어봅니다.ㅋ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수비수인데 오늘 경기에선 솔직히 별다른 변명은 필요하지 않아보입니다.
폼을 최대로 끌어올려 공격과수비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길..
조용형 3점
이 선수는 개인적으로 혼자서는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선수이죠.
그와 짝을 맞출 이정수.곽태휘 등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마킹을 해주지 않는다면
같이 흔들리는 선수이죠.
이 선수를 쓰는 허정무의 의도를 어느정도 간파했는데,
이 선수는 주로 뒷공간을 막는 역할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튀어나와 대인방어를 통해
강력한 태클을 주 무기로 하는 선수이죠. 그러다 보니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분명히 유용한 자원이 될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과 같이 굵은 역습 축구에서는 속수무책이였죠.
수비수로서는 치명적인 안정감 부족과 특수한 상황에서만 쓸수 잇는 한계적인 자원이라는 점은
아쉬울 따름이네요.
박주호 2점
개인적으로 이 선수역시도 수비진에서 안정감이 무너지면 어쩔줄 몰라 하는 경우였던 것 같네요.
아직 어린나이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분명 수비진의 안정감이 있을때는
빠른 스피드와 순발력으로 공격적인 역할이 기대되는 선수이지만, 오늘 정말 측면에서
어떤 대인방어도 되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치명적인 오점이라 보여지네요.
오범석 7점
그나마 가장 균형잡힌 공수활약을 보여준 것은 오범석이라고 보여지네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용할수 있는 풀백중에 가장 안정적인 풀백으로 보여지죠.
깔끔하고 간결한 수비와 간결한 오버랩핑으로 수비라인에서 절대 균형을 깨지 않는 선수이죠.
오늘도 역시 3대0참패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공수에 관해서 가장 카메라에
많이 잡혔던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 총체적인 리뷰. -결론은 체력-
결국 결론은 체력과 투지였습니다.
체력이 부족하니 쇄도하는 공격수의 움직임도 없어 패스가 이루어지지 않고,
중국의 빠른 역습도 옷을 잡아당겨 끊을 수 밖에 없는 힘겨운 상황이었고,
기본적인 볼트래핑 조차 집중을 못하는 모습이었죠.
중국은 '공한증'을 깨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최근 신임감독의 무서운 상승세와 함께 어린선수들을 대거 발탁하여
세대교체를 이루어냄으로서 '뭔가 해보자!" 하는 의욕과 동기부여가 충만했던 경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우리는 오늘 중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그동안 홈에서 보여주었던 좋은 경기력에 대한
환상과 오만을 버리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 정말 막말로 부상따윈 신경쓰지도 않고,
아무 생각 없이 공만 쫓아 다니는 원초적인 열정이 다시한번 타오르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확실한 것은 3일 4일 마다 치뤄지는 것이 월드컵인데
3일 만에 경기를 한다고 체력이 바닥나 이런다면 우린 2차전 아르헨티나 전에서
참패를 맛볼 수도 있죠. 게다가 메시를 막는데 이런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면
결과는 보다 더 끔찍하겠죠. 체력훈련은 좀더 보강되어야 할듯 싶습니다.
기본기가 없는 선수들도 아닌데, 오늘 이렇게 어이없는 실수를 한 것 역시
몸이 안따라주어서 이겠죠.
체력이 곧 우리 국가대표의 과제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 경기가 아니였나 싶네요.
7David비야7 // PLAYEND
첫댓글 이동국과 이근호의 평가는 반대라고 생각된다는... 그리고 오늘의 플메역은 김두현 이었죠!!
222222222222222222 이동국과 이근호가 반대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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