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원성취 기원 시민·관광객 북적…교통 원활
기축년 새해 강릉 경포와 정동진에는 영하 5∼6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모두 22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당초 강릉시가 예측한 35만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경기 침체 가속화, 장기화에 대한 어두운 전망 속에 강릉지역 해돋이 명소 곳곳에는 새해 첫 해를 바라보며 희망과 용기를 얻기 위한 시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올해 강릉시는 침체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유명 가수 초청 등의 화려한 무대 공연보다는 시민, 관광객들의 소망,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다양한 참여 행사가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올해 해돋이 최적지로 꼽히기도 한 정동진에는 자정 무렵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대형버스들이 줄을 이으면서 해돋이 명소로써의 명성을 실감하게 했다. 특히 정동진 해돋이 행사장에는 천안 웰빙식품엑스포와 광주세계 광(光)엑스포 홍보부스가 마련되고, 인천민속연 보존회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되세요’라고 적힌 대형 연을 날리는 등 전국 각지 기관 단체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원활한 교통 소통도 새해 첫날 해돋이 인파들의 불편을 줄이는데 한몫했다. 강릉경찰서는 경포와 정동진 일대에 모두 185명의 인력을 투입, 유관기관 단체들과 협력해 30분 단위로 교통 통행흐름 정보 등을 공유하며 차량 지·정체 해소를 도왔다.
정동진의 경우 남강릉 IC 임시 개통으로 차량 통행이 분산되면서 해맞이 ‘고행길’의 불편을 덜어줬다.
강릉시 관계자는 “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화려한 무대 공연보다는 시민, 관광객들에게 희망을 담아줄 수 있는 볼거리, 체험행사에 무게를 뒀다”며 “강릉지역 해돋이 명소에 30여만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교통 소통에 중점을 둔 만큼 예년에 비해 교통 지정체로 인한 불편 민원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모저모] 지역 사회단체장 대거 참석
◇…기축년 새해, 경포해변에는 첫 해오름을 보기위해 2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려 명실상부한 해돋이의 명소임을 입증.
이날 경포 모래사장에서 펼쳐진 해돋이 행사에는 김진선 도지사, 최재규 도의회의장, 최명희 강릉시장, 김홍규 강릉시의회의장, 남형수 강원지방경찰청장, 최흥집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지역 사회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해 해돋이 행사의 열기가 후끈.
김지사는 “동해안으로 해맞이를 오신 관광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면 더 어려워지게 돼 새해부터는 잘 될거야로 바꿔 그렇게 믿고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 최시장도 “기축년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있어 힘들었던 무자년 한해를 잊고 용기를 내 새해를 맞자”며 “국가 경제가 어렵지만 모든 시민들이 정성을 다해 올 한해 힘차게 뻗어 나가자”고 인사.
바사모 ‘알몸 수영’ 눈길
◇…기축년 해돋이 행사에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경포 바다에서 추위를 이기며 알몸 수영을 하고 경포호수를 힘차게 달려 관광객들에게 눈길.
이날 바사모 회원들은 매서운 영하의 칼바람도 아랑곳 않고 바다에 뛰어들어 관광객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등 극한에 도전. 또 이날 자전거 동호인들도 밀리는 차량 대신 자전거를 이용, 해맞이에 나서는 등 이색 진풍경이 연출.
가족과 함께 해돋이를 구경 온 김창민(38·경기도)씨는 “시원한 겨울바다가 보고 싶고 새해 소망도 빌겸 경포를 찾았다”며 “영하의 날씨에도 알몸 수영을 하는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니 올해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설명.
2009 ‘제일강릉 만들기’ 강조
◇…기축년 새해를 맞아 강릉지역 기관 단체장들마다 신년 메시지로 ‘제일강릉 만들기’를 강조해 눈길.
최명희 강릉시장은 임영대종 타종식을 마친 뒤 가진 신년인사에서 “33번의 타종이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의 땅 강릉을 알리며 울려퍼지길 바란다”며 “용기와 힘찬 도전으로 세계 일류도시 강릉 신화를 만들자”고 제안. 김홍규 강릉시의장은 “부지런한 소처럼 열심히, 성실히 산다면 경기한파도 극복하고 일등도시, 제일강릉을 만들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힘차게 전진하고 도전하자”고 격려.
한편 이날 타종식은 ‘아∼대한민국’을 ‘아∼제일강릉’으로 노래 가사를 개사, 시민 합창으로 마무리하며 시민들의 자긍심을 북돋우기도.
구름 위로 해 솟자 ‘실망’
◇… 경포 해돋이 축제에 당초 오전 7시48분쯤 떠오르기로 돼 있던 해가 구름에 가려 8시5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자 관광객들이 초조하게 기다리는가 하면 일부 관광객들은 실망하며 서둘러 귀가. 영하 6.4도를 기록한 혹한의 날씨에도 지난해보다 인파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 이날 해돋이 행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름 위로 해가 솟아오르자 급 실망.
이날 뽀빠이 이상용씨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구름사이로 해가 서서히 비추자 관광객들은 해가 빨리 솟길 바라며 “영차, 영차”를 외치는 등 올 한해 어두운 경제의 그늘에서 벗어나길 함께 소망.
* 참조 : 강원도민일보 홍성배·박경란 기자님(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