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이 삼촌이 내 삼촌이 아닌거 알았어요..”-채옥
채옥의 목소리는 아까 낮과는 너무나 다른 목소리다.
아픔을 참고 있는듯한 채옥이의 눈......그 눈안에 서려있는 윤에 대한 배신감.....
그런 복잡미묘한 감정이 채옥의 눈에서...표정에서,....느껴진다.
“미안하다.....내가 널 속인거야....”-윤
윤은 차마 채옥의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만다.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게 아니예요.....
왜 날 속인거예요....?....왜 그랬어요....?
그리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는 누구죠....??“-채옥
채옥의 질문에 윤은 대답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왜 채옥이를 속이며 자신이 채옥의 삼촌이라고 속였냐는
채옥이의 물음엔 윤조차도 그 이유를 모르고있기 때문일까...??
윤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채 그저 채옥의 반응만 살피고 있다.
“상관 없어요...아저씨가 날 왜 데려왔는지 그런거...상관 안할래요.....
그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채옥
채옥이 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채옥의 방에 들어가 미리 싸놓은 듯한 큰 트렁크를 들고 나온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윤....
채옥의 앞을 막아선다.
“이 밤중에 어딜 가는거야...??”-윤
“저를 아는 사람이요....제가 다치기전부터 저를 봐온 사람한테 가요....”-채옥
“그 사람이 누구야...?? 아니......가더라도 내일가...
지금은 너무 늦었어....“-윤
“아니요....지금 갈래요....
저 지금 아저씨랑 마주하는거 너무 함들어요....
여기 더 있다가는 아저씨한테 모진말 할 것 같아서....더는 못있겠어요....
막지 마세요....“-채옥
“모진소리 하고 싶으면 맘껏해,....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소리지르고 싶은면 소리지르고....날 때리고 싶다면 때려.....
다 받아 줄테니까....그냥.....그냥 여기 있어....“-윤
윤의 목소리에 애절함이 묻어있다.
윤의 목소리에 흔들리는 채옥.....
흔들리는 채옥을 막기위해 채옥이 잠시 망설이는 동안
윤은 채옥의 트렁크를 뺏어서 자신의 방에 가져다 놓는다.
“뭐하는 짓이예요...??
내 트렁크 주세요...“-채옥
“안돼....가더라도 내 얘기 듣구 내일 가....”-윤
“내놔....내노란 말이야....당신이 뭔데 나를 막는거야...??
당신은 나랑 아무 상관없잖아...아무상관없는 사람이잖아...”-채옥
채옥은 윤의 방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윤이 막아선다.
윤과 채옥의 신경전....
윤의 방으로 들어가려는 채옥과 채옥을 막으려는 윤.....
꿈쩍도 않는 윤을 채옥은 이길 자신이 없어진다,
트렁크를 포기하고 채옥은 현관쪽으로 향한다.
채옥의 행동에 윤은 재빨리 채옥의 팔을 잡지만 채옥은 윤이 잡은 팔을 빼낸다.
그러기를 몇 번....채옥의 눈에는 눈믈이 고여있다.
“왜 자꾸 잡는거예요....??
자꾸 이러면 신고 할꺼예요...“-채옥
채옥의 그 큰 눈에서 눈물이 기어이 흐른고만다.
채옥을 살며시 안는 윤....
“제발.....제발 이러지마 채옥아........너 이렇게 못보내......
신고할려면 신고해....니가 날 신고한대도 난 널 못보내...”-윤
“왜요....?? 왜 날 못보내요...??
아저씨랑 나랑은 남이 잖아요....
피한방을 섞이지 않는 남이잖아요....“-채옥
“남 아니야....니가 깨어나서 내가 니 삼촌이라고 했을때부터 우린 남이 아니야....”-윤
“우린 남이예요....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채옥
“그렇게 생각하지마......그러지마...채옥아....
날 힘들게 하지마....널 보내지말래.....
내 심장이....내 마음이 널 보내면 안된대....가지마....“-윤
윤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이 아이....이 작은 아이를 지금 이대로 놓아버리면....그러면 이 아이 다시 못볼까봐....
윤은 채옥을 더 꼭 안는다. 자신의 품에서 작은 아이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그렇게 세차게 작은아이를 붙잡는다.
그렇게 윤과 채옥은 한참을 안고 있었다.
윤의 품에서 윤의 따뜻한 심장을 느끼는 채옥은 점점 안정을 찾아간다.
윤은 채옥을 품에 안고 채옥에게서 느껴지는 진한 매화향에
점점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
익숙치 않은 이 느낌....채옥과 있을때만 느껴지는 평소와는 다른 윤의 심장소리....
잠시뒤....윤과 채옥은 쇼파에 마주 앉아있다.
그리고 긴 침묵이 시작되었다....
윤은 윤대로 채옥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고
윤의 모습에 뭔가 불안함을 느낀 채옥은 그저 윤이 어떤 말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윤이 결심한듯 자리에서 일어나 물 한잔과 초콜릿....그리고 청심환을 들고 온다.
청심환을 꺼내 채옥에게 권하는 윤......
“이거 먹어....먹으면 니가 궁금해 하는 얘기...내가 아는대로 다 이야기 해줄께....”-윤
채옥은 의아한 듯 윤을 쳐다본다...
윤이 애써 담담한척 해보지만 채옥의 눈엔 그가 떨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가 무서워하고있다는 것을 느낄수있다.
채옥은 떨리는 손으로 청심환을 받아든다.
“이거 먹어야 할 정도로 무서운 얘긴가요....??”-채옥
“휴......아마도....얘기하는 나도.....듣는 너도 힘든 얘기야....
일단 먹어....“-윤
채옥은 청심환을 입에 넣는다.
청심환 특유의 냄새가 올라와 토할 것 같지만 윤이 곧바로 초콜릿을 줘서 겨우 삼킨다.
그리고 물을 들이켜 입안을 헹군다.
“나 준비 다 됐어요....
아저씨가 생각하는 만큼 나 약하지 않아요.,...
솔직히 아저씨가 어떤 말을 할까 너무 무섭지만....
그래도 내 애기잖아요...내가 알아야 하는 거잖아요....
내가 살아온 과정이고.............내 인생이잖아요...
..솔직히 다 말해 주세요....“-채옥
채옥의 말에 윤은 함참을 망설이더니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해준다...
김혜숙의 살인사건.....그 곳에서 발견된 채옥....그동안 조사된 모든 내용....
채옥의 투신....그리고 기억상실증 까지....
윤의 이야기를 말없이 듣고 있던 채옥이 윤의 말이 끝나자 몸을 바들바들떨기 시작한다.
덜컥 겁이나는 윤.....
채옥은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려 잔뜩힘을 줘보지만 소용이 없다.
윤이 전화기를 들어 119에 전화를 하려는데 채옥이 막는다....
“...나....괜찮아요.........나......나좀.....안아....줘요......”-채옥
채옥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다.
채옥의 목소리의 떨림 만큼 채옥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채옥을 안타까운 마음에 꼭 안아주는 윤....
채옥의 떨림과 흐느낌에 윤은 미안함과 채옥에 대한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채옥은 쉽게 진정이 되지 않고 윤의 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낸다....
애써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는 듯한 채옥의 떨림.......
“그냥....그냥 울어....참지말고 울어......”-윤
윤의 말에 채옥의 울음은 점점 커진다....
움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픈......통곡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서글픈....울음을
채옥이 온몸으로 토해낸다...
윤을 안는 채옥의 팔에 힘이 들어가면서 채옥은 더욱더 윤의 품에 파고든다.
그런 채옥이 한없이 가여운 윤.....한참을 윤의 품에 안겨 흐느끼던 채옥이 지쳤는지
축 늘어졌다....울다 지쳐 잠이든 채옥을 안아 침대에 눕히고 윤은 거실로 나왔다.,..
방금전까지 채옥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입술을 꼭 깨물고 흘러나오는 눈믈을 애써 참는 채옥이....
충격적인 얘기에 울음을 토해내는 채옥이....
윤은 채옥의 모습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 맥주한캔을 들고 나온다.
맥주 한모금을 들이키고는 윤은 채옥을 위해 김혜숙 살인사건의 범인을 꼭 잡으리라는
다짐을 한다.
그러다 문득 채옥이 말한 채옥을 알던 사람이 생각났다.
“채옥이 오늘 만난 사람이 누굴까....??
누구길래 채옥이를 에전부터 아는거지...??”-윤
문득 오늘 채옥에게 사준 핸드폰이 생각나서 채옥의 방에 들어가 본다.
잔뜩 몸을 움크리고 자는 채옥.....
쓰린 눈으로 채옥을 바라보다....채옥의 이마에 살짝 입맞춤을 해본다.
“채옥아....제발 꿈속에서만큼은 행복해.....”-윤
윤이 고개를 돌려 채옥의방을 살핀다.
화장대에 놓여있는 채옥의 핸드폰....
핸드폰을 열어 통화목록을 실펴본다...통화목록에 뜬 단 한사람....
조치오 라는 사람이 있다.
윤은 조치오라는 사람의 핸드폰 번호를 자신의 핸드폰에 입력해놓고
채옥의 핸드폰을 제자리에 둔후... 채옥의 방을 조심스레 빠져 나온다.
이미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윤은 오늘 당직인 마축지 형사에게 전화를 건다.
전화기 신호음이가고 마축지형사가 졸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여보쇼....”-마형사
“황보윤입니다...”-윤
“아아....이시간에 왠일이당가...??”-마형사
“조치오라는 사람 조회 좀 부탁합니다...”-윤
“아따...지금 시방 시간이 몇신데....
왠만하면 내일하지....“-마형사
“죄송합니다...좀 급해서요....
부탁좀 드리겠습니다...“-윤
“알아 먹었소.....조치오란놈 나이나 사는데 말해보쇼...”-마형사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집 근처나 지난번 김혜숙이 살던 집 근처일겁니다..“-윤
“아따...오밤중에 사람 귀찮게 하는구만....좀 이따 전화하쇼....”-마형사
“뚝”
마형시와의 전화를 끊고 30분뒤...윤이 마형사에게 전화하기도 전에
마형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김혜숙이 살던 동네나 황보형사 집 근처에 사는 조치오란 놈은 없수다...
그놈 이름이 흔하지 않아서 다른데 사는 놈이 하나 있는데
개포동에 사는 27실먹은 놈하나 있수다..
나머진 팩스로 넣어줄텡게 보고 난 이만 잘랍니다......“-마형사
“수고하셨습..”-윤
윤이 마형사에게 인사를 하기도 전에 마형사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아마도 당직을 서면서 졸고있는 사람을깨워 단단히 삐졋나보다...
곧이어 윤의 방에 있는 팩스로 조치오에 대한 자료가 들어온다.
조치오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읽는 윤....
“성명 조치오...
나이 27세..직업 대학교 4학년생....
가족관계 부모님과 1남 1녀중 막내
전과기록 없음....
......“-윤
쭉 읽어가던 윤의 눈에 들어온 것 하나....
군 입대 전과 군 제대후 오랜시간 김혜숙의 까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함.
현재 김혜숙이 죽고 난후로 까페를 대신 운영하다시피하고 있음...
“김혜숙의 까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김혜숙과도 잘 알테고
채옥이도 자주 까페일을 도왔다니까 채옥이와도 아는 사이겠군....
미처 생각하지를 못했어...까페 아르바이트를 그렇게 오래할정도면....아니지...
지금 현재 김혜숙이나 김채옥이 없는 까페를 운영할 정도라면
분명 조치오라는사람은 분명 김혜숙과 깊은 관계였을꺼야..“-윤
윤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조치오라는 사람에 대해 진지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그가 김혜숙 살인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윤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드디어 김혜숙과 채옥이의 주변인물 한사람이 등장했다...
다음날 아침....채옥은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깨어
졸린 눈을 비비며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채옥
“채옥이니...?? 너 어제 왜 연락 안했니...??
너 지금 어디야....?? 오빠가 갈께....“-치오
“어...오빠...나 지금 삼촌 집이야....여기 삼촌 집에서 그냥 있을래....”-채옥
“너....무슨 소리야...? 그사람...네 삼촌 아닌거 몰라...아직도 모르겠어...??”-치오
“알아....아는데 그래도 여기 있을래....암튼 고마워.,...
다음에 우리 삼촌 소개시켜 줄께....다 같이 만나자....“-채옥
“김채옥!! 너 제정신이야...?? 그 남자는 생판 모르는 남에다 남자야....
너한테 이상한 짓 할지도 몰라....“-치오
“윤이 삼촌...그런 사람 아니야....그런 식으로 말하지마....
나 이제 끊을께....삼촌도 일어났겠다....
나중에 연락해....“-채옥
채옥은 윤을 나쁘게 말하는 치오의말에 왠지 화가 났다.,..
.그래서 전화를 서둘러 끊고 욕실로 향한다.
한편 전화를 끊은 치오는.....뭔지모를 이상한 표정을 하고있다.
“김채옥....니가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기억상실...?? 니가 기억상실인가 뭔가에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와의 거래는 잊으면 안되지....??
니 기억 내가 돌려 놓아주지...“-치오
치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비열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윤은 원해에게 전화를 건다.
“원해야....내가 방금 니 팩스로 자료 보냈는데 좀 보구...
당분간 채옥이 미행좀 해줘...
채옥이가 내가 보내준 자료에 있는 사람을 만나면
뭘 하는지...어딜 가는지...좀 미행해 줘...“-윤
“너 드디어 현실을 바로 보는거냐...??
김채옥 피해자일수도 있지만 용의자일수도 있다는 것....그거 인정하는 거냐...?“-원해
“아니....그 앤 아니야...분명 뭔가가 있어...
자료 들어갔지...??
조치오라는 사람....수상해.,...뭔가 냄새가 나....암튼 부탁좀 하자....“-윤
“미친놈....알았다...오늘부터 하면 되는거지...??”-원해
그렇게 원해는 당분간 채옥의 그림자가 되기로 했다.
윤이 채옥의 삼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지 3일후 채옥은 드디어 치오를 다시 만났다.
채옥을 만나자마자 같이 갈곳이 있다며 채옥의 팔을 이끄는 치오..
처음 엘리베이터에서 그를 봤을때처럼 그는 여전히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가 이끄는대로 채옥은 그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채옥과 치오가 도착한 곳은 김혜숙이 죽은 채옥의 집이었다.
치오는 익숙한 듯 문패의 뒤에서 열쇠를 꺼내 대문을 연다.
왠지 낯설지 않은 집이어서 일까...채옥은 아무말 없이 치오가 하는데로 따르고 있다.
현관이 열리고 쾌쾌한 냄새가 온 집안을 휘감고 있다.
불쾌한 냄새에 채옥이 코를 막고 창문을 열려고 하지만 치오가 이를 막는다.
“오빠...이거 무슨냄새야...?? 창문좀 열어서 환기좀 시키자....”-채옥
“안돼...이제부터 너의 기억을 내가 돌려 놓을 거거든....”-치오
이건 치오의 음성이 아니다...
3일전 치오의 음성이 아니다...
치오의 냉랭한 표정과 싸늘하게 식어버린 눈동자....
그리고 입가에 비릿하게 피어나는 미소....
채옥은 그런 치오가 순간 무서워졌다....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치오의 손을 뿌리치려 애를 써보지만
치오의 힘을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치오는 바둥거리는 채옥을 끌어 안방 문 앞에 세우고 안방 문을 연다....
채옥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
쾌쾌했던 냄새는 더욱 심하게 채옥의 코를 찔렀고 그 방은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너무놀라 눈을 감아버리는 채옥...
“눈떠....눈뜨고 봐...”-치오
치오가 채옥의 감은 눈을 억지로 뜨게 한다.
바들바들 몸이 떨려오는 채옥.....
“왜....왜이래........도..도..대체 나한테....왜....이래....
이러.....지....마......“-채옥
“눈 똑바로 뜨고봐...이게 누구 피지...??
김혜숙....니 엄마의 피야....
기억 안나.,...??
여기서 니가 니네 엄마를 죽였잖아....“-치오
“뭐.,...뭐라고....?? 아니야....아니야......”-채옥
채옥은 머리가 아파오고 심장이 아파온다.
다리에 힘이플려 안방 앞에 주저앉고 마는 채옥..
고개를 세차게 흔들면서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김채옥 ....잘 생각해봐.....니가 칼을 들고 니 엄마의 온몸을 난도질하던 것을....
아무표정없는 얼굴로 고통스러워하며 살려달라고 외쳐대던 니 엄마를
한치의 망설임 없이 칼로 난도질을 해댔던 것을....기억해...기억하란말이야....“-치오
치오의 목소리에 광기가 어려있고 채옥은 벌벌 떨며 울고만 있다..
그런 채옥을 김혜숙이 죽어간 안방으로 떠밀어 버리고 문을 닫아 버리는 치오....
“열어줘,....열어줘.,...제발.....열어줘.....”-채옥
채옥은 안방문을 부숴져라 두드리며 치오에게 사정을 하지만
치오는 한치의 흐트림도 없이 방문을 붙잡고 있다...
“그 방에서 기억을 더듬어봐....니가 니 엄마를 죽이는 것을....
니가 기억해내면 문을 열어주도록 하지...“-치오
치오의 입가에는 살기있는 미소가 번지고 있다...
채옥이 문을 더욱 세게 두드릴때마다 점점 더 번지는 치오의 미소....
채옥은 한참을 방믄을 두드리다 지쳐 방안을 들러본다...
여기저기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는 벽지며....바닥....침대 시트와....베게....
김혜숙의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바닥을 긁은듯한 손자국....
채옥의 공포가 절정으로 치솟고....채옥의 머릿속에 환영 같은 것이 지나간다...
칼을 들고 서있는 자신....
그앞에 피를 흘리고 살이 칼로 난도질 당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채옥의 엄마....
“아아악~~~~~~”-채옥
결국 채옥은 비명을 지르고는 쓰러진다.
치오는 채옥이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자 비랏한 미소를 지으며 안방문을 연다...
피로 얼룩진 방바닥에 처량하게 쓰러진 채옥을 내려다 보는 치오.....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살인 현장에 있던 아이>7편
다음검색
첫댓글 우와 재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