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배 목사님과 대화 중에 광주 FC 감독인 이정효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다. 또 울산에서 매일 축구를 하신다는 목사님과 대화를 하면서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
이정효 감독이 부임하고 2부리그였던 광주팀은 1부로 승격되었다. 여타 2부에서 1부로 승격되는 팀들은 1부 잔류가 목표이지만 광주FC는 현재 1부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있다.
.
2.
스타 플레어이가 한 명도 없는 팀이 승리를 하려면 조직력이 필요하고 이정효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들의 전술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익혀서 자신의 팀에 녹여내었다. 광주FC선수와 인터뷰에서 그 선수는 "우리가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 가체가 너무 감격스럽다."고 고백했다.
.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은 손흥민의 토트넘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감독이 중요하다. 감독 한 사람이 바뀌면 팀이 달라진다." 라는 말을 자주했다. 그 말이 아들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렸다.
.
3.
이정효 감독을 소개해준 목사님은 내게 "목사님 이정효 감독은 축구에 미친 사람입니다. 과르디올라 라는 맨시티 감독과 비슷한데 그 사람은 50분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 40분은 축구 이야기라고 합니다."
.
옥한흠 목사님은 제자훈련의 목회의 성패는 목회자에게 달려있는데 확실한 철학이 그를 미치게 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세미나 첫 번째 강좌를 <광인론>이라 제목을 붙였다. 미치지 않으면 타협하게 되어 있다. 삶의 수많은 한계 앞에서 정말 미치지 않으면 돌파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너무 많다.
.
4.
랜디 포시는 <마지막 강의>에서 인생에 담은 내가 그 담 너머에 있는 것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기하고 넘지 못하는 것은 철병거라는 현실에 더 눈이 가기 때문일 것이다. 돌아와서 이정효 감독에 관한 기사와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
노트북으로 계속 공부하는 감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닥치고 공격이라는 '닥공'이 아니라 닥치고 공부라는 '닥공' 감독이라고 한다. 그는 24시간 카페에서 끝없이 전술을 연구하고 분석한다. 그래서 그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
5.
나는 복음에 미쳐있는가? 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하는 일에 내 속에 역사하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해 수고 하고 있는가 자문해본다. 너무 안일하게 목회를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했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시간을 보냈다.
.
축구만큼도 미치지 못하는 복음이 과연 능력이 있는 복음일까? 정말 사랑한다면 하나님 앞에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안일한 삶의 모습을 벗고 복음에 미치도록, 교인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는 일에 미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모두 성경공부에 나올 수 있도록 선포했다.
.
6.
수요일 오전, 오후, 토요일 오전 세 번에 걸쳐서 동일한 내용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그 시간도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되는 시간을 모두 알려달라고 선포했다. 주일 예배만 드리는 삶으로는 하나님 앞에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스스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결국 더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
제자도의 대가는 크다. 그러나 그것을 지불하지 않을 때 더 큰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말에 순종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되듯이, 영적인 아이들도 부모의 말에 순종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반드시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일에 일주일 중 한 시간을 내도록 이야기 했다.
.
7.
줌도 좋고, 현장도 좋고, 새벽도 좋고 늦은 밤도 좋다.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말씀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모든 시간대를 모아서 말씀을 공부하도록 돕고 싶다. 말씀을 열심히 읽고 공부하는 교회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것이 문화가 되면 쉽게 공부하고 나눌 수 있게 된다.
.
복음에 미치고 싶다. 한 명의 목회자가 복음에 미치면 온 교회가 건강해지는 초석이 된다. 이정효 감독은 <평신도를 깨운다>의 적용편인 것 같다. 철병거가 있어서 정복하지 못한다는 사사기의 현실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되는 것 같다. 바빠고 힘들어도, 가장 중요한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지름길이 된다.
.
8.
그사랑교회 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을 반드시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인생들로 열매맺을 수 있도록 힘을 다해 수고하고 싶다. J.I.패커는 오늘날 교회가 연약해진 기저에는 하나님을 아는 도, 즉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삶의 모든 스트레스와 직장의 문제들을 뛰어넘는 사람들로 세워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