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36.5
https://www.youtube.com/watch?v=-kfHiHJxKtg
영상 출저 : JTBC 다시봐야지 | 프로그램명 : 말하는대로
주말에 일 중인 맘시인데 유투브 틀어놓고 일하다가
키가 말하는 거랑 태도에 감명 받아 캡쳐까지 찌게 됐어!
26살 때라는데 말 참 똑부러지고 논리정연하게,
센스 있고 위트 있게 잘 하면서도
요즘의 나에게, 혹은 전쟁터 같은 사회에서
매일을 치열하게 사는 청년들에게도
엄청 위로가 되는 조언 같아서
여시들도 보고 힘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 캡쳐해봤다!
12분 짜리 짧은 영상이라 전체 다 보기를 추천해.
그치만 바쁜 여시들도 있을테니 요약본은 이 아래부터 ↓
(( 혹시 몰라 키는 놀토 한정 웃길 때만 좋아함 / 덕후 아님
우리집 냐옹 세마리 걸고 여시인생 구 년차인 나까지 걸고 조낸 맹세함 ))
키가 안녕하세요 하자마자 사람들 우르르 몰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나 같아도 뭐 샤이니??? 만능열쇠 키?? 대박 개쩔어 하고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게 달려갔을 듯...
저 때가 청춘 무슨 드라마 찍을 때라던데 드라마 안 봐서 제목 모름..
(좀 젊은 여시들은 알랑가 모르겠는데 샤이니 데뷔 때 흑역사 짤로
한참 돌아다니던
두부 온리다는 온유 샤이니 만능열쇠 키~~ 불꽃 카리스마 민호우~~
마이네임이즈 민호우~~
그런 노래 있었어... 그래서 만능열쇠 키로만 기억함...)
"제가 이야기하기에 앞서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게
제 나이 알고 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그래봐야 26살이고 여러분들에게 어떠한 인생의 방향성이나
뭐 그런 걸 제시할 만한 입장은 전혀 아니고요.
짧은 시간이지만 재밌게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난 여기서도 이 친구가 26살 밖에 안 됐는데도 참 생각이 깊고
주관이 뚜렷한 친구구나, 멘탈이 건강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던 게
나 26살 때는 칠렐레 팔렐레 뭐가 뭔지도 모르고 진짜 철 없고
지나간 연애에 펑펑 울고 인간관계에 상처 받아서 혼자 구멍 파고 들어갈 때였고
누가 그런 모습 보고 아이고 어리다 어려~~ 라고 하면
내가 진짜로 어려서 그런건데 먜 얘쨰럐걔~~~ 하고 되게 유치하게 맞받아쳤거든...
근데 딱 서두에 내 인생 얘기 너네한테 하기엔 난 너무 어리고
내 얘기가 너희에게 방향성을 제시하진 않아. 그치만 이런 사람도 있다라는 걸
재밌게 들어줬으면 해. 하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잘 나타내게끔 말하는 게
참 배울 만한 점이라고 생각했어.
(연예인 없이 일반인만 나온 캡처사진들은
얼굴 알아볼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모자이크 처리했어! 감안하고 봐줘!)
키가 인터뷰를 했는데
어떤 기자가 아름다운 호수에서 선천적인 재능으로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는 백조 같은 그런 새 같다고 말을 해줬대.
그 말을 듣고 본인이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해봤대.
그런데 자신이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자기는 외모도, 춤도, 노래도, 키도, 말도 그 어떤 것도
기자가 말했던 선천적인 재능이란 건 전혀 없었대.
"어떻게 연예인이 됐는지도 너무 신기해요, 나는. 진짜로."
나도 옛날에 아이돌 하고 싶어서 오디션 자주 봤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키가 얘기하는 다양한 오디션이
전화, 편지, 메일, 면대면 네가지 방식 얘기하더라고
키가 처음부터 SM 오디션만 본 건 아니었나봐ㅋㅋㅋㅋ
SM은 청담동 구옥 상아색 건물에서 토요일마다 주말 공개 오디션하거나
아니면 청소년 페스티벌인가 그걸로 전국 오디션 했었거든
전화 편지 메일 = YG...
아무튼 어릴 때부터 연예인 하고 싶어서
때늦기 전에 부모님 설득해야겠단 마음이 강해서
15살 넘어가기 전에 어머니 아버지께 말씀 드렸고
반대는 있었지만 결국 허락해 주셨대!
난 이 것도 놀라웠던 게 난 15살에 진짜 걍 클릭비 쫓아다니다가
어떻게든 클릭비 만나보려고 아이돌 하려는 게 다였는데
얘는 자기의 꿈이 확고해서 그러는 거였잖아..
그것도 엄마한테 비밀로 하고...
진짜 자기 의지 확고한 사람 같더라고... 에스엠은 열정맨들만 뽑나봐...
빗겨나간 열정맨도 있지만... 누구라고는 말 안 했어...
악기는 그만 쳤으면 좋겠더라고...
"여러분 성적표 이 단어 되게 싫어하시죠? 끔찍하잖아요.
그 때 당시만 해도 연예인에겐 성적표가 있었어요.
어떤 성적표냐, 검색 순위. 저는 5등이었어요. 항상.
5명 중에 얘기하는 거에요. 5위였다는 게 아니라."
연예인이 되기까지 자신의 행보가 되게 순탄했다고 생각했던 키가
현실의 벽에 딱 부딪힌 것이 데뷔하고 나서였는데,
자기 검색 순위는 샤이니 중에 항상 꼴찌였다는 사실이었대.
이거 솔직히 우리도 많이 하는 거 아니냐...
누가 좋아보이고 멋있어보이면 그 루틴대로...
그 사람이 이렇게 해서 됐대.. 혹은 그렇게 해서 됐대...
나만 그래..?
나 귀 졸라 팔랑팔랑 진짜 덤보 귀보다 졸라 팔랑거려서
누가 뭐 해서 잘 됐다고 하면 그대로 따라하는데...
그래서 산 물건들 오조오억개...
여기서도 꼼꼼하고 딱 부러지는 성향이 보이는 게,
포스트 잇에 자기가 할 얘기를 정리를 해서 손등에 붙여왔더라고
그걸 보면서 자기가 하고 싶었던 얘기,
전달하고픈 의미를 체크하는 거 같았어.
그러면서 그걸 보는 거에 부끄럽다거나 창피하다는 감정은 내비치지 않고,
오히려 저 상황을 위트 있게 넘기고 솔직한 게 대견? 그래 대견해보이더라
<솔직히 약간 엄마 모드였음... 우리 딸(32개월)이 저렇게 컸으면 좋겠어서...>
스스로 백조가 아닌 닭임을 인정한 뒤에
자신이 잘 하는 게 무언가 파악하고,
그 걸로 인정 받은 뒤 회사에 열심히 어필해서
샤이니 의상을 본인이 정하고 싶다고
사장님께 미팅 잡아달라고 했대.
그게 성사가 됐고 거기에 본인이 직접 PPT를 만들어갔다는 내용이야!
나는 취미/본업으로 어쩔 수 없이 PPT를 자주 다루는 여시라서
타방송 보면 연예인들이 했다는 PPT 볼 때
걍 완전 스크랩 수준이거나 아니면 워드에 글씨 친 수준...
진짜 그 정도 밖에 안 되어서 그거 생각하고 있다가
방송에 나온 자료 보고 나는 본업이 연예인이면서
저런 PPT 퀄을 냈다는 것도 되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캡처 사진이 작아서 잘 안 보이겠지만
디자인 컨셉부터 시안, 예산, 왜 이런 디자인을 생각했는지
어떤 색상이 좋을지 뭐 상세하게 다 적어갔나봐.
말이 너무 빨라서 예산이랑 시안까지는 정확히 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정확히 못 들었어;;
아무튼 혹시나 저게 거절 당할까봐서
해야 하는 이유도 진짜 엄청나게 준비를 했는데
사장님이 OK해줬대.
아래 사진은 키가 스타일링한 그 결과물!
회사에서 만족스러웠는지 두번이나 역으로 요청했다고 하더라고
근데 난 사실 옷은 진짜 잘 몰라서 잘 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삐까뻔쩍 화려한 아이돌 의상 같애;;;
한국 남성이면서 자기 객관화 되게 잘 되어 있는 거 보고도 좀 놀랐는데
중간에 하는 말 보고 흠칫했어.
가장 슬프다고 생각하는 건,
닭이 백조를 쫓다가 백조가 못 되고 죽는 게 아니라
닭이 닭 답게 못 사는 일
닭 자꾸 쓰니까 닭슈탈트 붕괴현상 올 거 같네;; 닭 맞지??
닭이 왜 틀린 단어 같냐;;;;
본인이 이렇게 살았기 때문에 여러분들께 이렇게 사세요 라고
강요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얘기하면서 아래 얘기를 덧붙여
캡처에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키 눈썹에 좀 큰 흉터가 있더라고
근데 그걸 자기는 엄청 메꿨었대
보기 싫었었나봐 어릴 때 흉터라서
내가 캡처를 찌기로 마음 먹은 두번째 이유
"빈칸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꼭 모든 걸 채우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모든 걸 갖추지 않아도
저 스스로 묵묵히 이 자리를 지키면 괜찮은 것 같아요"
참 와닿았던 게,
결혼하고 애 낳고 경력단절된지 꽤 오래된 상태에서
최근에 취직을 다시 했어.
코로나 시국에 참 감사하게도
진짜 행운처럼 찾아온 기회라 놓치기 싫고 더 열심히 하고 싶더라고
그래서 진짜 원래 잘 하는 사람인 것처럼,
원래 능력 쩌는 사람인 것처럼,
키가 받았던 평가 그대로 "백조"마냥
천부적인 재능 있는 사람인 척 부단히도 노력을 했는데
모두 내게 없는 것들인데 있는다고 치장한 들 되는 게 아니잖아.
까마귀가 오색찬란한 깃털 가져다가 꽂은 거 밖에 안 될텐데...
결국 내 상사가 욕심과 열정이 너무 지나쳐서 일을 방해하는 것 같다라는
평가까지 할 정도로 내가 의욕이 똘똘 뭉쳐서 과유불급인 상태라
그게 너무 한심해서 펑펑 울기까지 했거든
나한테 어떻게 온 기회인데,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근데 빈 칸이 있어도 괜찮다 라는 말은
내가 그렇게 모두 채워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간다면 다른 걸로도 충분히 채워질 거란 말이니까
스스로 나를 옭아매던 줄을 탁 놓고, 부자연스럽게 어깨에 들어갔던 힘을
느슨하고 자연스럽게 빼게 만들더라고.
이 말을 끝으로 키의 말하는대로 버스킹 강연은 끝나!
주절주절 사족이 많아서
약간 사담성 같게 느껴진다면
최대한 바로 들어와서 수정할테니 말해줘!
내가 이 글을 찐 이유는,
취준생 여시들에게 혹은 지금 일한지 얼마 안 된,
혹은 사회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있을 여시들에게
또는 나같이 육아로 지쳐있을 맘시들에게
나처럼 위안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였어!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단 말
나는 진짜 30년 넘게 살면서 여러번 공감하거든..
실제로 그런 일을 겪고 후회한 적도 많고!
요 몇 년간 비워냄이 사회 전반적인 유행이라
미니멀 라이프도 되게 각광 받고 열풍이었잖아.
근데 스스로에겐 너무 많은 맥시멈을 바라고 있진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
일하면서 동시에 찐 글이라 주절주절
정신 사납고 정리도 안 된 글이었을텐데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문제 시 최대한 빠른 피드백을 보여주는 여시 되도록 하겠음!
살포시 알려주셈!
모든 여시들 행복하자!!!!!
(스크랩 복사 출처 표기만 명확하게 해준다면 모두 모두 자유입니다)
첫댓글 배워야지.. 머리로는 알겠는데 참 실천하기가 어려웡
저 마음을 딱 잡기가 어려운 것 같아 부족한 나(?)를 인정하고 나만의 길을 찾는게 ㅠ 멘탈 좋다
썸네일 키 눈썹 신기하다.. 영상 잘 보고 가 여샤
진짜 멋있다.. 26살에 저런 생각을 갖고 인정하기란 쉽지 읺았을 것 같은데...멋있어
멋지다...진짜 나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어...
어떻게 26살에 저걸깨달앗을까 대단
이래서 나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매력적이라는 건가봐 나도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자신이 잘하는게 뭔지 알아주도록 해야겠다 잘 보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