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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검도는 올림픽 종목에 없냐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우선 검도가 올림픽에 올라왔던적이 있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 시범종목으로 한번올라왔었음. 그런데 왜 지금은 없을까?
아주 빠르게 알아보자.
검도 수련인구의 대부분은 일본이 차지하고있고, 검도 탄생및 부흥기가 일제시대와 겹쳤기때문에 그 영향으로 한국이 그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있다.
그다음으론 미국으로 넘어간 일본인 2세가 주류로 미국이 차지하고있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에 넓고 얕게 퍼져있다.
범세계 검도 대회라고 하면 세계 검도협회라고 할 수 있는 "국제검도연맹"이 주최하는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가 있다.
총 17번 열렸고, 마지막에 열린게 2018년에 한국 인천에서 열린 제 17회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인데, ( 21년 열릴 예정이었던 파리대회는 코로나로 취소 )
앞서 서술했듯 검도 최강국은 의심의 여지없이 일본이고 그 다음으로 한국이 강세이기때문에 앵간하면 이 대회 검도 단체전 결승전은 한일전이된다.
참고로 17번의 단체전중 16번을 일본이 우승했고 한번을 한국이 우승했다.
한일전인데다 검도 룰 특성상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 많이 나오기때문에(후술) 대회가 열릴때마다 이거 오심이라고 양측에서 시비를건다.
인천에서 열렸을땐 관중석에서 대놓고 결승전에서 야유를 보낸적도 있을정도임.
이런 세계 대회도 있는데 왜 올림픽에 안올라오는걸까?
가장 큰 이유는 검도 종주국인 일본의 반대다.
(일본 검도 협회라고 할 수있는 전일본검도연맹, 일본 내 최대 검도대회인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정신인 검도가 올림픽 종목이 되어 타국이 우승하면 일본의 명예가 실추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반대한다고 얘기한다.
이는 어느정도 일리있는 말이지만 일본에서 그걸 대놓고 얘기할리도 없고 많이 나오는 얘기이므로 넘어가겠다.
두번째 이유이자 이 글의 메인이 될 검도의 룰이다.
우선 움짤 하나를 보자.
(검도 시합에서 심판은 총 세명이며, 타격시 심판이 생각했을때 타격 성공한쪽의 깃발을 든다. 2명이상이 같은 깃발을 들면 득점처리된다.)
어어... 백색 점마 맞아놓고 왜 두리번 거리노,,?? 느리게 한번 보자.
느리게 보면 알겠지만 홍색 선수의 칼이 안맞았는데도 깃발이 올라갔다!
더 놀라운 점은 이게 정상득점으로 인정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안맞앗는데 득점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 이유인 즉슨 "들어가는 기회가 좋았고 타격의 기세가 좋아서"인데... 검도안하는 사람이보면 뭔 개소리야 싶다.
이제부터 검도룰을 설명하겠다. 매우 복잡하니 잘보자.
검도에서 타격함으로서 득점이 인정되는 부위는 총 네개로
머리, 손목, 허리, 목(찌름)이 있다.
이 부위를 검도에서 강조하는 기검체일치(기세, 검, 몸의 이동이 한번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를 충족시켜 타격한 후
상대방의 공격 범위로부터 벗어나 다시 상대방에게 칼을 겨눠 경계하는 잔심(한국에선 존심이라고 함, 요즘엔 빡빡하게 안따지는 편)을 취하면 득점이 인정된다.
(허리를 타격하고 매우 도망가는 검도선수, 우스워 보일 수 있겠지만 상대방의 공격범위에서 벗어난 후 다시 상대방을 경계하는 잔심이다.)
타격할 때 심판 주관으로 진검이었으면 상대방이 전투불능(즉사 혹은 손목잘려서 무장해제)되었겠다 싶으면 심판이 깃발을 올린다.
위의 안맞았는데 득점인정된것도 진검으로 싸우면 쭉 내려베므로 죽었을것, 기회 좋음, 기세 좋음 이라고 심판이 말하면 그냥 득점이된다.
이런 득점 방식과 심판은 대부분 고단자가 본다는 이유(일본에선 심판을 하기위한 자격증이 따로 없음)로
검도에서 심판의 권위는 타 격기에비해서 매우 강하다.
때문에 일본내에서 오심이 일어나도 일본선수들은 매우 빡치겠지만 자신의 부족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게 그대로 세계대회에서도 적용되어 양 국민들이 매우 열불내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일본 검도의 살아있는 전설인 미야자키 마사히로, 일본 전국대회를 6번이나 우승해먹었다. 별명이 헤이세이의 초인임)
옛날 검도에선 진짜 진검으로 싸우는것처럼 비교적 정적으로 시합했으나,
시대가 지나고 미야자키 마사히로처럼 검도의 룰을 이용해 점수따기위한 검도쪽으로 유행이 잡히면서 점점 스포츠화 되기 시작되었다.
이게 지금까지 이루어져오면서 검도가 무도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스포츠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런상황에서 검도가 올림픽 종목이되면 공정성과 합리성을 위해 대부분의 룰을 개정하고 뜯어고쳐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현재와 완전히 다른 모습의 검도로 변질될까 우려되어 전일본검도연맹 소속 고단자들이 반대하는 이유도 있을것이다.
(이 이유때문에 국내에도 반대하는 고단자들이 꽤 있다.)
나도 검도하는 사람으로서 검도가 현재 올림픽의 격기종목들 처럼 노잼이되는건 싫다. 다만 세계인들이 검도경기를 즐기는 세상도 왔으면 좋겠다.
첫댓글 오 흥미돋인 글이다 말멀과 닉넴에 딱 맞는글
오.. 지들 쪽팔리기 싫어서가 제일 클거같지만 지금 올림픽 태권도도 득점을 위한 방식으로 너무 바뀌어서 원래의 태권도랑은 또 다르다는 얘기 들었는데 그걸 생각하면 이해 되는 결정이다
오 완전 흥미러워!!!!글써줘서 고마워!!!ㅎㅎㅎ
오 완전 정독함ㅋㅋㅋ 진검이었으면 죽었을 것..이 판정...? 흠 모르겠는데.. 그럼 일본 국내경기는 진검으로 하는 건 어떨까? 판정시비 제로에 도전하자 일본아^^
와 근데 심판 판정 에바긴 하닼ㅋㅋ진짜 올림픽에서 심판 저지랄했으면 가다가 칼빵맞고도 남을듯
판정이 저렇게 중요하면 심판 매수 이런 문제도 많겠다;; 확실히 올림픽 종목으로 하려면 엄청 뜯어 고쳐야겠네
그래서 검도 배울때 존나 기합넣어라거 했던건가 ㅋㅋㅋ 기세가 ㅈㄴ중요해서 조금이라도 잡아먹힐거 같으면 많이 혼났는데..
태권도 보면 이해되기도 한데.. 굉장히 애매한 룰이네
그럼 올림픽용 혹은 생활스포츠형 검도 따로, 무예용 검도 따로 하면 되잖아... 난 일본애들이 항상 별거 아닌거에 유난떤다고 생각함. 그리고 주종국 자리 안 놓치지고 싶은 욕심도 있어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