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 드디어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었죠....... 김응룡 감독의 말대로 "소신것 현재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뽑았다." 는 원칙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특히 박석진, 장성호, 박종호 등의 선수들이 뽑힌 것은 실력 위주로 뽑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표팀 선발에는 몇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첫번째, 투수진의 문제점............ 이번 대표팀의 투수진은 정민태, 김수경, 임선동, 구대성, 송진우, 진필중, 임창용, 손민한, 박석진, 정대현입니다. 임선동이 선발된것은 그의 국제경기 경험과 최근 상승세를 감안한 것일테니 불만스럽긴 하지만 이해가 되는 점입니다. 그러나 박석진, 임창용, 정대현으로 언더/사이드암 투수가 3명이나 선발되었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저의인지? 일본, 쿠바, 미국등 라이벌들은 상당한 수준의 좌타라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언더/사이드암이 3명이라니..... 김병현의 성공에 너무 고무된 것이 아닌지..... 차라리 SK의 이승호를 뽑든지 아니면 이상훈을 뽑아 왼손투수진을 강화해야했다고 보입니다. 구대성이 일본전 선발로 뛸것이 확실하다면, 불펜에 왼손투수가 송진우 한명이라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여겨집니다. 하물며 3명의 언더/사이드암이 모두 불펜투수임에야.......
두번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야진........ 기본적으로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뽑는다는 원칙을 미루어볼 때 이승엽, 박종호, 박진만, 김민호, 김동주, 김한수로 이어지는 내야진 선발은 너무나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박정태를 선발하지 않았다는 점! 이것은 이번 드림팀 선발에 가장 큰 문제점이며 앞으로 많은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태의 최근 타격이 부진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아직은 박정태만한 리더쉽을 가진 선수가 없고, 박정태는 개성이 강한 올스타팀에서 주장으로서 가장 적합한 선수라는 점에서 더구나 그는 개인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동료들의 힘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점에서 그를 선발하지 않은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유지현 선수의 탈락!! 이것역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현재 국내유격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선수..... 더구나 8월들어 타율 0.368로 상승세를 타고있는 선수, 거기다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과 국내선수중 가장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선수
를 선발하지 않았다는 것...... 수비력에 문제를 제기한다면 이번에 선발된 김민호 선수의 수비력이 결코 박진만보다 뛰어나진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차피 활용가치가 극히 떨어지는 김민호를 선발하느니 유지현을 선발하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김한수 선수의 선발..... 김한수 선수가 국내 3루수중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가진 선수라는 것은 동감합니다. 그러나 최고의 선수, 현재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으로 볼 때, 올시즌 0.264에 6홈런 48타점에 불과하고 8월들어서도 0.262에 불과한 선수를 뽑은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요? 하물며 박정태, 유지현을 탈락시키고?? 그리고... 사실 김동주의 수비력은 생각처럼 아주 미숙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 -김동주는 고교, 대학시절 투수와 유격수를 보았던 선수이며,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글러브질과 송구능력은 매우 뛰어난 선수입니다. - 을 감안하면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죠.......
세번째, 양준혁 선수의 탈락...... 사실 이것은 예견되었던 일입니다. -김응룡감독은 예전부터 양준혁보단 김기태를 더 높히 평가했져... 김기태가 광주출신이라 그런가??- 양준혁, 김기태 두선수의 최근 활약이 비슷하다면, 변화구 적응력이 뛰어난 김기태를 선발하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김기태에 비해서는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가지고 있는 양준혁 선수의 탈락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박재홍, 이병규, 송지만, 정수근, 장성호로 이어지는 외야진의 선발은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네번째, 오른손 대타요원이 없다!! 현 선수구성으로 볼 때 선발 라인업은 포수 박경완, 1루수 이승엽, 2루수 박종호, 3루수 김동주, 유격수 박진만, 외야에 박재홍, 이병규, 송지만, 지명 김기태로 예상됩니다. 이 타선자체는 좌/우균형, 타선의 짜임새로 볼 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경기후반, 한방이 있는 오른손 대타요원이 없다는 것은 상당한 아쉬움입니다. 심정수나 마해영을 선발하여 오른쪽 타선을 강화했더라면.... 위기에서 김한수나 김민호가 대타로 나온다면, 이건 좀 황당하죠? 사실 이것은 박정태, 유지현을 선발했으면 해결되었을 문제이기도 합니다.
비록 몇가지 문제점은 있었지만, 이번 대표팀은 김응룡 감독과 코칭스탭의 심사숙고하에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독님이 최고의 성적을 내기위한 최고의 선택이길 빌며, 이 선택이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옳은 것이었음을 증명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