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월)/울진/후포(51년 전 신혼여행지)
아침 일찍 남편이 사온 빵과 도넛으로 커피를 끓여 아침 식사를 하다. 나는 도넛을 두 개만 먹었는데 남편은 4개를 ... 남편이 지독한 냄새를 피우고 설사를 하다. 이렇게 나쁜 것만 먹으면 ... 오이나 당근 같은 것을 먹어야 하는데 ... 남편에게 맡기면 안 되겠다.
서둘러 짐을 싸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울진행 버스를 타다. 하슬이가 자기가 표를 샀다고 우리의 것을 취소하라고 했는데 그냥 우리 것으로 갈테니 하슬이가 인터넷으로 산 것을 취소하라고 하다. 11시 30분에 울진에 도착해서 하슬이와 엄마를 만났다.
간호사이신 멋쟁이 엄마가 러시아에서 공부하고 살다 온 딸이 운전하는 것이 못 믿어져서 엄마가 휴가를 내시고 운전을 해 주신다. 울진 도시를 한참 달리고 내장 전복죽 집에 가다. 집은 비록 허름 했지만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내장 전복죽이 너무 맛있었다.
1972년 우리가 결혼을 하고 후포 장로님댁으로 신혼여행을 왔는데 그때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고 후포는 돈이 많은 도시라고 한다. 이곳저곳을 관광하는데 너무 멋있다. 바다 위에 길게 유리로 다리를 만들어 놓고 건너갔다 오게 하는데 덧신도 주면서 아주 친절하시고 공짜이다. 3,000원만 받아도 돈을 무지 벌 수가 있는데 ...
그 옆에 공원이 있는데 아주 잘 만들어 놓았고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게 했다.
계속 걷고 차를 타고 후포를 구경하다. 하슬 어머니가 결혼식 주례를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기도했는데 너무 적절한 말씀을 해주시고 좋았다고 그날의 세 가지를 다 읊으신다. 너무 감사하다.
하슬 어머니가 어릴때에 다니던 교회가 100년이 넘어 나라에서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해서 가보다. 예전교회는 박물관처럼 되고 그 옆에 나라에서 잘 지어주었다. 하슬 엄마가 지하실에 들어가 기도도 했다고 하는데 판자를 열어보니 지하실로 내려가는 사다리가 나온다. 하슬 엄마는 어릴 때부터 믿음이 아주 좋으셨다고 ... 어린 딸을 러시아로 유학을 보내어 7년을 살게 하고 러시아어를 정복하게 하셨다.
100년 된 문화재 교회에 목사님이 오셔서 같이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남편이 책을 주시니 고맙다고 ... 좋은 재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녁이 되어 배가 안 고픈데 게를 장으로 지지고 아름다운 색깔의 맛있는 “게짜바기 돌솥비빔밥”을 모두 맛있게 들다. 4사람이 7만원이다. 차로 달려서 어떤 행사장에서 하슬 아빠를 만나다. 결혼식 날에 인사를 제대로 못했다고 죄송하다고 ...
그날에 인사를 다 해서 두 분 너무 멋진 부모님이라고 했다. 젊으시고 핸섬하시고 하슬이의 복이다. 아버지는 체육행사가 있으셔서 동행을 못하신다고 하고 우리는 한참을 달려 깊은 산속 덕구 온천호텔로 오다. 이 호텔은 온천장이 있는 호텔로 이 온천물은 자연으로 나오는 그대로 라고 ... 물을 가미하지 않았다고 한다.
호텔에 짐을 풀고 우리 네 사람이 덕구온천 목욕을 하다. 나는 너무 덥고 숨이 막혀 좀 빨리 나오다. 8시 30분까지 모두 다 나왔는데 남편은 10분 쯤 늦게 나오다. 좋으셨나보다.
이층에 올라가 물을 사고 하슬 엄마가 차로 호텔로 데려다 주시다. 내일 11시에 호텔을 나가야 해서 11시까지 올 테니 아침 식사도 하고 온천욕도 또 하시라고 ... 빨리 자야 하겠다. 오늘 너무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