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참~~좋습니다...
유리창 넘어,,,
가만히 햇살을 드려다 보고 있으면,
봄이 그리 멀지는 않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아침에 찾아온 동장군이 곁에 있는데도 말이죠.
ㅎ...
그림자의 깊이...
가을엔 그림자가 깊어지다가 겨울이 지나
봄이 다가올수록 그림자가 짧아진다는데,,,,,,
동지를 기점으로
조금씩 조금씩 햇살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그림자는 짧아지기 마련...
누워있기 보다는
바짝 서있는 햇살이
더 풍만해 보이는 듯 하네요..그렇지요?
너무 추워 구내식당서 민생고를 해결하고
커피 한 잔 쥐고 휴게실에서 후배와 담소를 나누고
사무실로 들어 왔는데 책상위에 포장된 상자 하나가 있더군요...
발신주소 : 경기도 의왕시....00꽃집....
수신주소 :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어쩌구 저쩌구...
받는사람 : 유 0 0 / 푼수.........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이상하다.....
누가 보냈나?
근데 받는 사람에 적힌 유00는 분명 동창녀석인데....그옆에 슬러시(/)긋고 푼수라고 적힌 것은 모지?
일단 뜯어 보자....
“要.. 받으시면 곧바로 물을 부어 주세요....“이런 글씨가 적혀있었고
깨질까봐 올록볼록비닐로 싸매서 잘 포장된 히야신스 알뿌리였습니다....
그리곤 혹시나 해서 그 동창녀석에게 손뽄을 날렸죠.
푼수.....나다..엉아....군데...택배가 하나 왔는데....네가 보낸 거냐?
동창.....웅....너 알뿌리식물 좋아하자너........
푼수.....이..씨........깜딱 놀랐자너....고마워....
동창.....나 이씨 아녀...유씨여...ㅎㅎ 너 좋아하잖냐...알뿌리식물.....
껍질을 벗기고 튀어나와 어떤 색깔의 꽃이 피나....하면서 기다리는 것 좋아 하잖냐....
호기심...기대심...궁금심......너 많지 않냐??
꽃집 지나다가 문득 생각나길래... 변변찮은 것이라 어쩔까 하다가....
너 좋아할 것 같아서 그냥 보냈다....좋냐?
푼수....구어러어엄~~~ 조치....알뿌리 좋아하잖아....젤 먼저 봄을 알려 주잖니...
아무리 추운 날씨에서도 말야.........고맙데이.....쨔샤,..
동창....고맙다....작은 알뿌리 하나에도 감격해 하다니......... 내가 고맙다..
푼수....ㅎㅎ 아라써......꽃피면 연락할게..
동창....구래....그 때 소주 한 잔 하자....
푼수....알쓰.....닭발에 소주 한 잔 하자...............안녕~!
그 친구...
참으로 소박하고 착하게 사는 친구입니다....
학창시절 캠핑가면..
갸가 우리 먹거리 다 만들었었죠....
찰지게 밥도 잘 짓구요,.
반찬도 찌게도 얼마나 잘 만드는지...
설거지도 우리 여친들 손도 못대게 했지요..
술 취한 친구들 뒷바라지 다~아 하구요..
특히 푼수 뒷바라지...푸핫...!!
그리고
여차 여차해서 소식이 끊겼다가
20년만에 연락이 되서 다시 동창모임에 합류했지요...
따슥..
하는 짓도 이뽀요...
중부지방의 고밀도 좀 내리라고 볼 적마다 쿠사리(?) 치는 푼수인데도
인상 한 번 안써요~~~
잠시..
따스한 저 햇살에
그 친구의 얼굴을 잠시 걸쳐 봅니다.........
푼수
첫댓글 푼수는 술없음 푼수를 못 떠나 보다 푼수와 술과의 관계 불가분의 관계 ㅎㅎㅎ 너무 좋은글 읽고 가요 넉넉함이 묻어나는 글
소중한 친구를 뒀군요...그렇게도 말없이 감동을 주는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요..수중한 인연 오래도록 간직하세요~
옴메낭........ 부러버랑.... 남자동창생이 그런 멋진 선물까정 .......... ㅎㅎㅎ 소중한 인연 오래 이어가길 .......요!!!
푼수님..죤 칭구와 닭발 맛나게 드시라...지넌 메워서 시로여....^^*
무좀걸린 닭발만 아니면 푼수는 무조건 환영입니다.....추가로 소주 각 일 병씩,....
좋은친구를 두셨네요... 그러자면 상대도 좋아야 하니 푼수님도 좋은사람인것은 사실이네요... 훈훈한 정이 묻어나는글 잘 봤네요. 닭발이 아니고 통닭을 사주어할 판이네요.
행복한 푼수님...ㅎㅎㅎ
오래된 친구에 감동까지.... 부러운 오늘입니다. 그런 날이 제게는 올 수가 있을런지.
부러버 둑갔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