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시장, 도축장 폐쇄 의지 재확인…대구시의회 본회의서 밝혀
시정질문 답변 "시설투자 없어 의아"…업체 한시적 운영 요청 거부
태양광 프로젝트 부진 "단지 별로 통일된 의견 모으는 등 설득 중"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1월 대구시의회 정례회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내년 3월로 예정된 축산물도매시장 내 도축장을 폐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홍 시장은 새 시설이 마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도축장을 운영하게 해달라는 업체 요청을 거부하면서 오히려 53년간 도축장을 독점운영하면서 발생한 "수익의 10분의 1이라도 내놓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윤권근 시의원(달서구5)이 모돈(어미돼지) 도축시설 부족으로 농가 피해가 우려되는데도 도축장 폐쇄를 서두르는 이유를 묻자 이같이 밝혔다.
또 "신흥산업은 1970년부터 도축장 운영을 대행하면서 53년간 시설투자 없이 어떻게 운영할 수 있는지 참 의아하다. 뭔가 있지 않으면 이런 행정처분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폐쇄적인 부패 카르텔을 깨야 대구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대구 도축장을 폐쇄한 뒤 경북 고령 등 타지역 도축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대구시와 한화자산운용의 업무협약으로 추진되는 '대구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상 업체 2.2%만 참여 의향을 보이는 등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MOU(업무협약)가 체결된다고 다 실행되는 게 아니다. 안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양광을 제대로 하려면 업체마다 계약한다. 그래서 산업단지 전체 적용하기가 어렵다"며 "대구시가 산업단지별로 통일된 의견을 모으는 등 설득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진 5분 발언에서 임인환 기획행정위원장(중구1)은 대구시가 중앙정부에서 교부받은 지방소멸대응기금 32억원을 출산을 희망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출산 지원 전문 조직' 운영에 투입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출산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좀 더 직접적이고 지속적으로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중환 대구시의원
한편 이날 문화복지위 소속 하중환 시의원(달성군1)은 '대구시 장애 인식개선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조례는 장애 인식 교육 및 사업 시행계획 수립에 대한 시장의 책무와 장애 인식 실태조사, 교육 활성화, 예산 지원 등에 대한 근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