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온 황사재앙이 미 역사에서 실제 있었던 환경재앙을 모델로 했다는 문서가
엔하위키 미러에 나오는군요.
이하는 복붙입니다.

▲더스트 볼 당시의 피해지역
미국 중부 그레이트플레인스(Great Plains, 대평원)의 일부분으로 남서부 하이플레인스로도 알려진 지역.
대략 콜로라도 남동부, 캔자스 남서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주의 좁고 긴 돌출 지역들, 그리고 뉴멕시코의
북동부로 이루어져 있다.
모래폭풍 발생 구역
더스트 볼(Dust Bowl)이라는 말은 과거 한국판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에서는 '황진지대'라고도 의역하기도 했는데,
1930년대 초 이 지역을 강타했던 기후 재앙에서 비롯되었다.
영어위키백과. 한국에서는 1920년대의 미국의 번영과 곧이어 닥친 대공황, 그리고 뉴딜 정책 등 굵직한 사건에 가려져
비교적 인지도가 덜하지만, (한국의 IMF가 그랬듯) 미국 내에서는 하나의 고유명사화가 되어 20세기 초중반 미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사건이다.

▲1935년, 텍사스
거대한 모래폭풍이 미국 중서부를 휩쓸었고 이로 인해 2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들중 다수는
캘리포니아나 기타 대도시로 이동해서 서민층을 형성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이들 이주민들을 두고 그들이 원래 어디에서 왔건 무조건 '오키(Oki)'라고 불렀는데,
오클라호마 출신 뜨내기들이란 뜻.
또한 해당지역 거주민들 중에 상당수가 호흡기 질환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또는 모래폭풍 자체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다.
원인

▲1936년 댈러스
933년부터 4년간 지속된 가뭄도 원인이고, 20세기 초반 당시의 미숙한 건조농법으로 수십년간 토양을
황폐화시킨 것도 한 몫을 했다.
바로 직전 시기인 1929년 세계대공황 이후 식량증산을 위해 난개발에 가깝게 경작을 늘렸던 것이다.
이를 오마주하여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70억으로 늘어난 인구가 더스트 볼 발생의 한 원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다만 실제 미국 역사에서 더스트 볼은 직접적인 인구폭탄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 대공황 시기 전후로 유의미한 인구 총량폭의 변동은 없다.
대공황 타개책으로 가축 방목을 늘리고 식량을 증산했으나 이 시기의 토지관리는 대체로 허술했기 때문에
지력 보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들 중서부 농지의 대부분은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에 걸쳐 이민자들이 개간한 것이었는데,
아시아 쪽에서 이주해 온(주로 중국, 일본 그리고 일부 조선인들) 서부의 아시아계 농민들은 척박한 땅에서도
전통적 농사법대로 경작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은 적었다.
게다가 농작물의 맛도 좋았다는 것은 덤.
그러나 이러한 농사법 관리는 일부 사례에 불과했고 주로 유럽계 도시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은 거의 화전에
가까운 마구잡이식 경작을 했다.
이 당시 경작이 어느 정도였냐면, 몇 년 단위로 엄청나게 발생하여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던 메뚜기떼들
(locust)이 불과 10년만에 멸종해버릴 정도였다.
주요 산란지인 미시시피의 습지대가 죄다 개간되어버렸기 때문.
이들 메뚜기떼는 19세기 중반에는 기차의 차륜이 메뚜기 시체 때문에 미끌거리고 헛돌아 선로에 모래를 부어
움직여야 할 정도로 재앙에 가까운 것이었는데 이게 수년만에 사라진 정도였던 것이다.
그리고 하필이면 이 시기의 뒤를 이어 1933년부터 1935년까지 연 평균 강우량이 500㎜에도 못 미치는 심한 가뭄이
계속되었다.
그러자 이 초원의 토착 식물들 ㅡ 특히 뿌리에 수분을 간직하여 흙을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쇼트그래스(short
grass)'들이 거의 다 사라져버리고, 결국 겉으로 드러난 표토는 강한 바람에 모두 날려갔다. 이로 인해 형성된 '먼지 눈보라'는 태양을 가릴 정도가 되었으며, 바람에 날린 먼지들이 실내로 들어오는 등 온갖
피해를 주기에 이른다.
한 마디로 사막화의 진행. 결국 이 지역에 뿌리를 박고 살던 수천 세대가 이 지역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농사법의 개량과 함께 1937년부터 비가 내려 가뭄이 해소, 모래 폭풍은 다소 멎었다.
연방 정부의 지속적 지원을 통해 토양의 풍화를 점차 줄여나갔고, 방풍림을 심고 초원의 많은 부분이 복구되었다.
이로써 1940년대초에 이르러서는 원래의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그러나 지금도 황폐화에 의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USDA ARS(미국 국립농업연구소)도 이곳을 집중관리대상
으로 삼고 있다.
참고로 유전자 조작식품 같은 것도 이러한 사태에 대한 대비책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원문: https://mirror.enha.kr/wiki/%EB%8D%94%EC%8A%A4%ED%8A%B8%20%EB%B3%BC
첫댓글 땅이 커서 그런지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네요. S.T.A.Y~~ 인터스텔라 후속작이 나오면 좋겠는데.. 근데 이런거 보면 엔하위키 정말 정보의 보고인데 상업화때문에 사이트가 망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저도 거기 위키 끄적거린거 있는데 다 기여철회하고 다른 위키나 가버릴까 생각중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