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 해결 위해 한일 외교장관 회담 제의도
<8뉴스> <앵커> 미국이 지난 1965년 한국과 일본이 독도를 공동소유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가 박정희 대통령이 거부해서 없던 일이 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기밀해제된 미 국무부 외교 문서입니다. 1965년 5월 17일 러스크 당시 미 국무장관이 미국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한국과 일본이 독도에 등대를 설치해 공동 소유하면 어떠냐고 제안합니다. 박 대통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싸늘한 대답으로 일축합니다. 당시 미국은 일본에게 주한 미군 유지비용을 분담시키기 위해 한일협정 체결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도 문제가 걸림돌로 떠오르자 중재에 나선 것입니다. 미국의 설득은 집요했습니다. 1965년 6월 15일에는 브라운 주한 미국 대사가 독도 문제를 다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합니다.박정희 대통령은 일본이 우리 입장을 받아들이면 회담 없이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회담은 무의미하다며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독도 관련 국무부 문서들은 일본이 지난 50년대 초반부터 독도 영유권 확보를 위해 꾸준히 미국을 설득해온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일간 마찰이 다시 불거진 최근에도 이런 시도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최종편집 : 2005-04-21 19:56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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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기자는 1991년 SBS 공채 1기로 입사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과청와대 출입기자 등을 거쳤고 아침 종합 뉴스인 모닝와이드 1부, 2부 앵커에 이어 2011년 3월부터는 SBS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SBS8뉴스 앵커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