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오산종주....
올해초부터 막연하게 나홀로 오산종주를 한번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보통은 불암산에서 저녁 10시쯤 출발하여
북한산 하산코스에따라 다음날 저녁 6시~8시쯤 도착하는데(20시간 정도)
내 생각은 해가 제일길때 새벽 3시쯤 불암산 출발하면
해 떨어지기전 북한산 하산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있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우연히 6월17일 새벽 출발하는 오산종주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이트를 뒤져보니 '런너스 다이어리'주최 오산종주 마라톤대회다.
불암산 청록 약수터 부터 북한산 산성코스로 의상능성. 북한산 초등학교까지...
ㅎ...ㅎ....
제일 긴코스로 잡았구만..
허걱 ! !
13시간 마감시간 이란다..
미친 넘 들..ㅉ..ㅉ...
나도 6월쯤 계획을 잡고있었는데 출발은 같이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패산까지만 쫒아가고 그다음은 나혼자 널~널~하게 도봉-북한산을 막걸리 한잔하면서..ㅋ..ㅋ..
(대회비가 무료라는것도 많은 참조)
13시간에 이코스를 종주한다는것은 일요일 많은 등산객 사이에서 잠시 쉴틈도 없이 평지나 능선은 뛰고
오르막은 빨리걷기 내리막은 날라야 마감시간에 도착하는 코스라서
회룡이나 사패까지만 같이가기로 생각했다.
제한 인원이 500명 마감이라서 일단 미안하지만 신청을헀다.
신청얼마후 용달사모(龍山고등학교 동문 달리기를 사랑하는 모임)모임에서
20회 배종근 선배님도 신청했다는 말을들었다.
울트라맨 배선배님이야 종주하시겠지..
'홍승국 너도 신청했냐?'
'.....예...' ... 에고.. 챙피해....
몇일을 가만 생각해보니 내 생각이 참 간사하고 화가난다.
내가 도저히 안되는것인가 ?
평지에서야 풀 코스 마라톤 종주 2번밖에 못했지만
산이야 매주 다니고 조금은 자신이 있지않나..
가는데까지 가보자..
여기저기 사이트 뒤지고 종주후기보고 ...코스공부도하고...
계획을 수정했다.
북한산 백운대까지는 찍고 하산하기로...
백운대까지가 오산 다찍은것이고 하산길만 그날 상태봐서 하기로...
얼마간 불암산에서 백운대까지는 모르는길 답사도하고...
시간상 빨리가면10시간이면 불-수-사-도-북. 백운대까지는 갈수있을것같다.
백운대찍고 도저히 안되면 바로하산 ...조금 힘 남으면 용암문..내친김에 대동문까지..??
혹시 의상봉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착각때문에 대회사흘전 북한산코스를 답사했다.
(5시간)..
힘있는 상태에서 5시간인데...10시간뛰고 이코스를 3시간 주파하라니...휴....
(괜히 이날 밤새 마시고 술잔 놓고 바로 가평 연인산으로 또등산....)--후회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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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7일.
불암산 출발점에서 배 선배님과 만났다.
전날 사우나에서 눈 한번 못부첬는데
역시 훈련단장님 답게 선배님따라 스트레칭하니 몸이 개운하다..
출발------
500명 정도가 한번에 불암산을 오르려니 정체가 계속된다.
불암-수락-사패...
시간도 알맞고 뛰는데도 별 지장없다.
정말 다들 잘도 뛴다....평지도 아닌 가파른산에서..
포대능선 들어서니 한솔산악회 재광이형이 전화가왔다.
우이암에서 막걸라준비하고 응원차 왔다고..
..휴...
그러고보니 5시간 넘도록 산타면서 막걸리 한잔 않했네...
술 마시면 실격이라지만..ㅎ..ㅎ...머리속엔 오직 막걸리뿐..
도봉 주능선을 뛰다 배선배님을 만났다..
매주 울트라마라톤 뛰시는데 대단하시다.
우이암 삼거리전에 재광이형이 혼자 기다리고게시다.
벌컥..벌컥.....큭~~~
땀을 쭉 뺀 상태에서 정신 없이 마시니 맥이 탁-풀린다..
조금은 알딸딸하지만 선배님도계시고 땀한번빼면되겠지 생각하고
혼자서 일부러 여기까지 오신 재광이형에게 고맙다는 인사드리고 출발
우이암 입구에서 4번째도장 받고 원통사로해서 우이동으로..
우이동 통나무식당에서 열무국수먹는데
한솔산악회 헌영이형이 막걸리대기하고 있다고 전화가왔다..
우이동 종점위에서 기다리고있었다
날씨는 덥고 훅훅 달아오르지만 그형도 다른마라톤대회 끝나고 여기까지오셔서
막걸리준비했다는것에 고마워서 또..벌컥...벌컥...
도선사까지 가는 아스팔트길은 왜 그리뜨거운지..
정말 이코스는 빼고싶다.
아스팔트 열기에다 작열하는 태양...거기에다 막걸리마신 열기까지 더해져서
훅~~훅~~훅~~~
우이동에서 반수가 중도포기했다는게실감난다..
하루재지나 위문까지 오니 거의 탈진상태...
백운대오르는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
일반 등산객과 엉켜 도저히 나가지지 않는다.
그동안 주로에서 응원해주는 분들도 많았는데 여기서는 날씨는 뜨겁고 사람은 밀리고...
짜증을 내는분이많다.
다행이 쇠밧줄 옆으로 자일을 내려줘서 백운대 찍고 내려왔다.
현재시간 2시...10시간 ...
위문에서 배선배님 기다리며 탈출로를 그려본다.
용암문으로 내려가기는 빠르고 대동문으로 내려가서 龍29친구들 있는 수락산가서
막걸리한잔 마시자고 생각했다.
위문앞에서 선배님을 기다리면서 내 몸상태를 체크해보았다..
몇일전 북한산 답사를 안했으면 그냥 의상봉까지밀고 나갈수 있었을수도...
대동문 대남문으로이어지는 산성길과 나한봉.나월봉.증취봉.용출봉.의상봉...
봉우리들이 눈앞에 신기루마냥 가물거린다..
용암문 . 동장대지나 대동문...
도저히 혼자 하산하겠다는 말이 안나온다....가는데까지가자..
칼바위 입구찍고 보국문까지오니 대회시간은 바로오버 지났단다..
ㅆ.ㅂ.
위문에서 안뛰고 걸었더니 벌써오버야..
그래도 대성문까지는 갔는데...가만....더가면 하산길이 막막하다...
대성문에서 선배님게 말씀드렸더니 같이 하산 하자신다..
종착역에서 기다리시는 용달사모 선배님들(홍현성선배님.안동규선배님)께 연락해서
정릉으로 하산
종로3가에서 선배님들과 막걸리로 오늘하루 마무리...
---응원해주신 한솔 형들과 용달사모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다음대회때에는 준비해서 대회 완주하겠습니다.


첫댓글 멋~~~진 친구야!! ^^ 이렇게 학생같이 보이는 비결이...... 산을 좋아하기 때문인가? 부~~럽
더운날 수고 많으셨군요~~ 몸을 너무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은 안드시나요?~~~내몸이니까 내맘대로이겠지만 그래두...
대단허이............
욕봤데이! 살살 살그라...
미친놈이 한번 일낼줄 알았는 데... 시간 오버로 중도하차라... 하여튼 우리들의 짱! 승국아~ 수고했다.
와~~~~~~~~~~~~~~우.. 대단 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