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도 학교다! 창의력을 키우는 프랑스 미술교육

[마인드무브]

박물관도 학교다! 창의력을 키우는 프랑스 미술교육

2000개에 달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는 예술의 나라 프랑스.

고대유물부터 여러시대의 조각품과 천재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가득한 그곳들은 프랑스의 자랑거리이지요.

또한 현대 화가들의 창고이기도 합니다.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전시회가 이어지고,

세계적인 예술세계가 소개되는 세계적인 미술관.

아이들에게 미술관과 박물관은 예술을 만나는 공간이며,

미술을 체험하는 학교이며, 상상력을 펼치는 놀이터가 됩니다.

프랑스의 박물관은 제2의 학교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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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퐁피두 센터(퐁피두 미술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미술관은 프랑스 3대 미술관중의 하나로

이때는 프랑스 조각의 거장 페르난데스 아르망의 헌정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지요.

1960년대 초 시작된 신사실주의. 누보 레알리즘의 창시자인 페르난데스 아르망의 전시회로

아르망은 일상 생활용품을 모으고 자르고 구성하는 기법으로 누보 레알리즘의 양식을 창조해냈다고 합니다.

아르망은 사물을 해체하고 재조합하고 전혀 다른 사물로 변형시키는데요

그의 작품에는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으며

물질에 얽매여 살아가는 현대의 현실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퐁피두 미술관 6층에서 페르난데스 아르망의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미술관의 3층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다양한 플라스틱 조각과 장난감들이 준비되어 있고

아이들은 그것을 바구니에 담아서 옮기는 과정을 반복할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어른들이 관람하는 동안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아니라

아르망의 작품들을 이해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퐁피두센터의 계획하에 어린아이들이 더 박물관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과 전시회를 보러 오도록 하고 있다고 하네요.

6층의 아르망 회고전에 3살짜리 아이도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합니다.

6층에서 페르난데스 아르망의 작품을 관람하고 3층으로 내려온 아이들은

이곳에서 해체되어있는 플라스틱 조각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을 보게 되는데요

그것을 쌓고 해체하면서 아르망의 작품을 이해하고

사물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분리와 재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전시회장 같은 공간에 어린이 놀이공간을 마련하는 목적이라고 하네요.

아르망의 작품 관점은

사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부서질때까지 마구 다루고 태우고, 해부해보고 또 숨겨진 부분을 보려고 하는 것인데요

이런 것들은 아이들의 운동신경과 정서발달과 연결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결국 아이들은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몸짓과 사물들을 통해서 세계를 발견해나간다고 합니다.

놀면서 물건을 두드리고 쌓아올리면서 해독하게 되는것이라고 하는군요.

아르망의 작업방식은 아이들의 것과는 좀 다르지만 둘다 탐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거장의 작업방식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이 어려운 예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예술가들의 작업방법과 과정을 이해하게 되면 예술을 친근하게 대하게 되며,

그것은 미술관을 좋아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퐁피두미술관에 마련되어 있는 또다른 어린이 아뜰리에.

여기에서는 주로 현대예술가들을 초빙해 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따라해보는 워크숍이 진행되는데요

이날의 프로그램 주제는 몸과 영성.

사람의 내면과 외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으로

커다란 종이위에 아이들의 몸을 본뜬 후 그려진 모양대로 오려내 아이들의 내면과 외향을 구분되게 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외부적인 모습, 타인이 아이들을 보는 시선을 자각하는 것,

그리고 그들이 실제로 내면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외향이 오려져나간 자리에는 비닐을 덧대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 비닐위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아이들의 그림은 모두 다릅니다.

이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예술가는 아이들의 작업결과에 대해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기대를 하게 되면 어른의 시선으로 평가하고 가르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펜을 고르거나 글자를 쓰는 방식에서 벌써 아이들은 각자 개인의 주장이 있으며

어른들은 항상 아이들을 과소평가하지만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앞서있다고 말합니다.

퐁피두 어린이 아뜰리에 워크숍은 해마다 열리는데

매 워크숍마다 모두 참여하는 아이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하는군요.^^

한 학부모는 아프리카에서 온 예술가와 함께 재활용에 관한 작업을 한적이 있었고,

사진 찍는 장치를 만들어서 부스 내에서 사진을 찎은 적도 있고

그림자에 대해서 공부하고 일본식 종이접기, 복잡한 종이접기도 해보았다고 하는데요

현존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일한다는 점이 좋다고 말합니다.

워크숍 3일째, 아이들이 작품을 완성했는데요

아이들은 이 모든것을 이해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아이들은 그 모든것을 충분히 표현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예술이라는 다양한 언어를 좋아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전시회 기획자인 프랑소와씨는 아이들 각자의 문화속에서 예술이라는 현대적인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방향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이런 면을 키우고

예술 언어를 배울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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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풍부한 예술자산을 어린이 미술교육에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명 '어린이 아뜰리에'.

어린이 아뜰리에는 정해진 공간이 아니라 명화와  조각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이뤄진다고 하는군요. 

학교가 쉬는 수요일이면 루브르에서는 어린이 아뜰리에 참여하려는 아이들로 붐빕니다.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수 있는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요

주목할 것은 큐레이터의 진행방식으로 어려운 내용도 일방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며 늘 질문하고 답변을 유도합니다.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어렵기만한 고전을 친근하게 여기게 된다고 합니다.

다시 아이들이 이동해 모인곳은 박물관에 마련된 작은 아뜰리에.

큐레이터가 커다란 지구본을 들고나와 무언가를 하는데요

테이블에 커다란 흰천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무늬가 있는 담요를 덮습니다.

이것은 명화감상수업의 또다른 방법으로

명화감상을 하기전에 그림에 등장하는 소품을 미리 보여주고 역할극을 하면서

그림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랍니다.

아이들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천문학자'를 재연하려고 하는군요.

처음 아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금 하는 것들이 그림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곧 조명이 꺼지고 큐레이터는 부분조명으로 아이를 비추는데요

빛이 어디있느냐에 따라 아이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군요.

빛은 아이의 뒤로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어냈고, 사진에는 그 모습이 고스란이 담겼겠지요.

조명의 위치와 거리,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피사체의 모습은 달라지고

그것은 아이의 눈에도 사진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게 됩니다.

다르게 찍은 4장의 사진, 이것들의 느낌은 모두 다릅니다.

빛이 피사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배우기 위해 뒤이어 촛불그리기가 진행이 되는데요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진하고 짧으며, 빛이 흐리면 그림자가 흐리고 길어집니다.

빛이 강할때는 피사체가 강렬한 느낌을 주지만 정감이 떨어집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사진찍기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빛과 그림자 그리고 피사체의 느낌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은 다시 명화앞에 자리를 잡고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천문학자' 작품을 다시 보며

큐레이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명화를 재연해보고 빛에 대한 느낌을 배우고 피사체와의 거리를 알고 있는 아이들은

그림에 대해 토론하는데 더이상 거리낌이 없게 됩니다.

명화는 이제 내가 찍어본 사진만큼이나 친숙한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박물관을 딱딱하고 무거운 곳이 아닌 재밌고 즐거운 곳으로 인식하게 될것입니다.

박물관은 또 하나의 학교가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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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쁘띠 팔레 박물관

프랑스에는 크고 작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은데요

파리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궁전이라는 의미의 쁘띠 팔레 박물관.

상설 전시장을 겸하고 있는 쁘띠 팔레에도 어린이를 위한 아뜰리에가 있습니다.

조각에 관한 수업이 있는 날,

아이들은 우선 전시되어 있는 조각품을 둘러보는데요

어린이 아뜰리에를 이끄는 사람은 조형예술가 다미앙 그라넬씨로

일주일의 절반은 이곳에서 어린이들과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이날은 그리스 도예에 대해 배워보는데요

그리스인들이 했던 것처럼 아이들이 그 위에 그림도 그려넣고

직접체험해볼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것이라고 합니다.

학교수업과는 달리 박물관 아뜰리에 수업은 아이들이 작품을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작품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간단한 크로키를 마친 아이들은 작가의 아뜰리에로 이동하는데요

프랑스 박물관에서 작가 아뜰리에를 운영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박물관을 좋아하게 만들어 자주 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자주 다니다보면 예술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으로 자라고 예술을 이해하는 부모가 될것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그것이 미래를 위한 보다 값진 투자라고 여깁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아뜰리에에 오게 되는데요

부모가 모두 일을해 함께 올수 없는 아이들은

지역문화센터 직원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 아뜰리에에 참여할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그리스 시대의 진품 도자기를 직접보고 작품을 만들어 봅니다.

진품을 볼수 있는 것은 박물관만이 갖는 매력으로

그러한 이유로 매주 박물관 아뜰리에를 찾는 아이들도 있고

작업하는 두시간동안 아이들은 전혀 지루해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이날 체험해본 스텐실은 오래된 기법인데요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리스시대 딸을 시집보내야하는 아버지가 너무 섭섭하여

딸의 모습을 오랫동안 남겨두고자 딸을 벽앞에 세우고 벽에 비친 그림자 가장자리를 벽에 그리는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간단하지만 아이들은 찰흙을 빚으며 그리스 시대의 관습이며 조형예술을 역사를 듣게되었지요.

하나의 과정을 융통성 있게 여러가지 학습으로 이어나가는 것은

프랑스 미술교육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아뜰리에 덕분에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박물관에 오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목적은 아이들이 박물관에 오게 하는 것이며,

그 다음에는 아이들이 조형예술에 관심을 둘 수 있게 하는것이지요.

아뜰리에는 발견의 장소라고 합니다.

보고 듣고 만지고 체험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장소,

아이들은 또 박물관을 찾게 될것입니다.

프랑스 미술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국어가 국어로 끝나지 않고 수학이 수학으로 끝나지 않는, 그 경계를 허무는 것이 바로 미술이라고 하는데요

의문이 생기는 것은 직접 체험하게 하고 만들어보게 하고 작품화하게 합니다.

유연성과 융통성, 그것이 창의력의 기본이라 말합니다.

붓을 제대로 쥐지 못하는 서너살 유아의 그림도 그 세계를 인정받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선 하나에도 생각이 담겨 있다는 인식,

아이들의 그림은 언제나 창의적이며 완전하다는 어른들의 시각,

그것이 프랑스 미술교육의 핵심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프랑스 아이들은 같은 사물을 보고도 다른 그림을 그리며

그림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아냅니다.

아이들을 위해 프랑스는

예술가들의 개인 아뜰리에와 천여개의 박물관을 열어주었지요.

프랑스의 창의력은 저절로 자라나지 않았습니다.

학교와 집, 사회를 만나 이뤄지는 창의적인 미술교육.

그 바탕에는 아이들의 표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개성을 존중하는 예술적인 태도가 깔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