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문막 레이싱 경험에 이은 두번째로 초보자가 경험한 driving experience 써 봅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더욱이 스포츠카는 전혀 몰아 보지 못한 초보자라서, 그다지 지식이나 전문성도 없겠지만, 초보자가 느낀점을 그냥 한번 올려 봅니다. 존칭은 생략 하겠습니다. 사진/동영상은 몇장 찍었지만, 컴맹이라 올릴 줄 몰라 , 어설프지만 글로써 대신합니다. )
드림카의 하나인, R8 V10, 더구나 르망레이싱에서 3 연속 우승한 딘도 카펠로를 보고픈 열망에, 집사람의 엄청난 압력에도 불구하고, 거금 40 만원을 들여 부랴부랴 딜러에게 신청해서 원하던 일요일 오전 세션에 참가 할 수 있었다. 설레는 마음에 7 시 이전에 집에서 출발 해서, 역시 초보자답게 내비게이션을 이용 했음에도 서울을 빠져 나가는 길을 놓쳐 10 여분을 돌아 돌아,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다행히 일요일 오전이라 차가 별로 없어서 비교적 일찍 (8 시 이전에 도착했으니, 접수도 하기 전이었다) 1 착으로 도착해서 덕분에 시승차들을 실컷 구경하고, 준비 된 커피와 샌드위치 등으로 아침을 해결 한 뒤 한참을 쉬고 있으니 관계자 및 참석자들이 한 명 두 명 도착했다. 흠, 이번 참가자 18 명 중 포르쉐 오너분들이 꽤 오셨다, 7-8 대 정도 온 듯. Instructor 들과 인사하고, 몇 가지 설명 후 시작된 시승, 운이 좋아 TTS 의 Curve combination, S4 의 Braking, R8 V10 의 슬라럼 순으로 (내가 생각하기에) 최적의 조 편성이 되었다. 2 명씩 짝을 지어 번갈아 타게 되었는데, 운 좋게 같은 동호회 회원 이신(알고보니) 분과 동승하게 되었고 (이분 2 년전에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어런스서 1등 하셨다고 한다) 덕분에 옆 좌석에서 열심히 눈팅 한 후 드라이빙 하게 되었다.
1) 오전 세션 첫번 째, TTS 와 같이 한 Curve combination
시속 80 으로 달린 후 브레이킹 없이 스티어링 동작으로만 라인을 제쳐나가는 것, 아,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 듯, 40 대 후반인 나로서는, 지난 번 문막의 경험이 머리속으로만 떠오를 뿐, 몸은 못 따라 갔다. 더구나 여기서는 ESP 를 off 시켜서 하라고 하는 바람에 너무 긴장 되었다. 계속 지적 받다가 3 번 쨰 되서야 겨우 약간 만족 할 만한 동작이 나왔고, 그것으로 아쉽지만 끝, ^^
2) 두번 째, S4 와 같이 한 Braking
이번엔 시속 90-100 으로 달리다가, 풀 브레이킹을 하면서 제쳐 나가는 것으로 ABS 의 작동과 더불어 스티어링을 돌려 빠져 나가는 동작인데, 시선이 먼저 가지 않고 계속 장애물을 보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족 한 결과를 보였다. S4 의 액셀링은 2 단으로 느껴지며, 보통 처럼 밟았을 때와 달리 꾹 밟는 순간 튀어 나가는 느낌은 일품이었다.
3) 드디어 R8 V10 에 앉았다. (Slalom)
그런데 앗, 시트 포지션이 모두 수동이다 ^^. 동승했을 때 약간 불안 할 정도의 가속력을 느낀지라. 역시 나이 생각을 해야 했었다. 2 번 연습 후 Lap time 을 재는데 첫번째 너무 주제 넘게 밟아서 후반에 콘을 바퀴에 물어 버렸다, 어찌나 미안 하던지, 얼굴이 후끈 후끈, 2 억 넘는 찬데--, 두번 째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좀 조심히 몰았다. 속도는 많이 안내고, 그 대신 콘에 최대한 붙여 도는 것을 택했다. 그런데, 여성 한분 홍일점이 있는 조라서 덕을 봤는지 6 명 중 꼴찌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3 등이었다,^^ 덕분에 기념품도 받았다..
잠시 쉬고 이번엔 R8 과 S4 로 high speed track 을 하였다. 동승하면서 속도계를 보니, R8 은 260-270 속도로 경사진 커브길을너를 돌아 나갔다. Instructor 가 S8로 리드 하는데,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S8 은 대단한 성능을 보여 주었다. 고 알피엠의 R8 은 엄청난 엔진소리를 들려 주었다. 몇 바퀴 돌고, 이번엔 내가 운전. 트랙을 돌면서, 양 손에 땀이 난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더 고속 경험이 많으신 분들 이 있겠지만, 내 차로는 고작 210 ( 크, 리밋이 걸려 있다) 이 최고였던바, 속도를 260-270 으로 그것도 직선이 아닌 커브길을 도는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속도를 즐기는 군—
이어서 S4, 이 때는 리드하는 Instructor 가 속도를 220-230 에 앞서갔기 때문에 R8 보다는 천천히(?) 돌아 나갔다. 그런데, 이놈, S4 물건이다. 슈퍼차저임에도 불구 하고 승차감, 엔진음이 고속에서 의외로 정숙하다. (풍절음, 소음이 있었는데, 시승차였기 때문인 듯), 속도감도 R8 보다 덜하면서 전혀 파워의 부족함을 못 느끼게 하였다. 이번에 직접 경험을 안 해 봤다면 무척 아쉬웠을 뻔 했다. 실내 또한 넉넉한 크기라 패밀리 세단으로서도 충분 할 정도이다. 뒷좌석에 앉아봤는데 레그룸이 여유있을 정도이며, 시트도 편안했다. 뒷좌석은 오히려 비머 5 시리즈 더 편안한 느낌이 든 것은 내가 소위 아우디빠 가 된 것일까?
마지막으로, 딘도 카펠로 가 모는 R8 V8 에 동승하였다. 이 시승차는 타이어가 마모 되어 거의 플랫 하여 져서 많은 사람이 우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딘도의 드라이빙은 일품이었다. 슬라럼, 드리프트 등 자동차와 한 몸이 되어서 보여 준 그의 운전 스킬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마치 라스베가스의 타워 꼭대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느낌이랄까, 더구나 옆좌석에서 앉아서 느끼는 스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가비가 아깝지 않게 한 시승회였다. 밖에서 구경할 땐, 내가 저차에 탔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열악한 타이어에도 불구하고 매우 성의 있게 보여준 그의 열정에 다시 감사 한다. 더구나 64년 생으로 나보다 한살 어린 그이기에, 초반에 나이탓을 했던 나를 한층 부끄럽게 하였다. (하지만, 그는 프로고 나는 아마츄어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위안이 되지 않을까? )
날씨가 제법 쌀쌀함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끝나고 점심 부페를 먹을 때는 몸이 약간 달아올랐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딘도와 다른 3 명의 독일에서 온 Instructor 들이 상당히 성실하고 열의 있게 해 주었다는 것, 난생 처음 느껴본 고성능 차의 직/간접 경험, R8 V10 의 코너링은 대단하다는 느낌이었고, 더불어 S4 는 가격적인 것이 조금 아쉽지만, 예상외로 훌륭한 차였다. 아마 직접 경험 한다면 선입견이 사라 질 듯하다. 마지막으로 딘도 카펠로의, 차와 한 몸이 되어 펼치는 드라이빙은 – 기회가 있으면 직접 경험해 보시라 감히 말하고 싶다. 이번에 100 명에 내가 속했다는 것이 은근히 기쁨을 주었다. 참가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에필로그) 돌아 오는 길, 오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내 차가 진짜 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비록 스포츠카가 아닌 둔하고 덩치만 큰 차이지만, 내가 나름 고민 끝에 선택했고, 그 동안 나의 발이 되어준 차가 역시 나에겐 최적의 차다. - 물론, 가끔 그런 일탈/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 다른 성격의 차를 몰아 보는 것도 좋고 필요하겠지만, 아울러 내 차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첫댓글 이야.. 멋지게 올리셨네요.. 저도 처음에 되게 긴장을 하고 타서.. 옷이 완전히 땀에 흠뻑.. ^^ 다 끝내고 오니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 잘 다녀 오셨나요? 캡문님의 시승기 계속 기다렸었는데, 커닝좀 하려구요, 그런데 사진 한장만, 그것도 갔다와서 봤읍니다. 안운하세요~~
주말에 유부남이 컴퓨터 잡기가 쉽지 않네요. ^^ 일요일 번개 갔다가 사무실 잠깐 들려서 사진만 달랑 올리고 갔네요. ^^;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아~ V10~~
V10, 참 멋있는차죠^^, 적금 들어야 하나--
삭제된 댓글 입니다.
S4 가 6-7 천대로 나온다면 대박일텐데 좀 아쉽더군요, 성능은 참 좋은데--
화성 자동차 성능검사소의 시험주행로는 McConnel Curve 로 만들어져서 스티어링 조작없이 250으로 직선과 곡선을 연결해서 주행할수 있도록 (가운데 부분... 좀더 높이 올라가면...더 높은 속도도 가능...) 만들어 졌어요^^ R8 V10 타보고 싶었는데...
조작은 필요 없지만, 한쪽으로 고정시키는데에도 힘들어서 땀이 배 버렸네요 ^^, 그 시설 이용료 장난 아니네요 ~
정말.. 250 키로로 달렸는데.. 죽여줍니다. 적당히.. 중력가속도도 느껴져서.. 가슴을 누루구요. 약간의 현기증 까지도 나더라구요. ^^
250으로 주행하면 핸들이 센터로 고정되도록 설계된 곳인데... 긴장 때문 이신것 같아요^^ 250에서 센터라인보다 더 올라가면 원심력이 반대로...
토토로파파님 글 올리셨군요... 덕분에 재밌게 잘 타고 왔습니다. 서울로 가는 길에 잠깐 같이 달렸던 것 같은데 네비가 가라는 곳으로 따라가지 못해 조금 돌아서 올라갔네요. 다음에 오프 모임 때 함 뵈요~
아네, 반가왔읍니다. ^^, 덕분에 많이 배웠읍니다. 다음에 또 뵜으면 좋겠읍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같은시간에 편성되었던 분이시군요.. 저는 빨강 목걸이라 같은조는 아니셨던거 같구.. 택시드라이빙은 정말 익사이팅항 경험이었습니다.. 같은 섹션에서 시승한분이라는거가 은근 동질감도 있네요 ㅎㅎ 저희는 포르쉐 5대 떼로 몰고간팀이었습니다 ㅎ
아, 포르쉐 단체로 오셨군요 ~~, 저는 검정색 B 조 였읍니다. 포르쉐랑 느끼는 차이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
제차는 997터보이구요 차이점이라고 하는건 느껴볼 겨를도 없이 r8시승시간이 넘 짧았던거 같아요 그죠^^ 고속은 머 250에서 제한했으니깐 비교불가이구요 슬라럼할때 느껴지는 코너링은 오히려 r8이 997터보보다 오히려 안정감있게 느껴졌습니다 차 폭도 r8이 더 넓은 거 같더군요..
감사합니다,. 멋진차 모시네요 ~~
카페 규정에 맞게 닉네임 변경 부탁드립니다^^